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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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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2038 좋아요 : 2 클리핑 : 0
지난 해 마지막은 조금 기대에 차서 밝았던 것 같은데
새해로 넘어오고서는 마음의 역랑인지 외로움의 글월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아니면 유독 제가 외로워서 그런 것들이 띄는 걸까요?
ㅋㅋㅋㅋ
저의 지난 해는 대부분 쓸쓸했는데 가을 쯤에 짧은 기쁨이 있었고 그 안에서 오래오래 유보했었던 섹스도 할 수 있었는데 조금은 슬펐었습니다. 저는 감정이 성적 쾌락보다 앞서는 사람인건지 사정도 못했고, 그게 헤어질 결심인지 남겨질 결심인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서로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저만의 길 일지도 모르겠네요. 음...

아무튼! 저는 새해가 되면 갑자기 어디선가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다가 이내 조급함이 생겨서 허탈해지기도 하고 침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반항이 본능인건지 뭔가 하려고는 해요.
영화나 글 같은걸 원래 좋아는 했고 서른 초반을 넘기고부터는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책을 더 접하기 시작한게 오래 됐는데 지금은 이게 진보인지 퇴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는 저를 비롯해서 마주놓인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읽고, 할수 있는 최대로 존중하고자 읽는걸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온순해지기도 했고 완고한 편견에서 조금은 벗어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섹스와 사랑의 주종이야 유무가 분분하니 차치하고 이곳이 그래도 그것에 가장 가깝기에 글을 내려쓰기도 하고 댓글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조롱도 받고, 침묵을 권유 받기도 하고, 몽매함을 지적당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반박도 하고 우쭐도 했다가 작아지는 것도 부지기수 중 인데, 떠날 법도 하거니와 그러지 못하는 건 작년같은 기대인건지 노력인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런 말씀들 덕에 새로운 화두가 생겼습니다.
성급한 판단으로 인한 몰이해의 유예라고 해야할까요?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조금 떨어져보려고 언제 노력을 해봤나... 생각해보니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많은 날을 이해하고자 읽고, 정리하려 써보고, 입으로도 뱉어보고 했는데 상대를 얼마나 좋은 마음으로 추측하려 해봤는지는 자신있게 말을 못하겠습니다 ㅎㅎ.
제 올해의 최대 목표는 연애라서 어쩌면 더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는 말의 유예.
생각과 마음을 먼저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같은 매년의 결심일거에요. 그래도 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올해의 화두!
갖고 계신가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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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1-07 02:38:52
진심으로. 활기차 지는 것! 입니다
익명 2023-01-06 01:17:04
화두란 뜻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면 글쎄요...무엇이 올해 가장 급박하게 급작스럽게 결단을 내리고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지요. 말이 나오려면 많은 생각들을 거쳐 나오기에 유예가 내려지기 전에 혼자 마음이 일렁거려서 혼이 나기에 어쩌면 전 생각의 유예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 언제부턴가 새해 다짐과 소망의 목차가 줄다 지금은 한 줄도 적지 못 한 채 올해를 맞이해버렸다 할 수 있는데... 쓰니처럼 명료한 소원보단 대상을 사물을 현상을 지치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지켜보고 싶은게 화두면 화두랄까요. 상대가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도 혹 시그널 없는 조용함에도 난 그저 요동치지 않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은. 꼭 특정 대상이 아니더라 세상 돌아가는 수많은 질문에 내 마음과 생각을 뺏기지 않겠다! 뭐 알량한 자존감이겠지만요. 섣부른 추측도 그만두고 예견할 수 없는 결말에 지레 겁먹지 않은 그런 존재이고 싶네요. 최대의 목표에 도달하시길 저도 응원합니다.
익명 / 어떻게 알량할 수 있겠어요 저도 응원합니다
익명 2023-01-05 22:58:24
다소 위험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항없는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그게 내 안에서 파생되는 사랑이든 아님 외부에서부터 나를 향하는 것이든지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올해는 좀 저항없이 느끼고 싶습니다 제 화두도 대개 그렇듯 사랑이네요 사랑 음 흔하디 흔해서 지천에 깔려 있으면서도 왜 저는 흔쾌하지가 않을까요 이에 대한 고민은 올해에도 내치지는 못 하겠습니다 연장인데, 나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올해는 좀 줄이고 싶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까마득하지만

인사치레처럼 읽히겠지만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정말이에요 읽다 보면 자책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는데 너비의 확장을 위한 일이라면 감내해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자책 아니라고 하실 것 같기는 한데 ㅋㅋ 창피하지만 누군가를 이토록이나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본 적이 저는 사실 없거든요 종국에는 그냥 놓거나 놓아지거나 둘 중 하나였어요 쓰신 글들 읽으면서 반성도 하고 나를 달리 보기도 하고 그래요
반가운 마음 주체 못 하고 좀 주절주절 하게 됐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에 만나시게 될 기쁨 안에는 기쁨만 있기를 바라요 뭐든 이루시게 되면 후일담도 부탁해요 쓰고 싶으실 때 ㅋㅋ
익명 / ㅋㅋ 자책이긴 한데 성찰하려면 자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 그리고 마땅한 자격이란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어진 것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향 아닐까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님도 기쁜 일 가득하시길요
익명 2023-01-05 21:13:56
멋지시네요. 전 새해여도 아무 감흥없고 느낌없고 뭘 하겠단 의지도 없어요. 그냥 또 흘러가는대로 살아야지, 싶을뿐.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가..... 쓰니님처럼 멋드러지게 새해목표나 삶의 주제를 잡고 사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나같은 사람도 있는거지-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익명 / 저도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걸요 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 편하시다면 그걸로 굳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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