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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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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착각의 시간이다.
무슨 상상을 하든 즐겁다.

주말이 오길 기다린 이유는
이러한 착각과 상상의 시간만은 아니였지만
이 밤의 시간은 오롯하게 그런 망상들이 따라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레홀에 들락거려보지만
별다른 것은 없다.
여전히 외로운 이들의 하소연이다.

치근거리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당신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러한 글로나마
누군가에게 어필하고 각인되고 싶은 욕망을 이기지 못했으니까.

로또를 살때는 1등을 할거라는 상상을 한다지만
그것이 '현실'이 될거라고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그저 로또를 사는 그 순간은 현실과는 먼 '판타지'의 공간일 뿐이다.

그래서 그 로또를 사고 뒤를 돌아서면 바로 현실의 공간.
지금 산 로또가 결코 1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그 순간.

글을 올리는 이 순간도 로또를 사는 그 '판타지'의 공간일 뿐이다.
이 글에 누군가의 반응으로 소통하고 그 소통으로 섹스는 아니라도
서로에게 위로가 될만한 이성을 알게 된다는 것.

그렇지만 그 글을 올리고 나서 모니터의 불빛이 희미해지면
곧 이 글은, 아무런 의마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어디에 놔뒀는지도 희미해지는 로또 용지가 되는 순간.

이 밤.
주말의 밤은 영원할 수 없고
이런 외로움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말 밤.
착각의 시간이다.
무슨 상상을 하든 즐겁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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