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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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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게 보이지 않을 뿐더러 확실하지도 않아서 도무지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표현의 방법 중 말을 가장 직접적이라 할 수 있을까. 말하기는 곧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전부를 말할 수 없고, 또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언어적 한계지만 그 공백이 우리를 가까워지게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 애틋함은 마음을 더 가까워지게 하고 자명한 것들은 점점 더 멀어지게 하지 않나.

뒤집어보면 어떤 여백도 없는, 어느 때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보여질 수 있는 어떤 공간으로의 가담은 스스로 채워진다고 쉽게 믿지만 돌아서면 더없이 공허함을 느끼곤 한다. 그 모순은 점점 더 극단으로 몰아붙이지 않나. 엄격하게 굴거나 매정하거나. 또는 소외감으로 불안할 수도 있겠다.
쓰여지지 않은 공백과 채워져야 할 여백이 없다.
궁금함은 있지만 더없이 가까움에 나와 같은 것만 보이고 다른 것은 보려하질 않는다. 나를 채워주길 바라서 있는 그대로 봐 주길 원하지만 그대로 보여주고 내어주는 건 두렵지 않은가. 공허함은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공허한 서로의 응시는 공포스럽고,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모른다.
아무에게서나 불러들이는 동정은 아무것도 채워주지 못하고 누구라도 괜찮은 마음은 누구도 채워 줄 수 없지 않나.
몸이라고 다를까.
지겨워지면 찾는 다른 같은 것.
나와 같은 것을 찾는 건 모두가 나일 뿐이고 그건 나 밖에 없으니 외로움을 벗어 날 길이 없는 것 아닐까.
같은 건 좋고 다른 건 싫어서 서로가 마주할 거리가 없다. 다른 형태의 나만 있다.

무엇이 서로를 견뎌지게 할까.
상대를 싫어하는 내 마음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건
그 마음의 내가 싫어 스스로 떠난다. 타인을 본다지만 보이는 것은 거울을 통한 나의 재확인. 서로 자신만을 찾다가 마음은 만나지 못하고 몸만 만난다. 심지어 나를 다른 가치들로 대변해 보여주는 것들은 파편화 된 나의 제시이고 마음의 만남에서 더 멀어지게 하지 않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원하기 전에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할 일 아닐까. 내어 줄 수록 돌아오는 건 마음인 걸 늘 보게 된다. 행여 그게 고통일지라도 멀어지는 것은 가져가는 것이지 내어주는 쪽은 아니었다.

마음의 증명은 어렵다. 언어의 한계로 태동한 예술일지언정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다. 나를 주장하는 것은 언제나 감금이었고 나를 해방시키는 것은 항상 내려놓는 것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결국 서로를 견뎌야 할 것은 나를 견뎌야 하는 것이고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붙들어줘야 할 일 아닌가 한다. 서로 지탱하는 것, 그렇게 해야 할 것은 좋은 마음으로 더듬는 것 말고 뭘 더 할 수 있을까. 그래야만 마음에도 무언가 일어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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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5-07 04:13:21
미안해
익명 2023-05-06 23:23:17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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