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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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이아빠가 된 나 마음만은 당장이라도 수업째고 술쳐마시러 다니던 스무살이지만 이젠 욕구대로 하기엔 책임져야 할 것도 잃게 될 것도 많다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오늘 같은 날은 나만의 일탈을 찾게 된다 나만의 공간에서 꼭꼭 숨겨뒀던 그날의 소리들을 꺼내 들으며.. 딱히 의미를 두고 오래 만난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뜸하다가 한 쪽이 땡기면 '올래?' '갈까?' 사인을 보내고, 맞으면 만나서 몸을 섞었다 그날의 배경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으나 언제나처럼 시작 전 팔베개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몸을 포개 키스를 하고 목덜미를 핥고 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꼬집듯 잡아돌리다가 다음 이벤트(?)때는 에그를 가져와서 클리에 대고 하자는 제안을 하고 나서, 그러자는 제안이 떨어질 쯤 내것을 그녀의 보지에 넣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그녀는 어느 때처럼 외마디 신음과 함께 숨을 몰아 쉬면서 이불을 움켜 쥐거나, 내 팔뚝을 잡거나, 어디에 둘지 몰라 방황하는 듯 했는데 난 모습이 좋았다 촉촉함에서 뜨뜻함으로 그라데이션처럼 진하게 젖어가는 보지의 떨림이, 몸을 타고 성대를 흔들어 더 애처롭게 들리는 신음소리도 좋았다 자가진단 해봐도 내가 섹스 마스터까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제법 괜찮은 섹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렇게 여러번 경직과 이완, 바이브레이션의 고음과 몰아쉬는 숨이 반복되고 정말 마지막 절정이겠구나 싶게 허리가 휘어졌다가 축 떨어지면서, 겨우 남은 거 같은 힘으로 '그만..가만히..'를 속삭였을 때 내 절정은 아직 남았지만 지금 끝내도 아쉬움이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꽤 오래전 일이지만 다시 꺼내어 들어도 식상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내 선에서, 내 손에서 끝나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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