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짐은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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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비연애주의를 다짐한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 ㅡ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가지는 어른들이 여기에도 계신 거 알지만ㅡ 저는 당시에도 굳이 연애 또는 사랑으로 소모되는 불필요한 감정보다도 당장에 취할 수 있는 쉽고 빠른 쾌락과 최소한의 책임이 습관인 철딱서니 없는 인간이었어요. 쓴 건 쳐다도 안 보고 달아 보이는 것만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애새끼. 지금이라고 뭐 크게 다를 건 없네요.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출처는 모르겠어요. 친구가 인스타그램으로 보내 준 글인데, 이 마저도 불펌 당해 있었던 글이라서. 스스로의 오만함을 결국에는 남의 상처를 통해 깨닫는 것도 좀 우습고 지금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아집을 언젠가는 좀 깨야 할 텐데 막연하게 생각하는 척만 하는 것도 우스워요. 조소는 여기까지 하고 ㅋㅋ 뭘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니고요 나한테도 남한테도 ㅎㅎ 아닌가 바라고 있나 안녕하세요 10년을 넘게 눈팅 하면서 결혼안하길 잘했어 라고 자기위안을 하다가 처음 글 쓰네요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들어와서 결혼 실패와 기막힌 시댁이야기를 보면서 난 똑똑하다고 자부 했는데 틀린거같군요 용기내 적습니다 저는 올해 55세 여자입니다 1980년대 그당시 정말 가기힘든 유학코스를 다녀온후 미국물 먹은 날라리죠 서구적 마인드로 결혼 하는 여자는 바보다 하늘아래 남편을 모신다는게 이해가 안됐었습니다 제 때는 20대 후반만 돼도 노처녀이고 남자 일 여자 집 이게 당연한거였습니다. 한참예쁠때 눈도 높았던것도 사실이고 제가 제일 잘 난줄알았죠 50대가 되니 쓸쓸하네요 제나이면 손주봅니다. 인생에 작고 큰 이벤트도 없습니다 이상하죠 인생이 하루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랍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죠 가슴한켠 텅빈 느낌입니다 너무 오래 돼 채우는 법도 모르지요. 밑에 인턴이나 직원들은 제 인생이 부럽다네요 선배님 신경안쓰고 여행다니시니 너무 부러운 인생이랍니다 그런데 다들 짝 만나 결혼하고 아이가지니 아이러니하네요 젊음과 건강이 오래 지속될거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내부모 같이 늙고 아프니 나도 같이 아프고 늙습니다. 이미 비혼을 결심하신 동생들께 말하고 싶네요 외로운 길입니다 더욱 외롭게 하는건 주변 시선이구요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나이들면 아픕니다. 그리고 웃을일이 없네요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아이는 어땠을까 _ 너무 궁금합니다 50대 되니 부가 많이 쌓입니다 그부를 같이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는 현저히 적어집니다 그리고 또래 주부님들은 절 견제? 낯설어합니다. 공감대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남편없고 자식없는 제가 이상한가봅니다. 전 은퇴하고 실버타운 알아보고 있어요 이민도 생각합니다 전 주변의 시선이 힘드네요 이혼녀 과부 아이낳아쫒겨난여자 버림받은여자 이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아, 그대들의 미래는 다를수도요. 30대 젊은이들 혼자인길을 쉽게 생각하지말아요 외로움은 그 어떤 힘든것보다 더 힘들어요 젊을때 외로움과 나이들어 외로움은 다릅디다 인생은 1막 2장이라더군요 1장은 처녀총각의 인생 2장은 자식이 있는 인생 아무리 2장으로 넘어가고싶어도 저는 1장에서 머뭅니다. 비혼과 딩크가 여행을 하기위함이 아니라는걸 알아두세요 혼자를 선택했을때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계획을 하라고 권해드리고싶습니다 아 이글은 결혼을 장려하는 글이 아니라 저의 현실적인 부분을 글로 적은거랍니다 비혼과 딩크 여러분들이 참고만해주세요 지나가던 나이 많은 아줌마의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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