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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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눈도 뜨지 못했을 것 같은 아침이겠네요. 저는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아마도 나이 탓이겠죠? ;;;; 그리고 이 아침에 제법 특별하게 느껴지는 지금의 시간이네요. 그 이유는 자연스럽게, 어제의 대화...아니 오늘 새벽까지의 대화 때문이겠죠. 그래서 다시 한번 눈을 채 뜨지 못한 채로 다시 한번 지난 글들을 뒤적입니다. 아...창피해...라는 감정과 아...흥분돼...라는 감정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무엇이 그렇게 창피 했고 무엇이 그렇게 흥분 됐을까요? 지난 기억들을 부러 되새길 필요는 없습니다. 어제의 우리들의 대화는 그저 깊은 밤이라는 이유로 외로움이라는 치기 어린 생각들로 두 남녀가 서로의 깊은 밤의 로맨틱과 외로움의 과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물들을 이렇게 하나씩 복기 하듯이 찬찬히, 꼼꼼히, 그리고 어느새 불규칙하게 변해 버린 나의 숨소리를 느끼며 그렇게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발기되어 있는 나의 자지. 어느 문장이, 어느 순간이 가장 흥분되었을까? 살짝 생각해 보지만 어느 한 문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늦은밤 다양한 감성질로 심쿵 했네요^^” 로 시작한 우리들의 대화는 서로 누군지도 알지 못한 채 밤의 적막이 끄집어 낸 외로움의 잔재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여지 없이, 혹은 예외 없이 이 밤에 어울릴만한 자극적인 대화를 흘러가는 것은 모두가 원했던 순간이 였을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이어졌죠. “더 상상하셔도 좋아요” “귀여우셔라~” “오픈 카톡 주소 받고 발기했어요? 그전부터 세우고 있었어요?” “낯설어서 더 짜릿하셨잖아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섹드립으로 이어졌고 서로가 쿵짝과 함께 최소한의 감정만으로도 충분할 만큼 많은 공통된 시선들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곁들여지면서도 이 야심한 밤의 본분(?)또한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단 당신과 대화를 나누눈게 제일 좋고” “발기한 당신이 쿠퍼액까지 질질 흘리고 있는게” “약간은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골려주고 싶고 빨고 싶기도 해서” “잡아먹어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아서 보지가 움찔” 이렇게 대화는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자위 세게 하는 스타일이라면” “며칠은 자위를 금지 시키겠죠” “어린 여자 한테” “반말듣고” “쿠퍼액 흘리는” “발칙해서 좋다” “빨리고 싶어?” “저 만나는 순간부터 흥분하실 것 같은데요?” 정말 주옥같은 글들이네요. 이 많은 대화중에서 어떤게 가장 자극적이였고 어떤게 가장 설레였는지를 꼽는 것은 서울대 합격생 중에서 만점자를 찾는 것 같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인거 같네요. “쿠퍼액 뚝뚝 흘리면 흘린대로 자극 시켜야죠” “하아..맛있겠다“ 새벽 시간은 아침이 밝아오는 것도 잊은 듯 했죠. 어느 순간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로 이어지고 저와 만난 분이 같이 썼던 이곳에서의 만남 후기를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는 것을 지나칠 수 없어서 ”자위 해도 돼“ ”단 내생각하면서“ ”내가 괴롭혀줄거 상상하면서 자위해“ 라는 대화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의 안녕을 고하고 잠자리에 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아침의 대화는 남들이 아침이라고 생각되는 시간과는 간극이 있는 시간이였죠. 저는 조금 일찍 일어나 한껏 흥분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드렸고 ”탐스럽네요^^“ 라는 대답으로 아침의 이야기가 이어졌죠. 그리고 아침의 시간은 당연하게도 오늘의 야심한 시각과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자극을 피한채 자신의 담담하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이어졌죠. ”너무 설레고 좋지만“ ”또 일상을 살아가야죠“ ”가끔 쪽지 주시면 오픈 톡 들어갈게요“ 그리고 그녀는 어제 보내준 나와 레홀녀의 후기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우리가 어제 있었던 일들 후기로 올리는건 부담되시나요?“ ”아무렴요, 아무렴 어때요~“ 하고 쿨하게 답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웠던 어제의 판타지는 그 분 덕에 충분히 충족되었습니다. (그분 역시 저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 안에서 서로의 만족도와 서로의 믿음 같은 것들이 어느정도는 서로 느껴지는 시간이였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후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섹스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어요“ ”오... 해보지 못한건데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어요.“ ”앉은 자세로 뒷치기 느낌이려나요“ ”무엇보다 배려해주시는게 너무 좋아요“ ”궁금합니다“ ”저랑은 어떠실지“ ”상상속에서만이지만“ ”여자분이 마음을 열어서“ ”두분이 더 보기 좋아보였어요“ ”근데 찰나여서 유한해서“ ”더 아름답고 꼴리는 걸 수도 있어요“ ”우연이 맞닿아서요“ 이야기는 늘 그렇습니다. 아무리 즐거운 대화라도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들을 볼 것 이고 그 모습에서 실망도 화도 나고 단지, 하루 동안의 낯선 이와의 대화는 그렇게 실망할 시간이 없는거겠죠. 오늘 이렇게 진솔한 대화를 나눈 이분과 저는 이름도 성도,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보다 어떤 상황보다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대화 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를 것이고 또 다른 낯선 사람을 대하겠죠. 오늘의 이 대화의 상대보다 때로는 더 좋은 상대일 수도 있고 때로는 더 좋지 못한 상대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어떤 기준점으로 그것을 평가해야 할까요? 오롯하게 대화. 라는 것 하나 뿐이죠. 그 사람의 외모, 직업.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로 평가할 시간은 없죠. 이 짧은 순간에 서로가 원하는 외로움을 달래고, 설렘을 느끼며 쾌락 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좋은 만남보다 못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이분과의 시간에 충분히 저의 그대로의 모습과 저의 거짓없는 진솔함으로 서로에게 호감과 두근거림, 그리고 알싸한 설레임까지 완벽하게 체험한 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의 또 다른 시간에 서로의 대화는 이어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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