짊어지고야 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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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람으로 잊는다니, 그 얼마나 이기적인 망발인가. 애통과 비탄과 공허와 자괴는 오롯이 나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하는데 왜 나는 남들 다 하는 그걸 혼자 하지 못 해서 자꾸만 기대고 누워 아양 부리려 하는가. 왜 스스로 해소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짐을 같이 이게 하는가.
“이기적이지 않아.” 그렇지 않다. 말에는 힘이 없고 나는 여전히 이기적이다. 전에도 그래 왔고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서로에 기대어 서로의 위로를 핥는 일ㅡ엄밀히 내가 당신을 핥은 적이 있던가 네가 날 핥으면 나는 너에게 피묻은 창끝을 들이댔다ㅡ을 낭만이라 여기고 또 사랑인 척하는 형이상학적 감정 속에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또 남겨질 테다. 내가 만든 영원한 굴레. 내가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이기적이라서. 멍청한 나. 그리고 대범하지 못해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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