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나도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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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게 기억하려 할수록 더 아리송해지는 것 처럼 작가의 일화 기억으로 인한 글들은 그 장황함 만큼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분투이자 여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에게 있어 벌거벗는 행위는 자타의 오해 요소들을 전부 뿌리치고 어느 부분에 쓴 글 처럼 오롯한 자신의 관조를 위해 타인을 자신의 거울 삼아 이해하려던 것 아닐까.
간간히 쓰여있는 그녀의 개인적 통찰을 보면 허물을 다 벗어던진 인간 본모습을 이해하려 시도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그녀에게 있어서 섹스란 그런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했다.
읽는 동안 조금도 흥분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쾌락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설명하기 위함이거나 또 다르게 보면 어떤 형태로의 과거의 복기도 섹스라고 한다면 그것에 자신을 던져놓음으로써 성욕에 지배당하지 않는 앞으로의 이성적 관계에 대해 고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상황에 자신을 던져놓는 그 용기가 감히 흉내내기 어려울 것이리라.
호기심이라면 나의 섹스에 대해 '좋았다' 정도의 감상이 아닌 세세한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듣고 싶기도 하다. 나는 나의 섹스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아직 모르겠다.

자전적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허구들은 밑 뚫린 욕망만을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순간적 확장감을 가져오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로 작가의 인생을 시도해보거나 흉내 낼 필요가 없다. 그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해의 외연을 넓혀 언제고 마주할 그녀를 외딴 섬 처럼 바라보지 않게 됐음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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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1-26 00:01:59
잘 읽었습니다. 바타이유, 들뢰즈, 가타리의 저작들과 함께 읽으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익명 / 매저키즘은 읽어봤는데 어떤거 읽어봐야할까요?
익명 / 혹시 바타유 에로티즘이라면 너무 유명해서 읽어봤는데 가타리는 잘 모르겠어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익명 / 들뢰즈, 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 바타이유의 에로스의 눈물, 눈 이야기
익명 / 오 읽다 만 것도 있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꼭 읽어볼게요!!
익명 / 저 실례지만 혹시 어딘가에 글을 쓰고 계실까요?
익명 / 아뇨. 없어요
익명 2023-01-25 21:53:28
한 달에 도서구매비용으로 얼마나 지출하시나요
익명 / 글쎄요 살 때 마구 사고 아닐 땐 또 아니어서 잘 모르겠어요 ㅎㅎ 많이 정리했는데 또 많이 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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