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후배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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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와 제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두 번의 우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접점이 없었는데 우연히 같은 부서로 이동을 한 것과 같은 부서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진 프로젝트를 이 친구와 단 둘이 진행하게 된 점이 그것입니다. 먼저 언급했던 것 처럼 이 친구가 업무 중 실수로 곤한한 상황을 겪을 뻔한걸 제가 잘 수습해서 마무리 했던 적이 있구요. 그 이후에 우연히 제가 이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봐서 저도 동생 같은 느낌이 아닌 이성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두 달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평일 야근을 3~4일 했고 주말에도 한달에 한 두 번은 업무 때문에 카페에서 만나서 ?같이 일하고 저녁식사까지 함께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았던 만큼 정이 자연스럽게 들었었네요. 프로젝트 마지막 날 저는 정리 때문에 야근 하고 있었는데, 퇴근한줄 알았던 이 친구가 머뭇거리며 와서 말을 건냈습니다. "과장님... 혹시 내일 저녁 괜찮으세요...?" 저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기념으로 같이 식사하자는 의미로 이해하고 승낙했습니다. 제가 이 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먼저 퇴근한줄 알았던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머뭇거리듯 얘기를 꺼냈기 때문인데요. 다음 날 그녀의 모습을 보고 왜 그런 태도였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안은 정말 편한 차림의 스포티한 복장을 하고 저를 만났던 친구가 이 날은 멋스럽게 화장하고 정말 예쁜 오피스룩을 입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저는 혹시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녀는 아무 일 없다고 대답 했었는데요. 그 날 저녁 식사 장소에서 그녀와 얘기를 나눴고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과장님, 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너무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제가 그 때 크게 사고 쳤을 때, 과장님께서 수습해주지 않으셨으면 저.. 솔직히 퇴사할 생각이었어요...." 저는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책임을 지는건 상급자의 몫이니 괜찮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날 이후, 과장님과 일하는 모든 시간이 특별했고 달리 보였어요. 과장님을 볼 때의 감정도 조금씩 이상했구요.. 과장님은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겉멋만 들고 허세 부리는 젊은 남직원들을 싫어해요. 과장님처럼 배려있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 좋아요." 이 말을 듣고 제가 웃으며 "지금 제게 고백하는거에요?" 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던 이 친구의 대답이 기억에 남습니다. ".... 그래서 저 오늘... 과장님과 같이 있고 싶어요.." 처음에는 저 말에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같이 식사하고 있고, 식사 마치면 카페로 자리를 옮기자고 얘기 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수줍게 같은 말을 반복했는데요. "저.. 오늘 과장님과 같이 있고 싶습니다..." 같은 말을 두 번 듣고나서야 말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녀에게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아마 저는 끝까지 농담이라 생각했을거 같아요. 네? 라고 되묻는 제 말과 함께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이 친구는 저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후회..... 하지 않겠어요? 저는 정말 이렇게 볼품없는 아저씨인데" 그녀는 대답 대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식사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제 머릿속은 마비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건 정말 확실했는데요. 이 친구 입장에서는 제게 용기를 내서 고백했기에 저로서는 이 친구와 보내는 밤을 적당한 곳에서 대충 보낼 수 없었습니다. "용기내서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내가 돌아올 때 까지 다시 생각해보고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돌아가도 좋아요. 같이 머무를 곳은 지금 내가 찾아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와 같이 밤을 보낼 호텔을 급히 찾았습니다. 호텔을 예약했고 그녀가 있는 자리로 돌아왔을 때 화장실을 다녀온 그녀도 마침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한껏 더 신경 쓴 그녀의 모습은 20대의 아름다움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곳은 찾아보셨어요? 저는 식사 다 했는데, 과장님 괜찮으시면 이제 일어나고 싶어요." 이 친구와는 함께 일하며 자주 시간을 보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제가 이 친구와 마주한 시간 중 가장 어색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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