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하지 않았던, 오늘의 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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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아주 짧은 내용만 적고 넘길 예정이다.
지난 편에서 언급하지 못한 내용이 있기에.. (전여친 이야기는 지난편을 마지막으로 그만한다고 했는데.. 이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서.. 한번만 더 언급하고자 한다.) # 그녀에게 전해질 지는 의문이지만, 하고싶었던 이야기. 내가 그대와 마지막 쌈박질을 할 때 나왔던 이야기 중, 그대가 나에게 물어봤던 질문이 떠올랐다. "언제 내 남친 볼래?" 라는 말. 물론 난 그 당시엔 내가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어 분노했었고, 그대는 나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매우 당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그대가 그 당시의 내 심리상태를 고려 못한 상태로 갑자기 물어본 것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 다만.. 내가 감정에 잠식되어 날뛴것과는 별개로, 그대가 내게 한 질문에, '언제' 라는 단어를 포함하여 말한 것을 곱씹어 보니, 적어도 나에게 도발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어본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대가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하겠지만, 이제 보다 후련해진 마음과, 보다 정돈된 정신상태를 갖춰,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 한다. 비록 들을 상대가 없이 혼자 하는 대답이겠지만 말이다. (트루먼 쇼라고 비웃어도 좋다. 그래도 난, 그렇게 조롱당할지라도, 마음속에 담아놓는것 보단 이렇게라도 털어 놓는편이 내 정신건강엔 훨씬 좋다는 것을 잘 안다.) 1. 해가 바뀌는 날 이후에 언제든 가능하다. 연락 하고플 때, 연락 가능한 어떠한 수단이든 좋으니.. 같이 만나뵙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 2. 난 그대의 남친이, 내게는 없는 무언가의 장점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경제력이나 외모가 아닌, 내면 부분에서 말이다. 난 그 장점을 보고 닮아보고 싶다. 오해는 하지 마라. 난 그저 상대의 좋은 면을 보고 닮도록 노력하여, 나와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한 우주먼지가 되게 하고 싶은 것이지, 그대와 다시 잘 해 보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이미 서로간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서로 극복할 수 없는 벽에 가로막혀 절망하고 슬퍼하고 짜증내고 화를 내 왔음은 이미 서로가 잘 알고 있다. 때로는 노력이 정답이 아닌 것도 알고 있고.) 3. 이 연락이, 어떻게든 그대에게 닿았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또한 잘 안다. 하지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건, 내 인생의 끝이 아니라, 2번에서 언급했듯, 내가 조금 더 행복한 우주먼지가 되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가 실패한 것 뿐이니까. 4. 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술과 담배같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겠다. 담배는 앞으로도 금연할 것이고, 음주도 절제할 것이다. 운동도 할 것이고, 미뤄뒀던 책도 하나씩 읽어 독후감을 쓸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여기에다가도 글을 쓸 것이다. 이것말고도 여러가지 계획을 준비중이다. 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말이다. 그대도 나 없이 행복할 수 있듯, 나도 그대 없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과거형이긴 하나, 그대의 높은 눈높이에 내가 통과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 난 그대와의 갈등과 이별로 인해 절망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대가 날 좋게 바라본 기억으로 인해 다시 힘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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