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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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다. 모니터 불빛에 의지하는 시간이다. 야동 야설은 질러서 보고 싶지 않다. 스포츠와 영화관련 기사들을 클릭 해본다. 새로운 소식들도 있고 이미 낡아 버린 소식들도 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의 이야기들은 순식간에 낡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물론 바뀌는 것도 쉽다. 세상이 그렇다. 이런 정신 없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느낀지가 언제던가. 무심히 던지는 의미없는 말들이 의미있게 친절하게 포장되어 다시 돌아온다. 누구 없나.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이 밤의 어둠뿐이다. 소리 죽어 키보드 누르는 소리도 살갑다. 작은 숨결 하나 키보드 하나. 타닥~타닥~ 검은 자판위에 손가락이 재밌다. 이렇게 키보드 치는 것이 빨랐나. 피아노 칠때의 손도 이럴까. 키보드 위에서 올려진 손가락들이 아무런 의미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모니터에는 선명하게 글씨가 새겨진다. 정말 신기해. 나도 꽤 쓸만하다는 자만감이 올라온다. 됐어. 이 밤의 이 자만감에 만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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