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자기 마음의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해요.(결핍이 나쁘거나 글쓴이님께서 부족하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아래 여러 사람들이 말씀하셨듯, 결혼을 해도 외롭고, 자녀가 있어도 외롭습니다.

결혼, 출산과 육아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모순적이게도 노인 자살율 또한 매우 높죠. 그 분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자녀가 없으실까요?

마음의 결핍은 남으로부터 채울 수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남으로부터 채워졌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결국은 본인이 채워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채우는 노력은 평생해야하는 작업이고요.

그간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주체적인 삶을 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만간 다시 마음이 충만해지시길 바랄게요.

공감!!

전 50말

안녕하세요.
우선은 너무 반갑네요.
저는 올해 54세의 유부남입니다.

저보다 위인 여성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진심으로 너무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 드린다면저 보다 위인 여성분이 섹스커뮤니티인 이곳에서
편하게 글을 써준다는 것.)

아직까지 저 보다 위인 여성분은 이 곳에서 보지 못했고
그래서 저는 제가 너무 젊은 친구들 공간에 괜히 두리번 거리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늘 있어서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위에서 흔히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였습니다.
당연히 결혼 같은 것은 하지 않을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죠.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결혼이라는 제도는 너무도 폐쇄적이였고
그 폐쇄적인 관계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렇게 유부남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오지 않는 시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제가 유부남이 되어진 현실에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결혼이 싫다는 말은 아닙니다.
님의 말씀은 현재의 외로움에 대한 표현이고
이것에 대한 원인을 중년의 지금에
기댈거나 편하게 마음보일 사람 하나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혔습니다.

결혼을 한 저에게
님의 글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50대가 되니 쓸쓸하네요.
제나이면 손주봅니다.
인생에 작고 큰 이벤트도 없습니다
이상하죠 인생이 하루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랍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죠.
가슴한켠 텅빈 느낌입니다
너무 오래 돼 채우는 법도 모르지요.”
.....

“나이들면 아픕니다
그리고 웃을일이 없네요”

라는 부분입니다..

결혼을 한 지금의 저의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모든 결혼한 사람들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축복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쇼윈도 부부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처럼 말이죠.

남들 눈에 보여지는 것들은
언제나 행복해 하겠지만
둘만의 시간에는 여전히 어색하고
어느 순간 농담도 없어지고 장난도 없어지는
이런 관계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결혼을 하셨다면 좀 편안하셨을까요?
매일 아이들의 듬직함과 자상한 남편의 따뜻함으로
행복하셨을까요?

저는 성인들이 하는 놀이중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연애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누가 결혼에 대한 조언을 바란다면
하지 말라는 쪽입니다.

남녀의 사랑이 결론이 결혼인 시간은 이미 지났고
그 시간 말고도 여전히 같이 하고 픈 욕망은
젊은 친구들에게는 그 어떤 욕구 못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결혼은 굉장히 폐쇄된 장치이고
그 장치 안에서 두 남녀가 자신의 생각대로 행복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님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결혼이라는 것을 갖다 붙일 필요없이
그저 마음 편히 보일 수 있는 친구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공감 되는 것은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는 현저히 적어집니다”
라는 말입니다.

네, 저 역시 충분히 동의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많은 변화들이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을 보는 기준도 내 삶과 비례하여 많이 변화했을테고
그 변화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에 익숙할 나이이기 보다는
진득한 것에 익숙한 나이이니까요.

결국 또 나이네요.
네, 솔직히 최근 가장 관심 키워드는
<나이>와 <건강>입니다.

10년전만 생각해도 전혀 생각할 것 같지 않은 것들이
이제는 최고의 관심 키워드가 됐습니다.

나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건강하십시오.

그렇지만 건강하려면 운동이나 체력적인 활동량도 중요하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긴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둘러봐주세요.
그리고 대화를 나누세요.

첫 대화는 조금 경계가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대화가 반복된다면
그만큼의 신뢰가 쌓여가고 그 쌓이는 것 만큼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하겠죠.

괜히 말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여전히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는것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서 이 곳에서 눈팅을 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괜한 외로움 타령을 한번씩 하는
그런 중년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어쩌면 제가 원하는 분은 님과 같은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설날이 곧이네요.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는 날이 아닌
조금은 위안이 되고 조금은 안도가 되어
눈가에 실웃음이 살짝이 비취는
그런 설날이 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누나 힘내
이렇게 털어놓고 잊어버리고
즐기고 울고 웃고
머 그렇게 살면 되는거 아닐까

어떤 형태의 인생을 살아도 각자 그 나름대로 외롭고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도 한몫할거거고..
저는 흔히 말하는 딩크+오픈릴레이션십 부부로 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주변의 누군가는 역시나 아이가 없어 외롭지 않냐 노년에 적적하겠다며 한마디씩 거들기도 해요
스스로의 만족과 비어있는(혹은 비어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전 공감은 못하겠지만 이해는 해요. 아래 댓글에 가족 형태가 바뀐다고 하는데, 며칠 전 더블유 매거진에서 아주 예전에 기획한 인터뷰 콘텐츠 <새로운 가족의 형태> 비스무리 한 걸 보고 깊이 공감했었어요. 저 글의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전 애를 못낳아 딩크일 수밖에 없고, 비혼은 누가 우리집 사위가 된다는게 너무 싫어서예요. 섣불리 자신의 느낌으로 비혼이나 딩크를 정의 하는 건 성급하지 않나? 했는데.. 2010년 글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글이네요..

참고로 저 글의 출처는 여깁니다 https://pann.nate.com/talk/348741205 ;   2010년 글이네요.

이젠 가족의 개념이 바뀐다고 하네요ㅎㅎ 피를 나눠야만 가족이라고 칭하는 시대가 변하고 있단것인데 외로움을 결혼 유 무로 다루기 보단 인간 본성에 맞춰서 생각해보심 도움될것 같아요ㅎㅎ

버티는 삶은 그 결과를 틀어막을 나의 논리가 없기에 문제적이죠. 새로운 만남 때마다 침을 꿀떡 삼키고,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상대의 눈을 꼭 바라보고 비혼을 얘기합니다.

어떤 길을 가도 늘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모순

반성하는것 같지도 않고 오만하다 오만하다 하시는데 오만의 뜻은 알고 쓰시는건가 아니면 그저 멋져보이는 남 따라 쓰시는건가

그래도 부러운데... 딩크나 애있는 삶이나 혼자나 결국 다들 외롭다 하던데요

오만하지 않고 현명해요. 55세 애 있고 남편 있어도 외롭고 답답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