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용함. 연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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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나서 결과가 이렇다는 생각은 일체 들지 않는 걸 보니, 역시나 우린 꽤 많은 대화를 했고 존중했고 이해하고 있었네. 다만 내가 느꼈던 것들 아마 당신도 느꼈을까?
위축되는 나. 불쑥 나타나 작아지게 만드는 내 어떤 것들. 스위치처럼 작동하는 내 회로들은 어린 시절 경험에서 습득돼 버린 믿음과 관련이 있는 문제야. 문제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지만 내 관계에 방해꾼 역할을 하니까. 이 덕분에 우리는 닿지 못했을까? 내가 나와 사이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그랬담 더 많은 걸 표현하고 나눴을 텐데. 더 재밌는 것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근데 어떡해, 난 이제 알아차렸고 이제야 다독이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내가 되어가며 파도를 타는 과정이고, 넌 너와 걸어가고 있으니 우리가 살아가고 흡수하는 세계는 같지 않았겠지. 너의 우주에 닿길 바랬는데.. 또르륵. 안녕. 이제 눈물 그만. 애도 그만. 아쉬운 마음도 마저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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