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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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준 선물, 향수
너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 한동안 보이지 않아 이곳저곳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와의 끝을 말하는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울지 않던 나였는데 그냥 눈물이 흘렀다. 당황스러웠다. 눈물의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코를 달콤쌉싸름하게 찌르던 향이 참 좋았는데 비로소 너와의 씁쓸한 이별을 실감하는걸까 나는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바쁜 일상 속 널 잊기로, 널 생각하기로 한 것을 잠시 중단했었나 잃어버린 향수가 너를 떠올리게 했다 날 생각한 네 마음을, 내 마음을 헤아렸던 너를. 이제는 그 마음을 향으로라도 추억할 수가 없다. 내 눈물은 완전한 상실감이었나보다. 이제는 생각나지 않겠지. 아니, 차츰 잦아들겠지. 오히려 잘됐다. 길을 지나가다 녹진한 코튼향이 밀려오면 그때의 추억을 다정하게 돌아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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