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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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이란게 기억하려 할수록 더 아리송해지는 것 처럼 작가의 일화 기억으로 인한 글들은 그 장황함 만큼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분투이자 여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에게 있어 벌거벗는 행위는 자타의 오해 요소들을 전부 뿌리치고 어느 부분에 쓴 글 처럼 오롯한 자신의 관조를 위해 타인을 자신의 거울 삼아 이해하려던 것 아닐까. 간간히 쓰여있는 그녀의 개인적 통찰을 보면 허물을 다 벗어던진 인간 본모습을 이해하려 시도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그녀에게 있어서 섹스란 그런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했다. 읽는 동안 조금도 흥분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쾌락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설명하기 위함이거나 또 다르게 보면 어떤 형태로의 과거의 복기도 섹스라고 한다면 그것에 자신을 던져놓음으로써 성욕에 지배당하지 않는 앞으로의 이성적 관계에 대해 고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상황에 자신을 던져놓는 그 용기가 감히 흉내내기 어려울 것이리라. 호기심이라면 나의 섹스에 대해 '좋았다' 정도의 감상이 아닌 세세한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듣고 싶기도 하다. 나는 나의 섹스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아직 모르겠다. 자전적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허구들은 밑 뚫린 욕망만을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순간적 확장감을 가져오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로 작가의 인생을 시도해보거나 흉내 낼 필요가 없다. 그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해의 외연을 넓혀 언제고 마주할 그녀를 외딴 섬 처럼 바라보지 않게 됐음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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