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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스런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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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년 기준으로도 아주 오랬만에 연락온 여사친이 있었고, 고작 2~3주 만나면서도 연인처럼 지낸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그래놓고는 갑자기 병이 도진다며-우울증- 잠수를 타버렸고, 적잖이 괴로웠지만 나름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빠르게 정리하고 그냥 일상을 몰두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에 다시 연락을 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화걸어 이야길 하더군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는데 내색 안하느라 고생했다가, 몇 일 후 제가 연락을 해보니 정황상 작년처럼 또 차단당한 것 같더군요.

막 화를 내는게 머리로는 맞다고 외치는데 마음으로는 그럴 수가 없는 이상한 상태를 지내다가.

어쩌다 알게된 분이 술 한잔 하자셔서 나갔는데, 분위기상 유혹이고 평소같으면 고민을 좀 했을텐데 무작정 잤습니다.

엔조이를 원하는 분이어서 그러겠다 답했는데, 사실 이러고나면 그 친구 싹 좀 잊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러진 않네요.

뭘하는건지... 그래도 엔조이하고자 하는 분에 대해서도 도의를 지켜야겠죠. 스스로 관리 잘 하고 성적 매력에 신경쓰고 각자 사생활에 관심사지려 하지 말고 요구에 응해주고 그런 것들. 중요한 예의니까.

왜 또 연락을 끊었는지, 또 내가 까먹을 쯤에 다시 연락할텐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꿀렁꿀렁.

시간 가면 나아질텐테. 시간, 시간...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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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2-02 01:35:31
토닥토닥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23-02-02 01:12:40
저는 3년 연인이였다가 그 뒤 4년은 글쓴이와 같이 지내고 있네요...새해 첫날 형식적인 메세지를 받은 이후 회신도 안하고 지금까지 차단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저와 헤어진 이후 남친이나 결혼을 한거 같은데도 저런식으로 연락오면 전 또 그 연락이 반갑고 애틋하지만 또 무시당하는 듯 대꾸가 없이 수개월이 훌쩍 지나고...또 내가 왜 그랬나 화만나더군요.
익명 / 제 경우 이 친구는 본인이 연락할 수 있을 때-병이 진정될 적에- 연락하고, 병이 도지면 아무 기척 없이 사라집니다. 차라리 '하고 싶을 때' 한다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텐데, '할 수 있을 때 간신히' 한다는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아서 화도 낼 수가 없어요.
익명 2023-02-02 00:04:22
오랜만이네요. 아마도 그 여사친을 좋아하셨나 봐요
익명 /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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