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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뇌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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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를 위한 판타지물. 내가 놓친 함의들이 얼마나 있을까를 과연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현실의 찐따는 예쁜 누군가가 파티에 초대하지도, 그렇다고 상냥하게 대해 주지도 않는다. 그 누군가와 첫키스를 나눌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하고. 게다가 나도 모르게 발휘하게 되는 완력이라니. 힘숨찐. 그 어떤 찐따가 바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처음 술에 취해 지껄이는 말들 족족 모두가 까르르 웃어주는 상황. 사실은 부러워서 심술내는 거 맞다. 응, 나 좆찐따.


그래서 재수없지만 내 자랑으로 맺고 싶은데, 엄마아빠가 고슴도치를 보장하듯,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정의감이 넘치고 또 그만큼이나 측은지심도 예민하게 느끼는 편인 데다가 오지랖도 그에 비례해서 넓었다.
학창시절의 나는 예쁜 무언가와 거리는 무척이나 멀었지만 소외되어 있는 누군가를 마주하면 참을 수 없었다는 거지. 너무 어릴 때엔 내 호의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머리가 차츰 굵어지면서는 그냥 가만하게 옆에 있는 방법을 체득하기도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역시도 오만이겠다. 바란 적 없는 호의가 폭력으로 비쳐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
그럼 지금의 나. 지금의 나는 어떤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까. 담에 피어 있는 꽃을 나는 또 지나치지 못 할 게 분명한데. 결국에 책임지지 않을 동정일 거면서. 미안하냐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미안한 사람의 태도를 취하라고 할 거잖아요.

누군가가 이야기했듯 삶은 결국 발견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발견되고 싶은 누군가를 내가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하거나, 발견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상에게 부단히 존재감을 내비치는 일이 인류 공통의 목표일 수도 있겠다는 허황된 생각들. 매슬로가 이야기한 자아 실현의 욕구를 여기에 갖다붙일 수 있을까. 오마이 ㅋㅋ


오랜만에 본 영화면서 동시에 빠르게(이틀만에) 감상한 영화. 사실 또 오랜만에 주어진 숙제였는데, 누군가가 인생 영화라고 하는 이유를 나는 찾지 못 했다. 기대때문이었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되는 것은 필연일까. 아마도, 그 사람이었다면 이모에 대해 필히 언급했을 것이다. 나는 다른 생각을 했는데, 아무데도 적지 않기로 작정했다. 궁금하지? 아님 말고.

감상문 적는데 프랙탈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ㅋㅋ 도대체가 알 수 없는 뇌구조 ㅋㅋㅋ
Wallflower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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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6-25 23:33:51
프랙탈 하면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생각나네ㅋ
익명 / 저는 백남준 하면 이이남! 생각나요 ㅋㅋ 프랙탈 거북선은 금방 처음 봤는데 오 끄덕
익명 / 월플라워 나쁘지 않게 봤는데 글도 재밌게 읽었슴다 평온한 밤 되십시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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