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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하지 않았던.. 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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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오늘은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날이라, 아침일찍 사무실로 출근을 하게 되었어.

출근길에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 다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나 처럼 각자의 일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더라.

어쩌면 어제와 같았고, 내일도 비슷할, 평범한 출근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던 와중,  나는 어딘가 매우 큰 이질감을 느꼈어.

지금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공간이, 내가 알던 세상과는 달리 보였거든.

이 세상은 마치 내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처럼,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이었달까. 이 공간은 나의 존재가 허락된 곳이었던 건지도 헷갈릴 정도였어.

단지 너라는 존재 하나가 일상에서 사라졌을 뿐인데, 모든게 낯설고 어색하고, 불안했어.


#점심식사
오늘도, 평소에 자주 갔던 김치찌개집에 갔어. 언젠가 너와도 함께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랐던 곳이었지.

이번 식사에 동석한 사람 중엔,  최근에 결혼을 하시며,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사람도 있었어.

다들 그에게 신혼여행은 어땠냐, 여행지에서 기억에 남던 건 뭐냐 등등, 다들 그에 대한 부러움과, 축복을 한가득 담은 질문세례를 하는 동안, 나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 축하를 받아야 하는 그분께 미안하지만.. 도저히 힘이 나지 않더라.

#퇴근길

눈이 오더라. 잠깐이나마.. '하늘이 내 마음을 알고 같이 울어주는 게 아닐까?' 와 같은, 지나가던 개도 비웃을만한 착각을 해 보았어.

문득, 너도 새로운 일자리를 잡아 출근했을텐데, 퇴근길에 고생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어,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들었어.

전화기를 들자마자 아차 싶었던 나는,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헛웃음과 함께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어.

그 순간, 난 내 스스로에게 '오늘 카카오톡 메시지를 누구한테 보낸 적이 있던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더라. 평소같았으면 1분 1초가 멀다하고 그녀와 카톡을 주고받았었는데, 오늘은 카톡 메시지를 통해 그 누구와도 연락해본 적이 없더라.

이 순간 다시한번, 이 세상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 넘어 무섭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

이런 세상에서 앞으로는 나 혼자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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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12-14 17:04:11
공기가 차갑네요.
익명 / 그러게요. 갑자기 추워졌더라구요. 옷 따뜻하게 챙겨입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익명 / 메리크리스마스
익명 2022-12-13 20:42:15
힘내요(토닥토닥).
그녀와 공유하던 세계가 사라지니 이상하고 허전할 거예요. 힘내요. 자신이 없어도 꾸역꾸역 살아내다보면 다시 웃게 될 거예요.
익명 / (ㄱㅆㄴ) 그날이 언제쯤 올까요? 지금은 엄청 고통스럽네요.
익명 / 저같은 경우 반 년이었습니다. 뭐, 이런 것은 특정 지을 수 없지만 그런 날은 어느날 문득, 익명님이 무심코 그녀에게 전화하려다가 실소를 터뜨렸듯이, 아주 사소하게 다가와 '아, 나 이제 괜찮구나' 하고 깨닫게 합니다. 반드시 온다는 것만 믿고 작게나마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하세요. 내가 나를 치유해준다는 생각으로.
익명 / (ㄱㅆㄴ) 답변을 늦게 드려 죄송해요. 익명님께서 말씀해주신, "내가 나를 치유해준단 생각" 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노력해볼게요.
익명 2022-12-13 19:09:20
여기서 도란도란 하다 보면 공허함이 또 다른 것들로 메워질 거예요 근데 뭘로 채우느냐는 나 하기에 달려 있지
익명 / (ㄱㅆㄴ) 어떻게 하면 될지 감도 안잡혀요.
익명 / 감 잡고 사는 사람 없어요 ㅋㅋ 그냥
익명 2022-12-13 19:02:03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던데.. 그 시간을 약으로 쓰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걸까?

이미 끝나버린 인연은, 마치 산산조각 나버린 아름다웠던 유리컵처럼, 지난날의 아름다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날카로운 조각만이 남아 나에게 상처를 남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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