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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만으로 살아질까.. (경고: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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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와 너무 잘 맞다 보니 속궁합이라는 게 뭔지 요즘 생각이 많아지네요. 
마치 너를 만나고서야 내 이상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뭐 이런 거랑 비슷하달까..  
이런 만족감과 감정은 정말 처음입니다. 

일단, 물리적으로 삽입시 몸이 너무 잘 맞아요. 신음도 마음에 들고, 애무도 좋고, 외모도 서로가 취향인 스타일...
그리고 섹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의 정서.. 달리 말하면 성적 취향이랄까요. 이게 또 넘나 찰떡으로 잘 맞아서... 

저는 디그레이디, 리틀, 바닐라, 펫이 뒤섞여 있어요. 디그레이디와 리틀이 가장 주된 성향이긴 한데 로맨틱한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런 대화는 서로 안나눠봤지만 파트너는 바닐라, 대디 성향인 것 같고요. 본인이 리드하는 걸 좋아하면서 태도나 말이 상당히 스윗해요. 대신 다른 사회적 조건(나이 차라든가)들이 제 디그레이디 성향을 충족시키구요. 

이런 것들이 잘 맞아서 원하는 빈도나 삽입 시간 등도 잘 맞춰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희빼고 전희 포함 항상 기본 1시간 이상은 합니다. 저질 체력이지만 이렇게 섹스할 체력은 또 있네요.. 스트레이트로 계속 삽입만 하는 건 아니고, 중간에 잠깐 서로 안고 있다가 흥분돼서 또 하는 식입니다. 저는 원래 섹스를 좋아하긴 했어요. 물도 많고. 그런데 이 파트너와 만나면서는 이제 씻자 하기 전까지는 언제나 받아들일 수 있게끔 내내 젖어 있네요.. 통증은 전혀 없어요. 파트너는 잘 조인다고 하구요. 중간에 서로 안고 쉴 때는 키스만 하는데 그렇게 온리 키스만 주고 받다가 감정이 올라와 둘 다 몸도 또 달아올라요. 그리고 다시.. 

파블로프의 개처럼 파트너에게서 톡만 와도 젖습니다. 그와의 섹스에 대한 기대감이 조건 반사하게 만든 것이겠죠. 
파트너는 좀더 일찍 만났다면 나와 결혼했을 거라고. 처음엔 말도 안돼, 이랬죠. 어떻게 섹스만 맞는다고 결혼까지 갑니까. 근데 파트너는 오히려 그러니까 다른 걸 맞춰가면 된다는 입장이더라구요. 어, 그럴 듯 한데?

제 경험상 속궁합을 맞춰가기는 쉽지 않더군요. 정신적 사랑으로 (아, 그거 별로 안중요해) 극뽁하거나 무시하는 게 차라리 쉽지. 
근데 물리적 궁합뿐 아니라 성적 취향까지 찰떡이다? 이제껏 살아보고 새삼 따져보니 이게 더 드물고 희박한 확률이긴 해요. 같은 가치관이나 영화 취향 등을 공유하는 것보다요. 또 성적 취향은 유동적이라고들 하던데, 제 개인만 봤을 때는 마치 성 정체성처럼 바뀌지 않고 고정적이더군요. 그래서 안맞는 성적 취향을 대화로 맞춰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페티시라는 게 잘 변하던가요? 모르겠군요. 또, 저는 에세머는 맞출 자신이 없어요. 상대를 사랑해도 그 행위 속에서 내가 즐겁지는 않으니까요.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는 대강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런 취향에 명명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안됐어요. 
성적 취향(sexual preferance)이나 기호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들이 좀더 있으면 좋겠는데요. 도착증으로 퉁치는 거 말고요. 

웬지 익게에는 이런 길고 진지해보이는(?) 글을 쓰면 안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지만 이런 거 씨부릴 공간도 별로 없네요ㅜ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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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2-02 17:14:09
비슷한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저도 너무 요즘 혼란스러운데 내 욕구를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해도 되는걸까요...
익명 / (ㅇㄱ) 네네. 근데 상대도 같은 감정이면 더 좋긴 하죠. 그게 아닐까봐 두렵긴 하더군요.
익명 2023-02-01 23:10:49
혹시 제 파트너가 글쓴님 파트너이기도 한건지... 아니면 내가 쓴 글인가 할 정도로 저와 비슷하네요. 저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다만 성적인 것은 완벽히 맞는데 성격이 달라 자주 싸우네요
익명 / (ㅇㄱ)늦게 봤네요. 이 사람이 그 사람 아닐 거에요ㅎ 저랑은 성격도 잘 맞는데, 원체 다투는 성격이 아니고 다 받아주는 편이라 다른 사람하고도 잘 안싸울 것 같네요. 또, 제 팟은 나이가 좀 많이 많아요.
익명 2023-02-01 15:20:21
두분다 기혼이신건가요? 축하드립니다.
익명 2023-02-01 13:55:41
진짜 이상적이네요
익명 2023-02-01 08:37:44
축하해요 만난 지 얼마나 되신 건가요
익명 / 5개월입니다.
익명 / 1년 될 때 다시 글 써주세요. 그때에도 지금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며 :)
익명 / 오, 네네! 약쏙. 저도 궁금하네요. 그때는 어떤 모습일지.
익명 / 저도 궁금, 응원의 뱃지 툭
익명 2023-02-01 07:23:54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은 그 분은 혼자가 아니신건가요?
익명 / 네
익명 2023-02-01 03:05:29
에세머 사이트의
자기 소개란에 “성향자로 살며 고충이란 무엇인가? 그걸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있는데 대다수가
일반 연애에서 아무리 그 사람이 좋아도
성향적으로 만족이 전혀 안되는 것/ 극복 할 수 없다라고 답했죠.

그게 헤어짐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경험했는데….
성격좋고 유머코드 맞지만
성적으로 감흥없는 남자친구보다
전 성적 방향성이 일치하는 파트너가 더 좋긴 하네요…
(잘 맞는 파트너 만나기가 더 어렵긴 어려워요.)


사랑의 모양이 반드시 하트여야 한다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랑의 모양은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라 믿기도 하고요.


스스로 왜 낭만주의만 사랑해야하나요?
라는 물음도 많이 했어요.
전 그냥 저를 쾌락주의자로 인정하며 살고 있어요.
그것에 정서적 안정을 느끼니까요.


글을 통해 좋은 기분이 느껴 져 응원을 드리고 싶어요 :)

성적취향은 정말 많기에 -
개인적으로 성향자 사이트 컬럼인가?
정보란에서 외국 컬럼 번역해 주었던 분의 글들이 좋았네요.

sm은 old sm이라는 블로그 글을 좋아했어요.
sm정신 기반으로 썼지만 담백하고 진실된 문장들이 좋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방향성과 일치해서 더 좋았어요.
sm의 성향, 관계, 주의사항 등 세분하게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익명 / 행간을 읽어주셨네요. 한동안 이 관계에서 오는 경험과 감정들이 당황스러웠고 다소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스스로를 부정도 하고 상대에게는 쿨한 척? 센 척? 도 해보고 ㅎㅎ 하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구요. 해방감이 느껴졌달까. 응원과 정보.. 정말 감사드려요. 몽글몽글해진다.. 캬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익명 2023-02-01 00:53:50
좋은 조건의 좋은 파트너네요.
근데 여기서 하나 궁금한게 생겼어요.
늘 궁금하기도 했던 것인데
그렇게 섹스도 취향도, 사회적 조건도
모든 것들이 맞는데 왜 ‘사랑’하지 않는거죠?

님의 말씀 대로로만 세상에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이잖아요.
섹스파트너의 전제 조건은 ‘사랑하면 안돼!“인건가요?
저는 섹스도, 섹스파트너도 모두 사랑이라는 대전재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사랑이라는 대 전제를 향해 가는 것에
섹스도, 섹스파트너 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만의 생각인건가요?

세상 살아보고 새삼 따져보니 충분히 아신다니
더 드물고 희박한 확률을 찰떡 같이 맞는 상대를 만난거잖아요.
근데 사랑은 하지 않는다?

흠..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아서 여쭤봅니다^^*

*익게고 뭐고 그냥 쓰고 싶은 쓰시면 되죠 머.
글을 쓰면 안될 것 같은 압박감은 개나 줘버리세욧~!^^

전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익명 / ㅈㄴ)글 속에 답이 있잖아요
익명 / 사랑.. 이러면 좀 헤비한 것 같지만.. 하여간 그분 좋아해요! 근데 섹스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좀 힘들었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섹스가 좋은 것과 사람이 좋은 게 분리가 안돼서 좀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사랑의 근거가 섹스뿐이라니 넘나 일차원적인 것같아 인정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뭔가 욕망과 호르몬의 노예가 된 기분이라..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했으나 섹스가 안맞아서 슬펐던 애인도 떠오르고.. 그건 되는데 이런 건 사랑이 아니랄 법이 없겠더군요. 제 경우는 모든 섹파가 사랑이란 목적지로 가는 건 아니었어요. 전에도 섹파 관계가 있었는데 정말 딱 FWB였거든요. 만나는 동안 즐거웠고, 좋은 기억이었어요. 근데 지금 관계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그전 파트너들과의 섹스는 그럭저럭이었고, 지금 파트너는 인생 속궁합이란 거. 그전 파트너들과는 친밀감은 느꼈으나 사랑의 감정은 안생기더라구요. 암튼, 애인과 일상을 같이 할 거라면 이벤트같은 섹스보다는 유머코드와 대화가 잘 맞아야 한다는 고전적인 생각을 고수해왔는데, 섹스 역시 먹고 자고 싸듯이 넘나 일상의 하나였던 거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네요. 혹은 나같은 사람에게 역시 섹스는 중요한 요소였거나요. 사실 이 얘기하자면 좀 복잡한데, 현실에서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과 섹스 취향은 겹치면서 별개인 부분도 있고.. 하여간 여기에서 오는 갭때문에 제 욕구를 똑바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라리 에세머면 이건 확고한 기호의 영역임, 하고 분리가 좀더 쉽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 봤구요. 파트너라고 쓰기는 했지만 이제는 딱히 관계를 정의하고 있진 않답니다 ㅎ * 수요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히힛.
익명 / 사랑....이 헤비한 의미로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제 경우 이지만, 그런 헤비하고 라이트 한 것을 생각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나는 사랑하니까 너무 너무 행복하다“ 라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그 어떠한 생각과 감정도 그 감정을 이기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은 연애와 사랑 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쨌든 님께서 ”좋아해요!“라는 감정이 충분하셔서 다행이네요. 역시나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 네 무엇 하나’만‘으로 상대가 그렇게 좋은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 하나’도‘ 좋다면 모를까. 그렇지만 님의 말씀 안에는 섹스 말고도 또 좋은게 있는게 조금은 느껴집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섹스’만‘ 으로, 욕망과 호르몬의 욕망만으로 일차적으로 호감이 생겼고, 그 호감으로 인해 상대가 여러 가지의 장점들로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그건 스스로 잘 알지 못할 수 도 있어요. 그렇지만 ”좋아해요!“의 감정은 그렇게 흔하게 오는 감정이 아니기에 충분히 다른 것들’도‘ 좋은 것들이 있을거 같네요^^ 사람에 따라서 호감도는 다르고 그 호감의 정도도 다르겠죠. 어떤 이는 말쑥한 외모가 우선이고 어떤이들은 섹시한 생각이 우선이겠고, 또 어떤 이들은 상대의 아파트나 자동차가 우선이 되기도 하겠죠. 님은 섹스가 우선 인 것이구요.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짜장면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니까요. 사람들은 제각각 다 다르고 우선순위 또한 당연히 다르겠죠^^// 어쨌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속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님의 말씀처럼 로또 의 6자리 번호 정말 힘들죠. 이벤트 보다는 유머코드가 맞는 사람이 잘맞는다의 생각은 단순한 생각일 것이고 먹고 자고 쓰듯이 섹스가 일상이 되고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은 현실이 된 케이스가 된 것이네요^^ 역시 님에게는섹스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외에 것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상대를 섹스를 빼고 한번 생각해보세요...파이팅~!^^ /// 세상 무엇이든 딱히 정의 할 수 있는 건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헤비하고 벅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말씀처럼 ”딱히 관계를 정의 하고 있진 않는“ 현재의 모습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머...글이 길어졌는데 단언하자면....부.럽.다.구.욧!
익명 / 사실 상대에게서 섹스를 제외하고 생각하긴 어려워요 ^^; 새삼 섹스는 진짜 복합적인 행위구나 싶었답니다. 캐릭터가 반영이 안될 수가 없다는 생각.. 암튼, 축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익명 2023-02-01 00:45:39
섹스만으로 살수 있지만
돈이 없지면 종종 힘들거고
돈도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보이네요
익명 / 부양할 가족이 없어야..
익명 2023-02-01 00:18:37
익게이니만큼 편하게 쓰시면 되죠
익명 / 넵.
익명 2023-02-01 00:07:21
대유잼인데요! 그치그치 하면서 잘 읽었어요
익명 / 감사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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