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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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새벽 배송 문자에 잠이 깼어요. 대단하네요 정말 어제 오후에 주문했는데 이 새벽에 배달이오다니. 여지없이 찾아오는 이 새벽의 시간 만큼 여지없이 누군가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낮과 밤의 간극은 분명합니다. 어둠과 밝음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의의 작은 불빛 하나에도 금새 시야가 모이는 그런 어둠의 공간을 정신 없이 일에 몰두하는 시간과 비교 할 수 는 없습니다. 감정의 가치를 따질 필요는 없지만 순간의 감정은 180도, 정반대의 감정이 되기도 하는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그리움 같은 감정은 정말 사치스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어둠이 냄새가 짙어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지나간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소환되고 그 소환된 기억들이 차곡하게 쌓아가다 보면 여지 없이 도착하는 종착역은 그리움이라는 곳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기 전에 "설레일 수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죄스러움과 면죄부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오랜만에 그리움의 시간이 가득한 새벽이네요. 이 어둠의 새벽이 지나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여지 없이 이 새벽에 찾아오는 쿠팡의 배송처럼 이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시간 앞에서는 지금의 그리움이 너무도 사치스럽다고 결론을 짓기도 하면서 금새 지워버리는 시간 일 수 도 있겠죠. 그렇지만 빗방울이 방울대는 이 새벽의 시간에 오랜만에 떠오르는 기억들의 그리움은 참...... 좋네요. 당신을 떠올리기에. 쿠팡 배송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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