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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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취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모른다는 마음으로 방하나를 미리 예약해두었다 갑작스런 주말밤엔 고작 두 몸둥이를 뉘일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잔 더 하자는 너를 간신히 말려 대리운전을 불러 차에 태우니 네 손은 내 손을 다리를 가슴을 찾는다 방을 빌려두길 잘했구나... 예약한 곳에 도착하니 달랑 빈 방 하나만 문이 열려있다 문이 닫히면 우리둘만 있는 다른 세상이 열린다. 하룻밤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나를 원하고 또 원한다 나를 원하는건지 취기로 성욕이 왕성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를 원하는 네 앞에서 속수무책 다시 달아오른다 잠결에도 몸 한군데는 꼭 내 곁에 붙여두는 너를 집에 오는 길에 램프 속에 쏙 넣어오면 좋으련만 벨이울리고 문이 열리면 꿈같은 밤은 끝이나고 나는 기억이 사라질까봐 글로나마 너를 적어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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