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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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많고 글은 적은 책이에요. 아마 책 안에 있는 사진들은 누군가와 함께 했거나, 함께 하길 바랬거나, 함께 라고 믿거나 의 소산이 아닐까 싶은데 어쨌거나 어떤 공백에 대한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니어도요. 사랑했었다고 얘기 할 때, 당시의 또렷함은 아니더라도 그때로 잠시 돌아가듯이 사랑이 끝나도 새겨지듯이 남겨지잖아요. 정말 좋았는데 꼭 상흔처럼 남고, 한켠에 제치고선 또 시간의 선형을 따라서 걸어나가는 것. 현재에서 과거를 목격하거나 발견하기도 하고요. 공백이라는게 상실과 그리 다르지 않겠지만 없어짐으로 인해서 새로 쓰이는 장의 연속이기도 하니까, 지금 현재 사랑이 너머의 미래에 없을 것을 생각하면 매시각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도 늘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도 사진도 얼굴도 그리고 말도 그 너머를 생각하는게 결코 쉽진 않을테지만 그러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선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전 마음이 좀 못됐거든요 ㅋㅋ 어쨌거나 안읽히는데 억지로 붙드니까 습관 때문인지 또 읽어지네요. 혈육지신이 혈육지심이겠지만 그게 또 고집이 되기도 하니까 잃는 과정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는데 또 이렇게 따뜻해지기도 해서 잘 읽었다 싶은 마음이 들어 소개 겸 들고 왔습니다. 안타까움들이 좀 덜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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