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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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책은 22년에 많이 읽힌 책이라는데 저는 23년이 되어서야 읽게 됐네요. 꽤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책으로 꼽았고 저는 올해의 시작에 손에 들어왔으니 선택은 조금 유보한다 하더라도 작년이 기준이라면 저 역시 올해의 책이라 할 정도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간의 직관이 확신으로 자리잡고 그로 인해 생겨난 질서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지금도 만연한 종적인 우월함의 오류에 대해서도, 그리고 상실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해요. 저명한 인물의 회고를 통해 작가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찰하는 과정이 그대로 그려져서인지 많은 것들을 오가며 얘기하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모여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정말 싫어하는데, 연유는 아마도 한사람이 살아온 시간 혹은 지금의 실수만으로 앞으로의 변화와 성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종의 귀찮음에 대한 불쾌함 때문이겠고, 어쩌면 단순한 반항때문에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보여지는 것에 대한 인간 직관의 빈약함에 크게 동조함으로 좋았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한 인물의 부정적인 면면을 직시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이해하려 노력했던 점이 인상깊기도 했습니다. 그 끈질김이 올바름과 희망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까지 못하고 쉽게 등돌리며 편안함을 추구하는 스스로에 대해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가지고 있던 생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느낌에 안도감이 생기기도 하는건 오만일까요? 지금 나와 관계된 세계들을 다시 돌아보고 조금 희망할 수 있다면 앞으로 맞이하게 될 동반자와 새 생명들로 구축될 세계, 그로부터 새롭게 만날 세계들까지도 조금 더 오래 기뻐하고 사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섹스랑 연관은 1도 없지만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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