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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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을 더러 누구는 무례함인 곧 어리석음이라고도 하겠지만 나에게 있어 솔직함만큼의 고마움은 없다.
“너랑 섹스하고 싶어.” 그 말이 나는 눈물나도록 사무치게 고맙기만 하다. 정중한 사람의 회유는 어려웠다. 머릿속 그 사람의 이미지를 이리저리 뒤집고 해체해야 했고 나름의 해석은 언제나 오답이 되기 일쑤였다. 부단히 비워지고 또 비워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날은 가득히 채워지고 채워져서 넘실넘실하게 흘러넘치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다룰 수는 있는 건가. 애초에 다뤄야만 하는 건가. 그냥 두고 싶다. 관조하는 사람의 여유를 나도 좀 가져 보고 싶다. 언젠가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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