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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놈의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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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찍었던 벚꽃인데.. 곧 다시 만나요 ㅎㅎ)


저에겐 오래된 콤플렉스가 있답니다.. 

바로 외모 콤플렉스죠.. 
부모님은 취학 전 유년기 시절
제가 귀엽고 괜찮았다고 해요..

그 당시 동네 사진관에 잘나온 사진은 
꽤 오래 쇼윈도우에 전시되곤 했는데
제 돌 사진이 꽤나 오래 있었다고 하며..

흔한 부모님의 자기 자식 자랑은
어디서든 계속 되는 레파토리였고..

가끔 펼쳐보는 앨범에는 
유치원 무렵의 제가 여자아이들에 사이에
둘려싸여 잘 놀며 해맑은 미소로
웃고 있는 사진이 많은 거 보면 
그 시절엔 꽤나 잘 지냈던거 같아요..

콤플렉스가 생긴 시점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터 였어요..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시점에..
그 당시 외모로 시작된 따돌림과 놀림 부터였어요..

그 시점에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고
어머니도 일을 하면서 신경을 많이 못쓰고..
덩치만 크고 지저분하고 어두워진
제 성격도 한 몫을 했을꺼 같네요..

따돌림은 6학년에 되서야 끝났어요..  
참고 참다 미쳐버린 저는 늘 괴롭히던
그 당시 짱이라는 놈과 붙였고..
도드라진 체급차이로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버렸어요..
어쩜 인생을 그때 알았죠..

바로 다음날부터 나를 바라보는 눈빛 자체가 달랐고.. 
시간이 흐르자 친구들이 생겨나며 어울려 다니며
동네 못된 짓은 다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정형편도 안정을 찾게 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나름 순탄하게..
여자도 만나고 그렇게 지내게 됬는데..

가끔 이성간의 문제가 생기면
전 항상 내면의 콤플렉스가 발동되요..
 
날 좋아하는게 맞나..? 
나만 너무 좋아하는건가..?
내가 못생겨서 나한테 그러나..
내가 잘생겼다면 그랬을까? 

물론 이걸 내뱉진 않아요..
오히려 상대방이 닥달하죠.. 
너 도대체 왜 그래.. 말을 해.. 라고.. 

근데 제 머릿속엔 저런 생각들로 가득차
불신이 커지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지내다보면 또 풀리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더군요..

40세가 되었고.. 안정적인 생활과,
기반이 생기며 누군가의 큰 도움없이
내 힘과 능력으로 잘 살아왔습니다만..

가끔씩 스물스물 기어나올땐  한없이 쳐지며
이 콤플렉스가 나를 자꾸 갈아먹는다는 느낌을 받죠..
이럴땐 목적지없이 천변을 걷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그럼 좀 나아짐을 느끼죠.. 

근데 익명게시판이 이런 용도론 참 좋네요.. 
이 글을 쓰면서 기분이 좀 나아짐을 느껴요..

대나무숲은 바람소리 들으러 가는게 아니라 
말하고 싶어서 가는게 맞는가 봅니다..ㅎㅎ

다들 콤플렉스 하나쯤은 가지고 사시죠..?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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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03-29 13:49:12
다들 하나씩 갖고 살죠ㅎㅎ그래도 좋은 방식으로 해소하시는것 같은데 그거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십니다.
익명 2022-03-29 13:18:54
그냥 살면되는데 항상 생각이 문제더라구요
생각이 인생에서 도움되는 경우는 그닥 없습니다.
가볍게 살아보세요.
컴플렉스가 올라올때마다
'아 또 내가 쓸데없는 생각해버렸네 하하' 라고 슬기롭게, 가볍게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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