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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수컷의 험난한 틴더 체험기 - 만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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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린 글 반응이 좋아보여 이어서 틴더 체험기를 좀 더 적아보자한다.

지난 글의 말미에 적었듯 험난한 틴더의 정글에서 만난 사람들도 있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프롤로그.
여: 전 틴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님은 좀 되었나봐요?
나: 저도 아주 오래되진 않았어요
여: 그럼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있나요?
나: 예
여: 몇명이나요?
나: 많지는 않아요. 한 세네명?
여: 만나신 분들은 다 어찌되었나요?
나: 예? 그건 왜요?
여: 궁금해서요
나: 뭐…그냥 식사만 한 사람도 있고 친구가 된 사람도 있고 섹친이 된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 불쾌하네요. 존중은 하지만…
나: 아, 불쾌하게 했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물어보셔서 있는 그대로 답변을 해드렸을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여: 제가 좀 보수적이라
차단 당함.
아니;;; 누가 당신한테 자자고 했어?;;; 애초에 사생활에 대해 먼저 캐묻고 기분 나빠하고 일방적으로 차단하는건 또 뭔데;;;


1.
아프리카계 출신 여성분. 3-4일 정도 틴더에서 대화를 주고 받다 카톡으로 넘어옴. 그리고 일주일 정도 더 서로에 대해 얘기를 주고 받으며 카폐에서 차 한잔할 약속을 잡음.
만나서 얘기를 하니 서울 곳곳에 있는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숙소들의 청소와 집 정리를 해주는 일을 한다고 함. 고향에 있는 한국인 목사가 중계를 해서 입국을 했다고 하는데, 인력사무소(?)에서 떼가는 수수료가 있는 듯함.
점점 친해지며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니, 쉽게 말해 불체자 신분이고 그 목사는 한국에 넘겨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는 구조이며 노동에 대한 처우가 말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불체자인 상황을 빌미로 관리사무소에서 잡아두는 듯.
이 친구는 내가 크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까웠지만, 그 친구 입장에선 자기 입장과 마음을 가끔씩이나마 털어 놓을 수 있는 한국인 친구가 생긴 것에 고맙다고 함.

2.
프랑스 출신 여성분. 서로 인사와 호구조사, 스몰토크를 시작으로 대화가 잘 풀림. 특히 내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 그쪽에서 먼저 일 없음 저녁 같이 하자고 해서 바로 약속을 잡았음.
아직 안먹어본 한국 음식을 먹어 보고 싶다길래 돼지갈비를 제안했고 매우 큰 호기심을 보임.
만나서 식사를 하며 BTS의 위상을 새삼 다시 느낌. 다국적 회사 마케터인데 BTS와 컨텍할 방법이 없겠냐는 질문을 함(그걸 내가 어찌;;;).
본인은 3개월 정도 우리나라에 머문다고 함.
그날 저녁식사는 내가 사면서 다음엔 당신이 사라고 여지를 남김.
하지만…잘 들어갔다는 연락을 끝으로 그 담날부터 흐지부지. 끝.

3.
영등포구에 산다는 여성분. 통상적인 대화 시작 후 카톡으로 넘어감. 소소하게 일상을 주고 받으며 두 사람 모두 멕시칸 음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급 친해짐. 그 여성분은 펀드 매니징을 한다고 함. 직업을 듣고 머릿속에 ‘주!식!’이 떠올랐지만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직업이 무엇인지만 듣고 더 이상 언급 안함.
곧 만나보자고 했고, 날을 잡아 멕시칸 음식 식당을 예약함.
당일날 시간 맞춰 도착을 했고 먼저 예약석에 자리를 잡음.
분명 그분도 출발한다고 연락을 줬는데……50분이 넘도록 나타나질 않는다. 연락 두절. 결국 노쇼.
미리 상의하에 메뉴까지 예약을 걸은 상황이라…노쇼고 뭐고 걍 결제 다 함.
보아하니 차단 당한 듯.
…….이건 대체 뭔 경우인지……;;; 현타 와서 3일 동안 무념무상

4.
성북구에 산다는 여성분. 처음부터 목적이 확실하고 시원시원하신 분.    얼마전에 남친과 헤어지고나서 즐기면서 살고자 틴더를 통해 섹파들을 만드는게 목적이라 함.
빠르게 날을 잡았고, 그 이전에 성병 검사지 공유를 해주자 상당히 인상 깊어함. 성병 검사지를 먼저 공유해주는 남자는 처음이고 매달 검사하는 남자는 더욱 처음이라고. (사실, 매달 검사한다고 하니 첨엔 좀 희한한 사람 + 의심스러운 사람 취급을 함)
디데이가 되어 성공적으로 합을 맞추었음. 얘기를 들어보니 이 분은 틴더 시작한지는 두달이 안되었는데, 그 동안 이런저런 남자 직접 맛보면서 오래갈 남자 걸러내는 중이라함. 즉, 내게 이 얘기를 한다는건 합격 목걸이를 건넸단 것임~
그리하여 지금까지 시간 서로 맞을 때마다 섹파로서 잘 만나는 중

5.
강서구에 산다는 여성분. 서로 호구 조사 후 그쪽에서 먼저 버스 타면 20분 거리라고 반가워함.
카톡으로 넘어와서 대화를 하다보니 영통하고 싶다고 함.
순간 쌔…한 기분이 들어서 일부러 영통을 귀에 대고 받음.
얼굴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하니, 지금 밖이라 영통을 하기엔 애매하다고 하고 평범한 대화만 잠깐 하고 끊음.
다시 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언제 서로 시간 되는지 얘기를 나누며 술 한잔 할 날을 잡음.
만나기 전날 밤에 혼잔데 심심하다며 영통 가능하냐고 물음. 역시나 경계심을 갖고 친구들과 술 마시느라 안된다하고 거절.
당일날 약속 시간에 맞춰 나가니….
넵, 연락이 안되는 것으로 보아 차단 당했음.
(틴더 차단은 당연)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냐….

6.
남아공 출신의 여성분. 국비 유학생이라고 함.
남자들을 많이 만나보긴 했다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대부분 한번 자면 연락 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함.
학교 생활에도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많은데 한국인 친구가 없다보니 도움 받을 곳이 없다고 함.
졸업한지는 좀 되었지만 그래도 도움 될만한 것이 있다면 돕겠다고 하며 대화를 계속하며 친해짐.
그리하여 식사를 하게 됨.
외로워하면서도 그 동안 겪은 남자들에 대한 실망감 또한 있는지라 신뢰를 쌓는 것을 우선시 함.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며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줌.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음

7.
서대문구에 산다는 여성분. 첨부터 오빠 오빠하면서 살갑게 굴더니 바로 카톡에서 얘기하자고 함.
카톡으로 넘어가니 일단 멀티 프로필로 보이는데, 프사들이 선정적인 코스튬이나 란제리를 입고 있는 것들. 심상치 않음.
그분이 말하길, 피부관리사로 일하면서 다른 학원을 다니는데…출장식 마사지라고 함. 근데 학원비는 필요하고 마사지는 힘이 드니 걍 마사지 비용 내고 연애하자고 함. 대신 서로 맞으면 담부턴 그냥 오래 보면서 비용 없이 만나자고.
이건 또 뭔 신박한 영업인가 싶어 일단 어울려줌. 당장은 날을 안잡고
무슨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냐고 물으니 스웨디시라고 함. 섹스 보단 마사지에 관심이 더 많고, 제대로 된 스웨디시를 받고 싶다고 하니 해주겠다고 함. 무슨 학원이냐를 물으니 속옷 디자인 학원이라고 함. 그럼 프사에 올린 사진들은 직접 만든 작품이냐를 물으니 그렇다고 함(그럴리가…어디서 많이 본 것들인데). 이어서 학원 수료 후 직접 공방이나 샵을 차릴거냐, 사업 계획은 어찌 되냐를 물으니
음…읽씹.
그 이후로 연락 끊김.
역시나……


오늘도 틴더의 정글은 빠알간 속살과 이빨을 감춘채 화려한 날개짓을 한다.


거 저번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수컷들의 외모 기준에 대한 얘기들이 많은데, 이게 남녀의 기준이 꽤 다르다.

평범한 외모 = 사실은 상급.
수컷 입장에서 ‘나 정도면 괜찮은거지’ = 정말 여러번 냉철한 평가 필요

초대남 많이 받아본 부커 활동하는 친한 누나 왈, 남자들 사진 보내오는거 보면 진짜 대부분 별론데 막상 만나면 실물이 훨~~~씬 나아.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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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3-07 12:47:57
1번은 꽁트같네요 ㅋㅋ
익명 / 하하하 그러게말입니다
익명 2023-03-06 11:20:50
재미있어요 ㅋㅋㅋ 계속 연재 부탁드립니다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23-03-06 10:39:09
틴더유료결제하나요??
익명 / 네. 어쩔 수 없습니다
익명 2023-03-06 09:50:01
2번째 글도 생생하네요
대리만족 중이에요
계속 연재해주세요 ㅋㅋ
익명 / 고맙습니다~계속 달리란 말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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