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생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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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홀이라 왠지 섹스와 관련한 걸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눈치 아주 조금은 보이지만 난 내 갈 길을 간다 ㅋㅋ
퇴근하는데 문득 남자친구가 데리러 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남자친구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짧게 만난 것도 아닌데 그냥 그럴 만한 기회가 없었나 보다 ㅎㅎㅋㅋ 생각의 근원지를 마치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 보니까 딱 고3 봄에서 멈추는데, 야자 마치고서 통학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데 맞은편에서 엄빠랑 엇비슷해 보이는 부부가 손 잡고 서 있어 ㅋㅋ 안경 꼈는데도 그 날 눈이 유독 피로했는지 얼굴은 안 보이고 어두워서 차림새도 안 보여 막 혼자 긴가민가 맞나 아닌가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변해서 내심 기대 품고 두근두근하게 건너는데 저 멀리서 엄마 목소리가 나를 부르네 기억이 왜곡된 건지는 몰라도 순간 산들바람이 벚잎이 흐드러지게 꽃비로 내리는데 아빠는 그 옆에서 나랑 똑 닮은 함박웃음 짓고 있고 하얬다 그 순간이 찬란하게 산책 나왔다가 딸래미 들어올 시간이라 맞춰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 순간이 그리워 이런 로망으로 맺히는 건가 싶고 ㅎㅎ 그 때의 행복한 가정은 이제 영영 없겠지만 그 순간을 선물해 줬던 엄빠 생각하니까 급 울컥 ㅠㅋㅋ 보고 싶으니까 주말에는 보러 가야게따 ㅋㅋㅋ 정작 지는 회사 앞에서 몰래 기다릴 생각은 안 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 고 철없는 생각하는 나는 여전한 애새끼!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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