인생이 포르노 04 [고추 밭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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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고추 밭에 부는 바람. “이건 안 걷어 줄 거에요?.” 그녀 아랫도리는 삶아 놓은 행주처럼 뜨겁고 축축했다. 그녀는 내 손을 사타구니에 비벼대며 내 몸에 안겨왔다. 그녀는 키가 작았다. 머리칼에 쓸려 코 끝이 간지러웠다. 난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왜...왜 이러세요.” “왜 이러긴. 자기가 적셔 놨으니까. 책임을 져야죠. 갈아 입을 팬티도 없는데 이렇게 흠뻑 적셔놓고 딴청 피우기야?” 아무리 바라던 상황이라도 만일의 사태는 대비해야 했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고요.” “걱정하지마. 올 사람 아무도 없어.” 동안이긴 해도 누가 봐도 30대 여자다. 유부녀가 아니라면? “아직 결혼 전이세요? 아니면...” “그런 걸 왜 물어? 그런 게 중요해?”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말을 완전히 내려놨다. 존대가 빠진 자리는 교태로 채웠기 때문에 빈정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 봤다. “나이든 여자는 별로야?” “그럴 리가요. 귀염성이 철철 넘치시는 걸요.” 사실이다. 볼륨은 크게 없지만 아담한 키에 살집도 적당히 붙었다. 한번쯤 안아보고 싶은 몸매였다.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내가 원래 한 귀염 하긴 해.” 그녀가 다시 내 품에 꼬옥 안겼다. 내 손은 여태 그녀 가랑이에 머물러 있었다. 거리낄 게 없다고 생각하니 온 몸의 신경이 손 끝에 집중됐다. 외모처럼 도톰한 언덕을 가진 그녀였다. 난 감격에 몸을 떨었고 그녀는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아...아...좋아...” 그녀는 취한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봐라 봤다. 언덕마루는 곧 화산이라도 터질 듯 후끈 달아있었다. 젖을 대로 젖어버린 질 입구에 팬티 끝자락이 씹혀있었다. 그녀는 가쁜 숨을 헐떡였다. “아앙. 약 올리지 말고 손으로 만져 줘. 팬티 속으로.” 바라던 바다. 그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손은 팬티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숨을 들이켜 내 손가락의 진입을 도왔다. 풍성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모발이 환영인파처럼 삼각주 전체에 퍼져 있었다. 폭신했다. 얼굴을 비벼보고 싶을 정도로 섬세한 덤불지대 는 계곡에 가까워질 수록 수초처럼 가지런히 쓰러져 있었다. 수풀 사이로 작은 돌기가 느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손끝에 채이는 기분이었다. 클리토리스였다. “하앜.” 그녀는 잠시 숨이 멎는가 싶더니 다시 가녀린 신음을 토해냈다. 난 그녀가 뭘 원하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실전은 전무했지만 훈련만큼은 이미 조교급이다. 가방 끈은 짧지만 휴지 끈만큼은 누구보다 길다고 자부하던 나였다. ‘실전은 훈련처럼 훈련은 실전처럼.’ 손 끝에 힘을 줘 도톰한 포피를 조이스틱처럼 마구 흔들었다. 그녀는 거의 자지러졌다. “거기 너무 좋다. 좀 더 세게. 쫌 더.” 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포피를 마구 문질렀다. 마치 음핵을 지워버리기라도 할 듯. 그녀가 울음 같은 교성을 질러댔다. “그만.이제. 그만...학. 학.” ‘그쳐.’라는 지시에 손 놀림이 느려지려는 찰나. 그녀가 내 볼에 자기 뺨을 마구 비벼댔다. “이젠. 넣어 줘.” 그녀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기가 힘들었다. “넣어요?” “응. 구멍에 넣어 줘. 손가락. 두툼한 손가락.” ‘그러면 그렇지.’내 거시기를 원했다면 박아달라.는 표현이 어울렸을 것이다. 난 손가락을 좀 더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갔다. 그녀 삼각주는 흠뻑 젖어있었다. 가랑이 사이는 기름주머니가 터진 듯 미끈거렸다. 살아 오면서 이토록 환상의 윤활감은 처음이었다. 끈적하면서도 저항감이 없었다. 매끄럽지만 물컹대는 유막감이 살아있었다. 아름다운 감촉이었다. 감격스러울 정도로. 그녀가 애원하듯 보챘다. “넣어 줘. 쑤셔 줘.” 손 가락 끝에 힘을 주고 질입구를 지그시 더듬자, 가운데 손가락이 뻘에 빠지는 것처럼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난 여기서부터 뭘 어찌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손가락은 9회 말 만루에 몰린 신인투수처럼 우왕좌왕했다. 글러브 속에서 공만 만지작거리는 폼이 답답했든지, 그녀가 또렷한 사인을 보냈다. “휘저어 줘. 마구,마구.” 난 그녀의 신호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손 끝을 구부리자 벽 같은 것이 만져졌다. 흡사 뜨거운 물에 데인 입천장 같았다. 난 순전히 본능으로 이 부위가 예민하다는 것을 알았다. 손톱을 최대한 감추고 동굴주변을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점성 높은 파찰음이 고막을 적셨다. “찰박. 찰박.” “아앙. 좋아. 자갸. 좀 더 빨리. 좀 더 힘껏.” “찌걱. 찌걱. 짝. 짝.” 점액질은 단백질이 응고되는 것 같이 끈적한 소리로 성질이 바뀌었다. 맛을 보고 싶을 정도로 야한 소리였다. 입안에 침이 고였다. 그녀는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 볼에 입술을 비벼댔다. “아앙. 자기 정말 잘한다. 완전 선수야.” 난 그녀 칭찬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생애처음 주행시험을 보는 초보운전자처럼 머릿속이 하얬다. 그저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일념 밖에 없었다. 그녀가 나를 보고 물 밖으로 나온 참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키스를 원하고 있었다. 물고 있던 침이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갔다. 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왜? 내가 싫어.”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맘에도 없는 여자 음부에 팔이 빠져라 거품을 만들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첫 키스만큼은 사랑하는 사람...숫처녀와 나누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녀는 내 버릇없음을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날카로운 미소로 추궁을 시작했다. “자기...설마. 처음이야?” “...” “여자랑 한번도 안 해봤구나. 맞지?” “아...아니예요. 그런 거.”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초짜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힐 수는 없었다. 허세를 부리자니 밑천이 너무 딸렸다. 그녀는 내가 한없이 귀엽다는 듯. 웃음기가 점점 크게 번졌다. “호호. 이걸 어째.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동정을 훔치려고했으니...염치도 없이.” “...” “정말 키스 안 할거야?” 그녀가 예쁘게 눈을 흘겼다. 여기까지 와서 키스만은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수는 없었다. 아낄 걸 아껴야지. 세상 요염한 여자를 앞에 두고 키스없이 섹스 하겠다는 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그녀가 삐친 척을 하며 눈을 깔았다. “하기 싫으면 할 수 없지 뭐.”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손을 들어 그녀 턱을 만지자 그녀 얼굴이 자동반사가 되어 날 바라봤다. 눈동자에 기대가 넘쳐 흘렀다. 난 즉시 그녀 입술을 덮쳤다. 그녀 입술은 달았다. 잘 익은 딸기를 입에 문 듯 싱그러운 과일 향이 피어 올랐다. 입술을 더듬고 있는 사이 그녀 혀가 내 입술을 노크했다. 촉촉하고 말캉한 감촉에 내 입술은 즉시 빗장을 풀었다.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을 입안에서 오물거리는 기분이다. 작지만 탄력 넘치는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그녀 혀가 훑고 지나간 자리엔 여지없이 침샘이 터졌다. “후룹. 쪽.쪽.추릅.” 그녀는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내 타액을 받아 삼켰다. 나 역시 그녀 침이 너무나 감미로웠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빨아 먹었다. 혀 뿌리가 얼얼해질 때쯤 그녀가 키스공세를 멈췄다. 그녀 입 주변이 타액으로 반들거렸다. 그녀는 피에로처럼 해맑게 웃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나도 할래. 나도 하고 싶어.” “...?” 질문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바람에 질 속에 박혀있던 중지가 빠져버렸다. 손장난 자세 그대로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정열의 키스였다. 그녀는 급하지만 능란하게 내 허리띠를 벗겼다. 벌써부터 내 아랫도리는 비를 맞은 선인장처럼 급격히 몸집을 불려 놓은 상태였다. 그녀가 바지를 벗기는 사이 난 애액으로 젖어있는 손가락을 유심히 살폈다. 손가락엔 거품 같은 분비물이 잔뜩 엉겨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갯벌냄새가 은은하게 배어있었다. 하마터면 손가락으로 젓갈을 담글 뻔했다. 젓갈 내음 치고는 너무나 향이 그윽했다. 그보다는 향신료쪽에 가까운 향기였다. 맛은 어떨까? 혀끝으로 핥아보고 입으로 빨아봐도 특이한 맛은 없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이 맛은 미각이 포집 할 수 없는 맛이다. 영감만이 감지할 수 있는 고품격의... “헉.” 그녀가 내 자지를 지그시 쥐고 압박했다. 그녀는 서둘지 않았다. 귀두 밑동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가 하면 물건을 고르듯 이리저리 찬찬히 살폈다. 성병 같은 에 잊을 리 없지만 생긴 게 맘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이 되었다. “포경 전이네.” 난 속임수를 쓰다가 들킨 야바위꾼처럼 가슴이 뜨끔했다. “찝찝하세요?” “무슨 말씀. 난 포경이든 해바라기든 고추에 몸에 칼 댄 거 안 좋아해. 튜닝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순정품이 좋아.” 천만다행이었다. 그녀가 흡족한 듯 표피를 부드럽게 쓸어 내렸다. 자신감이 한 스푼 더해지자 강직도가 한 단계 상승했다. 그녀는 검지 끝으로 요도를 살살 문지르며 감탄사를 흘렸다. “예쁘다.” 그녀가 손 끝을 들어올렸다. 진득한 쿠퍼액이 풀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녀는 재밌다는 듯 그 놀이를 반복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수량은 점점 늘어났고 점도도 더 끈끈해졌다. 귀두는 이미 점액질로 범벅 되었다. 그녀는 가장 길게 늘어진 쿠퍼액을 입술로 흡입했다. “후룹.” 그녀는 손가락에 묻어 있는 분비물까지 야무지게 빨아 먹었다. “맛있어.” 무색 무취한 물기에 맛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뇌파가 보내는 신호였다. 감성이라는 미각이 발동하자 내 몸뚱이가 갓 잡아 올린 식재료로 둔갑한 것이다. 그녀가 혀 끝으로 귀두를 스치듯 핥았다. “오럴도 처음이겠네.” 당연했다. 내가 무슨 재주로 내 자지를 내 입으로 빨 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그런 사기 같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 들, 전혀 그러고 싶지도 않다. “오럴 받아 본적 한번도 없어?” 뻔한 답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이유가 뭘까? 묘한 수치심이 피어 올랐다. 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미소가 그녀 입가에 번졌다. “숫총각이라니... 너무 설렌다. 이 귀한 것을...” 난 설레는 정도가 아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엄마는 내가 태어난 날 고추 밭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했다. 발음하기 따라서 좆에 호~~. 하고 바람을 불어 넣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말장난 좋아하는 인간들이라면 한번쯤 놀려먹고 싶은 이름이다. 물론 엄마는 조세호가 좆에 호. 로 재해석 될지 꿈에도 몰랐었다. 그 정도로 언어감각이 탁월한 인물이 아니다. 우연에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입때껏 이름값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드디어 고추 밭에 바람이 부는 순간이다. 실바람도 아닌 토네이도가 몰아치려 하고 있었다.4화. 고추 밭에 부는 바람. “이건 안 걷어 줄 거에요?.” 그녀 아랫도리는 삶아 놓은 행주처럼 뜨겁고 축축했다. 그녀는 내 손을 사타구니에 비벼대며 내 몸에 안겨왔다. 그녀는 키가 작았다. 머리칼에 쓸려 코 끝이 간지러웠다. 난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왜...왜 이러세요.” “왜 이러긴. 자기가 적셔 놨으니까. 책임을 져야죠. 갈아 입을 팬티도 없는데 이렇게 흠뻑 적셔놓고 딴청 피우기야?” 아무리 바라던 상황이라도 만일의 사태는 대비해야 했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고요.” “걱정하지마. 올 사람 아무도 없어.” 동안이긴 해도 누가 봐도 30대 여자다. 유부녀가 아니라면? “아직 결혼 전이세요? 아니면...” “그런 걸 왜 물어? 그런 게 중요해?”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말을 완전히 내려놨다. 존대가 빠진 자리는 교태로 채웠기 때문에 빈정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 봤다. “나이든 여자는 별로야?” “그럴 리가요. 귀염성이 철철 넘치시는 걸요.” 사실이다. 볼륨은 크게 없지만 아담한 키에 살집도 적당히 붙었다. 한번쯤 안아보고 싶은 몸매였다.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내가 원래 한 귀염 하긴 해.” 그녀가 다시 내 품에 꼬옥 안겼다. 내 손은 여태 그녀 가랑이에 머물러 있었다. 거리낄 게 없다고 생각하니 온 몸의 신경이 손 끝에 집중됐다. 외모처럼 도톰한 언덕을 가진 그녀였다. 난 감격에 몸을 떨었고 그녀는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아...아...좋아...” 그녀는 취한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봐라 봤다. 언덕마루는 곧 화산이라도 터질 듯 후끈 달아있었다. 젖을 대로 젖어버린 질 입구에 팬티 끝자락이 씹혀있었다. 그녀는 가쁜 숨을 헐떡였다. “아앙. 약 올리지 말고 손으로 만져 줘. 팬티 속으로.” 바라던 바다. 그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손은 팬티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숨을 들이켜 내 손가락의 진입을 도왔다. 풍성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모발이 환영인파처럼 삼각주 전체에 퍼져 있었다. 폭신했다. 얼굴을 비벼보고 싶을 정도로 섬세한 덤불지대 는 계곡에 가까워질 수록 수초처럼 가지런히 쓰러져 있었다. 수풀 사이로 작은 돌기가 느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손끝에 채이는 기분이었다. 클리토리스였다. “하앜.” 그녀는 잠시 숨이 멎는가 싶더니 다시 가녀린 신음을 토해냈다. 난 그녀가 뭘 원하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실전은 전무했지만 훈련만큼은 이미 조교급이다. 가방 끈은 짧지만 휴지 끈만큼은 누구보다 길다고 자부하던 나였다. ‘실전은 훈련처럼 훈련은 실전처럼.’ 손 끝에 힘을 줘 도톰한 포피를 조이스틱처럼 마구 흔들었다. 그녀는 거의 자지러졌다. “거기 너무 좋다. 좀 더 세게. 쫌 더.” 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포피를 마구 문질렀다. 마치 음핵을 지워버리기라도 할 듯. 그녀가 울음 같은 교성을 질러댔다. “그만.이제. 그만...학. 학.” ‘그쳐.’라는 지시에 손 놀림이 느려지려는 찰나. 그녀가 내 볼에 자기 뺨을 마구 비벼댔다. “이젠. 넣어 줘.” 그녀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기가 힘들었다. “넣어요?” “응. 구멍에 넣어 줘. 손가락. 두툼한 손가락.” ‘그러면 그렇지.’내 거시기를 원했다면 박아달라.는 표현이 어울렸을 것이다. 난 손가락을 좀 더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갔다. 그녀 삼각주는 흠뻑 젖어있었다. 가랑이 사이는 기름주머니가 터진 듯 미끈거렸다. 살아 오면서 이토록 환상의 윤활감은 처음이었다. 끈적하면서도 저항감이 없었다. 매끄럽지만 물컹대는 유막감이 살아있었다. 아름다운 감촉이었다. 감격스러울 정도로. 그녀가 애원하듯 보챘다. “넣어 줘. 쑤셔 줘.” 손 가락 끝에 힘을 주고 질입구를 지그시 더듬자, 가운데 손가락이 뻘에 빠지는 것처럼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난 여기서부터 뭘 어찌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손가락은 9회 말 만루에 몰린 신인투수처럼 우왕좌왕했다. 글러브 속에서 공만 만지작거리는 폼이 답답했든지, 그녀가 또렷한 사인을 보냈다. “휘저어 줘. 마구,마구.” 난 그녀의 신호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손 끝을 구부리자 벽 같은 것이 만져졌다. 흡사 뜨거운 물에 데인 입천장 같았다. 난 순전히 본능으로 이 부위가 예민하다는 것을 알았다. 손톱을 최대한 감추고 동굴주변을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점성 높은 파찰음이 고막을 적셨다. “찰박. 찰박.” “아앙. 좋아. 자갸. 좀 더 빨리. 좀 더 힘껏.” “찌걱. 찌걱. 짝. 짝.” 점액질은 단백질이 응고되는 것 같이 끈적한 소리로 성질이 바뀌었다. 맛을 보고 싶을 정도로 야한 소리였다. 입안에 침이 고였다. 그녀는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 볼에 입술을 비벼댔다. “아앙. 자기 정말 잘한다. 완전 선수야.” 난 그녀 칭찬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생애처음 주행시험을 보는 초보운전자처럼 머릿속이 하얬다. 그저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일념 밖에 없었다. 그녀가 나를 보고 물 밖으로 나온 참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키스를 원하고 있었다. 물고 있던 침이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갔다. 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왜? 내가 싫어.”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맘에도 없는 여자 음부에 팔이 빠져라 거품을 만들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첫 키스만큼은 사랑하는 사람...숫처녀와 나누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녀는 내 버릇없음을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날카로운 미소로 추궁을 시작했다. “자기...설마. 처음이야?” “...” “여자랑 한번도 안 해봤구나. 맞지?” “아...아니예요. 그런 거.”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초짜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힐 수는 없었다. 허세를 부리자니 밑천이 너무 딸렸다. 그녀는 내가 한없이 귀엽다는 듯. 웃음기가 점점 크게 번졌다. “호호. 이걸 어째.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동정을 훔치려고했으니...염치도 없이.” “...” “정말 키스 안 할거야?” 그녀가 예쁘게 눈을 흘겼다. 여기까지 와서 키스만은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수는 없었다. 아낄 걸 아껴야지. 세상 요염한 여자를 앞에 두고 키스없이 섹스 하겠다는 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그녀가 삐친 척을 하며 눈을 깔았다. “하기 싫으면 할 수 없지 뭐.”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손을 들어 그녀 턱을 만지자 그녀 얼굴이 자동반사가 되어 날 바라봤다. 눈동자에 기대가 넘쳐 흘렀다. 난 즉시 그녀 입술을 덮쳤다. 그녀 입술은 달았다. 잘 익은 딸기를 입에 문 듯 싱그러운 과일 향이 피어 올랐다. 입술을 더듬고 있는 사이 그녀 혀가 내 입술을 노크했다. 촉촉하고 말캉한 감촉에 내 입술은 즉시 빗장을 풀었다.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을 입안에서 오물거리는 기분이다. 작지만 탄력 넘치는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그녀 혀가 훑고 지나간 자리엔 여지없이 침샘이 터졌다. “후룹. 쪽.쪽.추릅.” 그녀는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내 타액을 받아 삼켰다. 나 역시 그녀 침이 너무나 감미로웠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빨아 먹었다. 혀 뿌리가 얼얼해질 때쯤 그녀가 키스공세를 멈췄다. 그녀 입 주변이 타액으로 반들거렸다. 그녀는 피에로처럼 해맑게 웃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나도 할래. 나도 하고 싶어.” “...?” 질문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바람에 질 속에 박혀있던 중지가 빠져버렸다. 손장난 자세 그대로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정열의 키스였다. 그녀는 급하지만 능란하게 내 허리띠를 벗겼다. 벌써부터 내 아랫도리는 비를 맞은 선인장처럼 급격히 몸집을 불려 놓은 상태였다. 그녀가 바지를 벗기는 사이 난 애액으로 젖어있는 손가락을 유심히 살폈다. 손가락엔 거품 같은 분비물이 잔뜩 엉겨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갯벌냄새가 은은하게 배어있었다. 하마터면 손가락으로 젓갈을 담글 뻔했다. 젓갈 내음 치고는 너무나 향이 그윽했다. 그보다는 향신료쪽에 가까운 향기였다. 맛은 어떨까? 혀끝으로 핥아보고 입으로 빨아봐도 특이한 맛은 없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이 맛은 미각이 포집 할 수 없는 맛이다. 영감만이 감지할 수 있는 고품격의... “헉.” 그녀가 내 자지를 지그시 쥐고 압박했다. 그녀는 서둘지 않았다. 귀두 밑동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가 하면 물건을 고르듯 이리저리 찬찬히 살폈다. 성병 같은 에 잊을 리 없지만 생긴 게 맘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이 되었다. “포경 전이네.” 난 속임수를 쓰다가 들킨 야바위꾼처럼 가슴이 뜨끔했다. “찝찝하세요?” “무슨 말씀. 난 포경이든 해바라기든 고추에 몸에 칼 댄 거 안 좋아해. 튜닝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순정품이 좋아.” 천만다행이었다. 그녀가 흡족한 듯 표피를 부드럽게 쓸어 내렸다. 자신감이 한 스푼 더해지자 강직도가 한 단계 상승했다. 그녀는 검지 끝으로 요도를 살살 문지르며 감탄사를 흘렸다. “예쁘다.” 그녀가 손 끝을 들어올렸다. 진득한 쿠퍼액이 풀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녀는 재밌다는 듯 그 놀이를 반복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수량은 점점 늘어났고 점도도 더 끈끈해졌다. 귀두는 이미 점액질로 범벅 되었다. 그녀는 가장 길게 늘어진 쿠퍼액을 입술로 흡입했다. “후룹.” 그녀는 손가락에 묻어 있는 분비물까지 야무지게 빨아 먹었다. “맛있어.” 무색 무취한 물기에 맛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뇌파가 보내는 신호였다. 감성이라는 미각이 발동하자 내 몸뚱이가 갓 잡아 올린 식재료로 둔갑한 것이다. 그녀가 혀 끝으로 귀두를 스치듯 핥았다. “오럴도 처음이겠네.” 당연했다. 내가 무슨 재주로 내 자지를 내 입으로 빨 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그런 사기 같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 들, 전혀 그러고 싶지도 않다. “오럴 받아 본적 한번도 없어?” 뻔한 답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이유가 뭘까? 묘한 수치심이 피어 올랐다. 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미소가 그녀 입가에 번졌다. “숫총각이라니... 너무 설렌다. 이 귀한 것을...” 난 설레는 정도가 아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엄마는 내가 태어난 날 고추 밭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했다. 발음하기 따라서 좆에 호~~. 하고 바람을 불어 넣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말장난 좋아하는 인간들이라면 한번쯤 놀려먹고 싶은 이름이다. 물론 엄마는 조세호가 좆에 호. 로 재해석 될지 꿈에도 몰랐었다. 그 정도로 언어감각이 탁월한 인물이 아니다. 우연에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입때껏 이름값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드디어 고추 밭에 바람이 부는 순간이다. 실바람도 아닌 토네이도가 몰아치려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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