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 썰 - 01. 한국형 fwb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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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많고 많은 데이팅 어플들에서 공통적으로 많은 여자들 프로플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있죠. 많은 경우 ‘FWB 안함 / ONS 안함’을 내걸로 있다는거에요. 첫번째는 friends with benefits이고 두번째는 one night stand의 줄임말이에요. 두번째가 무엇인진 다들 제대로 아실텐데 문제는 첫번째죠. FWB는 영미권에서 쓰이는 뜻 그대로 번역을 하면 ‘섹스도 할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죠. 이걸 주제로 2011년에 밀라 쿠니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나왔었죠(이 영화를 보면 대략 무슨 의미인지 압니다). 즉, 섹스만이 목적인 섹파와는 결이나 온도가 많이 다릅니다. 찾아보니, 레홀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몇분이 제대로 뜻을 정립을 하고 몸소 실천을 해서 그나마 자리를 제대로 잡은것 같은데…여기 말고는 죄다 뜻을 잘못 알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아주 다르게.
데이팅 어플을 사용하면서 겪은 썰들을 풀려다 보니 서문이 길었네요. 암튼, 각설하고. 첨엔 걍 fwb를 섹파랑 같은 뜻으로 알고 있나보다 했죠. 레홀하는 친한 여자 동생한테 물어도 아마 대부분 섹파로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답을 하니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아마 많은 남자분들은 아실거에요. 데이팅 어플에서 매칭되기 정말 힘들고 매칭되어도 대부분 말 안통하는 해외 거주 외국인들인 경우가 많다는거….ㅜㅠ(저만 그런거 아니죠?) 아까 언급한 그 여자사람동생은 틴더 접속하면 쌓인 라이크가 2000개가 넘고 실시간으로 라이크가 막 올라가는데 전 참으로 처절하죠. 이게 수컷의 운명인가봐요. 뭐 얼굴 몸 재력 천재들은 다르겠지만요. 암튼, 다시, 그러던 어느 날…웬일로 무려 한국인이 매칭되었죠! 이야! 서울 살아 서울! 동년배!! 그분은 프로필에 나이 정보 말고는 뭐가 없었어요. 프사도 다 마스크 쓰고 있는 사진이고(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이야ㅋㅋㅋ).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수 밖에 없었죠. 서로 인사와 자소를 하며 정중히 물었죠. 연애 목적이 아니라 여사친을 구하려는 목적인데 괜찮으신지요? 그쪽도 걍 친구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일단 친해져보자고 했죠. 근데 그분이 사족을 달더군요. 틴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fwb니 뭐니하면서 별 역겨운 소리하면서 접근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었죠. 이 정도면 혐오 발언 아닌가? 그래서 궁금하던차에 유도 발언을 해봤어요. 안그래도 데이팅 어플 프로필 보면 fwb나 ons 안한다고 써놓으신 분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근데 대체 그놈의 fwb가 뭐에요? 뭐 얼마나 사건 사고가 많았길래 다들 그렇게나 경계하고 손절치나요? 라고 했더니 그 분이 열변을 토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대략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옮기지면 키 170도 안되고 열등한 것이 fwb운운하면서 어떻게든 꽁씹한번 해볼려고 발악하는 것이 역겹다. 얼굴이라도 잘생겼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 여기서 더 역겨운 것들은 자기 스테이터스에 married라고 써 놓은 유부남들. 대놓고 상간녀 만들겠다는거 아니냐? 그러면서 fwb이 지랄하면서 꽁씹하려는거 보면 정말 더럽다 어…선입견과 편견, 혐오, 증오, 무지가 너무 뭉쳐 있는 발언들인지라…뭘 뭐라고 해야할지 애매하더군요. 아, 그 말은 했어요. 차라리 기혼자라고 밝히는게 낫지 않냐? 그러면 그거 보고 선택 할 수 있지 않냐? 맘 먹고 그런 중요 정보를 가리고 속이는 사람 만나면 어쩔 거냐? 라고 물었더니 ‘여기서 그런 사람이 있어요?’라고 묻더군요…적지 않은 나이셨는데…틴더에서 희대의 국제 사기 범죄가 일어난걸 모르시나… 그 분 진정도 시킬 겸 대화 주제도 바꿀 겸 fwb얘기에서 벗어나서 다시 서로 친해지기 위해 일단 전 서로 알아가면서 먼저 친해질 의향부터 있다고 밝혔죠. 그랬더니 뜬금 없이 나오는 질문이 ‘여친이랑 헤어진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분명히 처음부터 연애 목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왜 굳이 이 질문을 하지? 그리고 애초에 내가 여친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하는거 아닌가? 여친 있으면 성별이 여자인 친구는 있으면 안되는거? 21세기에? 아님 이 세상에 여친이든 여사친이든 섹파든 뭐든 여자는 자기 하나여만해?? 이 모든 생각이 1초만에 지나가고나서 담담히 밝혔죠. ‘저 여친있는데요? 연애 목적 없다고 했잖아요? 여사친 찾는겁니다. 여친도 알고 있구요.’ 넵. 그리고 바로 매칭 취소. 아……뭐 나름 소득은 있었네요. 그 놈의 한국형 fwb의 정체에 대해선 알았으니깐요. 이곳에서나마 제대로 뜻을 자리잡게 해준 레홀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첫 썰인데 재미도 없고 지루했죠? 담번엔 데이팅앱 섹썰 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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