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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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어떤 걸쇠 같은게 단단히 있어요. 어떤 모순된 논리로 일반화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척점의 누구에겐 고집, 편협, 편향 같은 것들로 불릴지 모를, 모두가 각자의 가치관을 갖고 그걸 깃대 삼아 바람 부는 쪽으로 향해들 가잖아요? 그렇게 흘러가다가 가끔 찾아오는 것들로 인해 약간 틀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기준점을 바꾸기도 하게 될텐데, 그 변화의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것들 중에 꼽으라면 책이에요. 뭔가 설파하려는 것은 아니고 가끔 올리는 제 글들의 변명이자 어쩌면 인정 욕구의 집착으로 인한 관종임을 고백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성적 행위에 있어서 충분히 합의된 관계도 있겠지만 관성적 동의에 의한 것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내가 하고 있다면 그건 성적 기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관계에서 얻어올 수 있는 행복은 저마다의 것이자 지향이겠지만 그럼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기도 해서 간혹 돌아오는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떠한 특출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정말 많이 읽어서 각별한 담론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개방적인 활동을 가져갈 수 없는 것이 큰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고작 책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책벌레도 아닌게 다들 싫어하는 오토바이도 타고 구기도 너무 좋아하고 집에 콘솔 게임기도 3대나 있거든요 ㅎㅎ 하여간 지금은 집이 좁아서 3분의 2정도를 정리하고 꼴랑 300권 남짓한 책과 몇십권의 이북과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이북 정도가 고작이어서 가끔 그걸 참고하고 놓여진 환경을 마주하며 살아가는게 고작이긴 합니다. 저에게 있어 육체의 개방은 어떤 타당함을 찾지 못하는 한, 이루지 못할 숙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구 모를 방탈출 처럼 어쩌면 그것이 천성이겠고 누군가는 팔자라 할 수 있는 것일지 몰라요. 아무튼! 그래서 감사함을 말하고 싶어요. 뭣도 아닌 글에 가끔 뱃지도 주시고 딱 한분으로 추측하지만 기다려주시는 분도 계시고 더군다나 어떤 분은 책까지 추천해주셔서 확장된 틀을 제시해주시기도 하는게 새삼 복이구나 싶어요. 성과 행위에 대해 쓸 수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건 다양하지도 깊지도 않거니와 그 이전에 사람을 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기도,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반성으로 읽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하던대로 읽기나 하고 가끔 관심 필요하면 끄적이기도 하고 하겠습니다. 두꺼운 것은 읽다가 푸코로 넘어가서 다시 돌아왔고 작은 것은 새로운, 가운데는 작은 것 재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추천의 정성에 대한 답이 됐으면 좋겠네요. 독서모임이나 어떤 만남 같은 것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건너에서 잘 보고 잘 생각하며 지내보겠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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