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섹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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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이느라 머리는 산발에 입가에는 침자국까지.
아직까지 꿈이나 맛있게 꾸고 있는 내 다리 사이를 슬그머니 벌려 더 부풀 수 없을 정도로 팽창한 자지를 확 꽂아주었으면 좋겠다. 야한 꿈을 꾸고 있었다면 아주 살짝 촉촉해져 있을 테지만 통상 그렇지는 않으니까 젤의 힘을 좀 빌어도 좋겠고, 사실 나는 온전히 젖지 않았을 때에 밀고 들어오는 데에 대한 쾌감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럼 나보다도 네가 아프니까- 비몽사몽, 꿈과 현실 사이에서 나는 갈피를 잃고 만다. 감각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갈라진 신음소리, 초점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는 눈, 힘이 들어가지 않는 주먹 같은 거. 아침 입냄새 너무 싫다. 너에게 나는 거 말고 나한테서 나는 게 너무 싫다 이거지. 상황을 조금씩 파악하게 된 나는 기어이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너는 귓구멍이나 목을 공략했다가 힘으로 우악스럽게 고개를 다시 원위치 시키는 거라. 팔은 이미 단단히 포박되어 있고 너는 웃으면서 내 이마에 눈썹에 뺨에 콧잔등에 턱에 귓볼에 그리고 입술에 입을 맞춘다. 자다 말고 버둥거리기. 내 힘은 전날밤의 50%도 못 나오는데 너는 한 200%는 되는 듯하다. 이 때쯤에는 너를 꽉 쥐고 있는 내 몸 한가운데에서 끈적인지 미끌인지 뭔가가 우리의 눈을 더 크게 만들 거야. 그렇고 말고. 눈이 커진 너는 눈이 커진 나를 전 뒤집듯 홱 뒤집기도 할 걸. 뒤집든 아니든 밀착하는 체위는 너무 버겁다. 다 받아들이기가 버거워서 온몸에 힘이 정말로정말로 바짝 들어가고 말아. 그럼 넌 내 입을 기어이 막아버릴까. 아님 슬그머니 손가락. 이제 내 정신은 한 80% 정도 현실로 돌아온 것 같아. 쉬 마렵다고 안간 힘을 써서 너를 밀어내려는데 너는 도대체 꿈쩍을 안 한다. 대신에 너는 웃으면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왜 이렇게 단 거야, 사람이. 나는 거의 우는 목소리가 되고. 정신을 차리고 본 네 머리는 까치 30마리는 족히 들어설 법한 둥지가. 몇 번이나 내 안에서 벌떡거리던 자지는 다시 푸시시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 내 안을 빠져나가 려고 하는데 나는 네 허리를 다리로 꽉 붙들고, “가지 마.” 할 걸. 가지 마. 여기 있어. 그럼 너는 못 이기는 척 내 위에 내내 쓰러져 있을까. 그 무게감을 나는 좋다고만 한다. 말간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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