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포르노 15. 이거 내조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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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외모 지상주의 19금 소설> 인생이 포르노. 15화. 이거 내조 맞어? 여자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이다. 같은 동에 살고 있다. 얼굴은 알고 있지만 인사를 나눈 적은 한번도 없다. 여자가 문 앞에서 다리를 동동 굴렀다. “아직 멀었어요? 나 정말 급해서 그래요.” 똥 마려운 강아지라더니 그녀가 딱 그 꼴이다. 욕실을 빨리 비워줘야 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나갈 게.” “빨리요.” 그녀가 밖에서 욕실 문을 닫았다. 난 욕조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형 거울이 붙어있었다. 손으로 습기를 훔치자 낯익은 인물이 나타났다. 반기철이다. 난교리 별장에서 봤던 반기철이 확실하다. 순간 주먹으로 거울을 내리 칠 뻔했다.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던 놈이다. 형수한테 유독 군침을 흘리던 놈이다. 저 여자도 반기철 내연녀? ‘이런 시발.’얌전한 여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뒤에서 호박씨를 까고 있었다니... 상대가 반기철이란 사실이 더 기분 나쁘다. 실신할 정도로 화가 났다. 그녀가 다시 욕실 문을 열었다. “아직이에요? 저 정말 쌀 거 같아요.” “알았어. 지금 나갈 게.” 난 부랴부랴 욕조에서 일어났다. 몸에 묻은 물기만 대충 닦고는 욕실에서 나왔다. 욕실 문을 닫자마자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울렸다. 내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다. 침실로 나오자 마자 옷장부터 뒤졌다. 반기철과 관계된 최소한의 단서라도 건져야 했다. 놈의 옷가지를 아무리 털어도 동전 하나 나오지 않았다. “뭐해요?” 욕실에서 나오던 그녀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뜨끔했다. 꼭 도둑질을 하다가 들킨 기분이다. “응? 전화가 왔나 해서.” “전화기 여기 올려 놨잖아요.” 그녀가 화장대를 가리켰다. 화장대 위에는 휴대폰이 올려져 있었다. 바로 옆에 신사용 손가방이 놓여 있었다. 가방 안은 심플했다. 현금지갑, 담배와 명함지갑이 전부다. 여자를 그렇게 밝히는 놈이 콘돔 포장지 하나가 없다. 명함 지갑 안에서 놈의 명함을 한 장 뽑아냈다. [반도실업] 부사장. 반기철. 이게 놈의 정체다. 나이도 어린 놈이 재벌그룹 부사장이면, 오너 혈족임에 틀림없다. 놈의 클라스에 기가 약간 죽었다. “뭘 그렇게 찾아요? 바쁜 일 있어요?” “아...아니. 바쁜 일은” 목숨이 걸린 일이 있다고 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건 저 여자와 합을 맞추는 일. 그거 하나다. 지갑을 있던 자리에 대충 던져놓고 침대로 몸을 날렸다.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아파트에서 볼 때는 거의 맨 얼굴이었다. 화장한 그녀는 한 송이 백합 같았다. 몸에서도 꽃 향기가 났다. 난 이불 속에 손을 넣었다. 그녀는 알 몸이다. 슬며시 가슴을 더듬었다. 물 풍선 같이 탱탱한 촉감이 손바닥 전체로 퍼졌다. 출산한 여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쿠션이다. “이거 진짜. 자연산이야?” 반기철 버프였을까. 반말이 절로 나왔다. 재벌 혈통이라는 자신감이 날 건방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권력치고 겸손한 권력은 없으니까.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부사장님 오늘 이상해요.” “내가? 뭘?” “언제나 깍듯이 존대를 하시더니. 오늘은 말을 낮추셔서.” 재벌가 폼을 너무 잡은 내 실수다. “아! 미안해요. 내가 깜빡했어요.” 그녀가 날보고 생끗 웃었다. “상관 없어요. 아랫사람한테 언제까지 꼬박꼬박 존대를 붙일 수는 없으니까.” 그녀가 아랫사람이라니? 가정주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자연인이다. 우리 엄마를 봐도 알 수 있다. 누구를 앞에서도 당당하다. 비굴하게 사는 건 아버지다. 엄마는 절대 꿀리는 법이 없다. 이 여자가 남성상위에만 길들여져서 정체성을 망각했나? 그녀는 몸을 돌려 날 마주봤다. “제 이름도 편하게 부르세요. 자꾸 부인,부인하니까. 늙어 보이고 듣기 거북해요.” ‘그래서 이름이 뭐냐구? 이 여자야.’ “앞으로는 그냥 가희라고 하세요. 알았죠. 한가희.” 개 이득이다. 중요한 정보를 날로 주워 먹었다. 받은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럼 가희도 나한테 말 놔. 편하게 기철이라고 불러.” “정말 그래도 돼요?” “당연하지. 침대에서까지 부사장이니 뭐니. 불편하잖아 회사도 아니고.” “정말 괜찮겠어요? 나중에 대리 마누라 주제에 겁도 없이 까분다고 욕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이제야 뭔가 윤곽이 잡혔다. 여자 남편은 직급이 대리다. 이 놈은 같은 회사 부사장이다. 직장 상사라는 놈이 부하직원 마누라와 밀회를 즐기다니. 잘 돌아가는 회사다. 인륜이 땅에 떨어진 세상이다. 먼저 주워먹는 놈이 임자다. 놈이 먼저 수작을 걸었든, 여자가 먼저 꼬리를 쳤든.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니다. 밥상 차려졌을 때 먹기만 하면 된다. 재료들이 좀 썩긴 했다. 구린내가 진동했다. 내가 홍어회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남편이 대리지 가희가 대린가? 기죽을 거 없어. 남들은 욕도 한다는데.” 오늘 날 잡았다. 상황파악도 할 겸, 반기철 이미지에 똥칠 한번 하는 거다. 한가희가 혀를 빼물었다. “욕?” “응. 평소에 남편이 회사 욕 많이 할 거 아니야. 오늘 아주 한을 풀어 봐.” 그녀는 질색을 했다. “우리 그이 회사 욕 안 해요.” 외도를 하면서도 자기 편이라고 감싸고 도는 걸 보니, 가슴이 짠했다.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여기서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난 기본도리는 아는 인간이다. ‘반기철 이 나쁜 새끼.’ 일을 벌인 놈은 반기철이지 내가 아니다. 어차피 헤진 빤쓰 내가 꿰맨다고 메꿔질 구멍이 아니다. 주제 넘게 남 사생활에 끼어 들 필요가 없다. 반기철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고 빠지면 그만이다. “오늘 일요일인데 용케 빠져 나왔네? 가족이랑 나들이 가려는 거 내가 깽판 친 거 아냐?” “나들이 같은 소리 말아요. 오늘도 출근했어요.” 그녀 말에 가시가 있었다. 반기철 이 개 자식. 악질 중에 악질이다. 남편은 부려먹고, 아내는 벗겨먹는다. 그녀가 항의할 만도 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지방으로 발령을 내던지.” “그건 무슨 소리야?” “주말 부부는 최소한 일주일에 이틀은 같이 있잖아요. 우리 그이는 휴일 근무는 기본이고, 평일에도 자정이 넘어야 집에 들어 온다구요.” 듣고 있나니 내가 다 무안해졌다. 노예도 이 정도로 부려먹으면 욕먹는다. “죽어라 일한다고 회사에서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한가희가 토라진 시늉을 했다. 눈빛에 교태가 흠씬 묻어났다. 야동이 맞았다. 둘 사이는 맑고 깨끗한 단순 불륜이 아니었다. 그녀가 뭘 원하고 반기철과 몸을 섞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내가 말이 없자. “오해하진 말아요. 저 인사청탁 하려고 한 말은 아니에요.저 그런 여자 아니라는 거 알죠?” 알다마다. 인사청탁이라니. 성 상납이지. 드라마에서 볼 때는 공정경쟁을 해치는 반사회 범죄라고 미친 듯이 분개했었다. 막상 당하고 나니 개꿀이다. 이렇게 달달 할 수가 없다. 뽕을 맞아도 이 정도로 황홀하지는 않을 거다. 도파민 수용체가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인간들이 부와 권력에 목숨 거는 이유를 오늘에야 깨달았다. “그런 인재를 내가 왜 몰랐을까? 진작 알았더라면 당장 진급이라도 시켰을 텐데.” 움직여야 권력이다. 잠만 자는 권력은 세상을 질식시킨다. 내 회사도 아니고, 내 돈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진급 얘기가 나오자 맘 놓고 아양을 떨었다. “그러려고 한 말 아닌데... 오해하는 건 아니죠?” “그럼. 암튼 내가 가희한테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서 미안해.” “자기 정말 멋져요. 이래서 내가 자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니까.” 그녀가 내 볼에 입을 맞췄다. 상황이 어떻건, 남편 살뜰하게 챙기는 걸 탓할 수는 없다. 그녀는 현모양처임에 틀림없었다. 내가 하는 약속은 공수표나 다름없지만 일을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했다. 난 짐짓 근엄하게. “서대리 부서가 어디였지?” 그녀는 잠시 눈을 치켜 뜨더니. “몰라요.” “몰라?” 그녀 독백이 이어졌다. “난 여태 왜 그걸 몰랐을까? 우리 집에서 진급 축하파티까지 했었는데... 왜 아무도 나한테 부서를 말해주지 않았지?” 이런 반전이 있나. 내가 사람을 잘 못 봤다. 그럼 그렇지.현모양처 타이틀은 아무나 따는 게 아니다. “내조를 잘해야 남편이 출세를 하는 거지. 이래서 희망이 있겠어?” “맞아요. 내가 그 동안 너무 무심했어요. 나, 이제라도 내조의 여왕으로 거듭 날 거예요.” 그녀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각오가 어딘지 모르게 어설펐다. “내조를 어떻게 한 건데?” “글쎄요? 잘 모르겠네...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가?” “내가 가르쳐 줘?” “응. 나 열심히 할 자신 있어요. 진짜루.” “나한테만 잘 하면 돼.” “...?” “날 행복하게 만들면 자기 가정도 알아서 해피해져.” “자기는 어떨 때 가장 행복해요?” “이럴 때.” 난 그녀 손을 끌어다가 내 불기둥에 살포시 얹었다. 그녀가 불안한 눈동자를 굴렸다. “이게 과연 올바른 내조일까요?” “원래 샛길이 지름길이야.” 난 그녀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불현듯 고개를 돌렸다. 난 젊잖게 꾸짖었다. “내조. 잊었어?” “알았어요. 내조.” 그녀가 고개를 원위치로 돌려놨다. 난 천천히 그녀 입술을 빨았다. 그녀는 키스가 서툴렀다. 입을 열고도 이빨은 닫혀 있었다. 이를 벌리고도 혀는 오래된 치즈처럼 굳어 있었다. 손도 마찬가지다. 불기둥을 잡고도 가지고 놀 줄을 몰랐다. 가만히 붙들고만 있었다.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지극히 수동적이었다. 섹스는 교감이다. 상대가 알아서 달궈주기만을 기다리면 안 된다. 부족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의사전달을 해야 한다. 책에서 읽었다. “가희야. 내 거 좀 빨아 줘.” “빨다니요. 뭘?” “내 똘똘이.” 난 유독 구강섹스를 밝힌다. 자위로는 도저히 해소 할 수 없는 욕구가 입으로 빨기다. 신체구조가 만들어낸 태생적 결핍이 오럴섹스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나 그거 잘 못하는 데...” 그녀가 난감해 했다. 난 인정할 수 없었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가 펠라치오를 못한다는 게 말이 돼?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나 결혼하기 전부터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었어요. 그거 풀은 지 얼마 안돼서 제대로 빨아본 적 한번도 없어요.” 처음이라는 말에 육봉에 뜨거운 피가 돌았다. 난 이 말만 들으면 흥분이 주체가 안 된다. 처녀성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 중에 보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난 장소나 상황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 이를테면 처음 하는 야외섹스라든지, 노콘삽입(이건 아예 아다로 분류한다) AV데뷔 데뷔가 그것이다. 연출 없이 봐도 흥미진진한 게 바로 인터뷰섹스다. 한가희는 반기철이 불륜상대로 처음이었을까? “남편 외 다른 남자는 내가 처음이야.” “당연하죠. 그걸 질문이라고 해요?” 그녀가 눈을 흘겼다. 혼외정사는 내가 처음이란다. 해면체가 짜릿 짜릿하다. 외도 첫 날 밤을 반기철에게 뺏긴 게 통한이다. 실망하긴 이르다. 자빨이 처음이라면 그녀 몸뚱이 곳곳에 남자 손을 타지 않은 처녀지는 얼마든지 남아있을 수 있다. 보석원석을 주운 기분이다. 신체 탐험도 급한 일이지만, 펠라가 더 땡겼다. 대충이라도 봉사를 받고 싶었다. “빨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 “그런 생각이야 늘 하죠. 서툴러서 그렇지.” “자꾸 해봐야. 스킬이 늘지.” “알았어요. 똑바로 누워봐요. 오늘은 제대로 빨아 볼 테니까.” 한가희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불을 걷어찼다. 난 침대 중앙에 큰 대자로 누웠다. 그녀가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고 긴 머리를 뒤로 넘겼다. 어떤 서비스를 해 줄지, 기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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