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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당신의 말이 맞았고. 또 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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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향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않은
아무런 경험이 없는 나를 그는...기다려줬다.
주저주저하며 대답하지 못해도....
머뭇거리며 한참 시간이걸려도....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거라 했던 그...

에쎄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다정했고, 자상했다.

내가 그와 대화를 하는 지금 이 시점에 오기까지...
"당신이 성향자임을 내가 알고있어요..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요...나를 좀 봐주세요..."
내 나름대로 치밀하게 알아채지 못하게 행동했다는 얘기를
조잘조잘대는 내 이야기에 대답조차 않고 듣는 그...
자냐고 묻는 말에 다 보고 있다며....

그 사람이 내게 처음으로 해준말...
"귀엽다 너"...그리고 그 뒤로 가장 많이 해준 말은...
"이쁜년" "허당기가 있네..."

지금껏 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귀엽다. 이쁘다라는 말을
이토록 많이들었던가??

왜 이뻐요~??물으면
말하는게 이쁘잖아...넌 말하는게 날 꼴리게 해...
라며 거침없이 표현해주곤 했었다.
그런 그가 좋아서.... 그 말이 더 듣고 싶어서...
그만의 이쁜 인형이 되고 싶은 마음이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이 외롭기는 커녕 신이나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사진을 들여다보며
나를 바라봐 줄 눈을 그려보기도했다.

훈육의 의미로는 스팽을 하지 않는다는...그...
그래서 어쩌면 다른 영상들로 접하던 에세머들의 훈육 스팽들의
공포에서는 정신적인 면에서 자유로왔다.

난 외로움이 많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누군가 내 손은 잡고 있어도..
난 외롭다.

그런데..
그와 잠시 맺었던 단 3일의 인연의 시간동안은...
내게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없는듯 했다...
그의 문자를 기다리는 시간도...
그에게 까불대다 "일어나"라는 낮은 명령의 단어를
듣는 그 순간조차도..

또, 다정한 아빠에 대한 결핍이 있음을 아는지
현실의 아빠는 책임감이 강한만큼 다혈질에 다정하지못했기에
딸에게 이쁘다 이쁘다 친구같은 아빠를 동경했었음을
그가 처음부터 알아봤을리는 없다.

그런데, 그를 부르는 호칭은 아빠가 됐고 나는 그의 인형이 되었다.
꼬박 이틀 밤을 새며 눈이 벌게지면서도 시간이 가는게 아쉽지만
얼른 시간이 흘러 그를 마주할 수 있늘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허나 너무도 돌아가고싶은...
그 시간들이지만...
난 한 순간도 잊지 못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날꺼라했지만
나는 당신 외에 다시는 주인을 만들지 않겠노라했다.
그러나 성향을 이미 알고 느꼈기때문에 어려울꺼라는... 그..

맞았다. 그의 말이...
내 성향이 누군가를 찾고자 헤맸고...

그리고 틀렸다, 그의 말이...
내게 다시는 그 누구도..
그 아닌 어느 누구도 내 주인이 될 수 없음을...
그는 내게 곧 다른 사람이 나타날것이라고 했지만 난
그와 같은 존재는 없음을....
내 몸으로 직접.... 증명해냈다. 그는 틀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무서워서 울먹이며 주춤거리는 내게
그처럼 기다려주지도 적응할 시간을 주지도...
다정하게 이쁘다 말해주지도....않았다.

내 앞에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는 그는
내게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플레이를 원했고
난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난 사시나무처럼 떨었고 그는 자신의 앞에서
나체가 될것을 요구했다.
그는 내게 어떠한 믿음도 신뢰도 주지 않았는데
자신의 발아래 엎드려
복종할 것을 요구했고 나는 절대 무릎을 꿇지 않았다.

그런 내 태도에 그는 내 뺨을 때려 넘어뜨려
머리채를 쥔채 몇차례
뺨을 더 때린 뒤 내 얼굴 가까이에 들이대며 이야기했다.

"너 펨섭이래며.. 노예라며.. 그럼 벗으라면 벗고,
빨으라면 빨면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나는 벌벌 떨면서 눈물범벅이 되어서도
나의 첫 주인이자 마지막 주인에게 배운대로
또박또박 그의 눈을 노려보며 얘기했다.

"내 첫 주인님은 제게 에스엠의 시작은
마조히스트 섭이 마음을 열고 그걸 보고 흥분한
사디스트 돔이 흥분을 표현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종속관계에 있어 선택은 섭이 하는거라고 하셨습니다.
돔이 요구해도 섭이 선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즉, 돔이 원해도 일방적으로 섭을 만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결정은 섭의 신뢰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당신의 이런 태도에 어떠한 신뢰도 할 수 없으며
이 곳에 당신과 SM을 가장한 그런 더러운 섹스를 하려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목적이라면 상대를 잘못 찾았습니다.
가보겠습니다."
겨우 말을 마치고 서둘러 신발을 신는 순간
뒤에서 욕설과 함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따귀세례에 오지않을
"아빠"를 외치며 옷섶을 놓지않고 겨우
그곳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계속 "아빠 아빠" 를 부르며 무조건 그곳을 빠져나왔다.

생각도 나지않는다.
그 다음날 어느 모텔이었는지...밝은날 가봤지만 왼쪽이었는지
오른쪽이었는지...
내가 신발을 신고 나왔는지...들고 나왔는지..

그리고 나는 알았다.
나는 다시는 그와 같은 주인을 만날 수 없고,
그와 같은 주인은 이 하늘아래 존재하지 않음을...

다른 사람 혈액형은 몰라도 내 혈액형은 기억해준다고
날 보는게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밤에 종종 올거라고
까부는건 다 받아준다고...
내 여자라고 티내고 싶다고 자랑하고 싶다해서 가슴 설레게했던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집에는 왔는지 지금을 뭘하는지...
시시콜콜... 짧은 시간 많은 이야기를 많이도
다정히도 나누었는데...

지금도 나는 당신이 내게 처음했던말...
그리고 많이 해준말...
나를 바라봤던 눈빛
서서히 희미해지지만 잊고 싶지않아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놓아야 하나봐요..
없어요 당신이...
당신은 내가 성향이 있으니 또 다른 성향자를
찾을 수 밖에 없을꺼라고 했죠...
그런데 찾을 수도 없고 너무 무서워요...

맞아요... 당신만... 당신만 생각나요...
혼자 위로를 해도 당신의 목소리 없이...
아무것도.. 되지않아요...

당신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당신이 놓은 손을 잡아주지는 않을꺼에요
그렇죠~??
왜 그랬을까..
지금도 후회해요...
그러지않았다면...
난 아직도 당신의 예쁜 인형으로 행복해 할텐데요...
큰 걸..바라지 않았는데...
단지 예뻐해주는 당신의 눈빛, 손길, 음성 그것만으로
행복했는데 그걸 깨버린 내 자신이....
살아가는 내내 원망스러울 것 같아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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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07-17 11:01:42
마음이아프고 슬프고 저립니다.
섭의 성향상 정말 자신에게 잘맞는 돔을 만나는게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맞는다쳐도 시간이 지날수록 돔의 모습이 조금씩 변함을 느낄수가있죠.
이건 주종관계가 아닌 이성과의 연예모습에서도 당연히 나타나는건데 하물며 섭에대한 애정이 사라지는 돔을본다면 그 마음은 너무 무너질것같아요

저도 돔이라 그런지 글 읽으면서 오래전 돌봤던 이쁜 강아지가 생각났습니다
글을 보면서 너무 그때의 상황과 비슷해서 감정이입이됐네요

언제가될지 또는 안올수도있겠지만 님의 성향을 이해해주고 잘 보살피고 다듬어줄수있는
그리고 엄격할땐 혼내키지만 그후엔 무한애정으로 돌봐줄 주인을 찾길 바랍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이글 읽으면서 울컥하네요.... ㅠㅠ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잘챙기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길 바랄께요
화이팅입니다~!
익명 / 감사합니다... ^^
익명 2022-07-15 00:09:26
슬프면서도 뭔가 뭉클하네요.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결국은 에쎔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건데 멍청이들이 많네요.
익명 / 님의 그 말씀이 위로가 되네요. 결국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거라는거.. 감사합니다.
익명 / 기회가 된다면 대화를 한번 나눠보고 싶네요
익명 / 인연이라는게 있다면 닿겠죠^^
익명 2022-07-13 23:52:44
위로를 보냅니다. 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 그렇게 말 하는 모든 순간들 힘들었겠지만 참 잘 하셨어요. 앞으로는 좋은 사람 좋은 인연만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익명 / ㅇ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시니 그만큼 빨리 웃으며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익명 2022-07-13 09:05:11
그런 사람 또 있으니.너무 절망마시길.
익명 / 글쎄요... 직접 겪고나니... 무섭기만하고 막막하고 그저 ㅋ 웃음만 나요^^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고 지금도 웃지만 밤이오고 새벽이오는 매일이 깊어가네요
익명 / 무사히 빠져나오신건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에셈세상에서는 유니콘으로 불리우지만 좋은 사람들은 또 있어요.다만 찾기 힘들뿐입니다~^^
익명 / 그쵸~^-^잘 빠져나온거죠~그 분도 잘한거다하겠죠~?
익명 / 그럼요.아마 칭찬해주실겁니다~!
익명 / ^---^ 감사합니다. 제 발로 선택해서 갔기에 그리고 또 다른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그 분의 말이 틀렸다는걸 제가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기에 폭행으로 신고할까 생각도 했지만....밝은날 다시 간 곳은 어는 곳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부터 밤이오고 새벽이 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 기억이 찾아와 하루의 시작을 헤집어놓더군요. 아이가 있으니 웃고 엄마로써 흔들리지않는 모습으로 등교를 시키고 하교를 할때까지 저는 제가 아니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으로 그 분을 잊어낼 수도 그 날을 털어낼 수도... 없는 날이 계속되던날... 아이가 아침일찍 그럽니다. "엄마 악못꿨어??? 왜 그렇게 울어~?? 그리고 왜 아빠를 그렇게 찾아~~??" 그래서 마음에서 이제는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 날의 사건도...같이... 그 분이 계셨기에 그 날의 저는 그 용기를 내어 약 16년전에 제게 있었던 데이트폭력 사건과 같은 일을 또 다시 겪지 않고 빠져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냥 단순한 사건이 었던겁니다 제겐...^-^ 그 분에게 인사드릴 수 없으니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울었는데.. 이젠 울지 않고 웃고 살겠습니다.
익명 / 그래요.이제 웃고 사시길~^^!
익명 2022-07-12 23:38:31
더이상 보지못함에 대한 생각일 수 도 있어요
계절이 가듯 다른 사랑이 자연스레 오기를 빌어요
익명 / ^-^ 조금은 다른 사랑이지만 그분이 아니라면 그러한 시작은 이제 하지 않으려구요
익명 2022-07-12 21:58:44
맘이 너무 아프네요...ㅠ
익명 / 아파해주셔서 감사해요~^-^ 전 생각보다 씩씩해요^-^ 감사합니다
익명 2022-07-12 21:05:15
참 좋은분이였네요,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나, 힘내시길 바랍니다.
익명 /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드물더라구요...
익명 2022-07-12 21:01:29
토닥토닥 힘내여
익명 /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그 분이 에쎔의 시작은 강압이 아닌 선택이라고 해주셨던 말을 알려 어떻게든 거부 표현을 하고 도망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게 어쩌면 제게 제대로 된 에셈의 가치관(?)을 심어준 그 분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기억에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웃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도 제 마음을 털어보고자 올리게 된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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