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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는 말 그거 정말인가봐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네가 담벼락에 고개를 묻고 홀로 소리죽여 흐느끼고 있을 때 난 무심코 발걸음을 멈추고 만거야 내 마음이 무너지는 듯 너무 아팠다 가로등 불빛이 점멸하며 부서지는 소리만이 거리의 정적을 삼켜내고 있었을 뿐 애처로운 너의 모습에 난 차마 움직일 수가 없었어 너의 슬픔에 동화되어 마치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던거야 너에게 난 그저 타인일 뿐이겠지 하지만 왜일까 다가가서 어깨를 다독이고 싶었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고 싶었어 너의 눈물을 훔쳐주고 싶었어 맘껏 흐느껴 울 수 있도록 나의 어깨를 빌려주고 싶었어 나는 비라도 내리길 바랐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면 너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씻겨나갈까 해서 말야 슬프면 맘껏 울어, 그러면 기분도 조금은 나아질거야 그렇게 나는 마음속으로 다가갈 수 없는 너를 위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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