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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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조금 한가해진 시간 '면담신청 할 수 있을까요? '
라며 파트장에게 보내진 대화창 '네 5분뒤 회의실에서요' 회의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데 불편한 얘기를 꺼내야하는 상황에 왼쪽 관자놀이가 기분나쁘게 찌릿 '저 이달말까지만 근무하려구요' '갑자기?' '갑자기 아니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힘든거 알죠 그래도 너무 갑자기라' '4월부터 사실 멘탈이 무너졌는데 견뎠어요. 더 못버틸거 같아요. 사람에 대한 실망감부터 업무 그러다보니 계속 건강이 안 좋아져서 그만하고 싶어요.' 자꾸 뭔가 얘기하며 더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들 '퇴직원 제출하겠습니다. 지금은 그게 최선같아요.' 퇴직원 한장으로 끝나지 않는 계약관계 뭐 이렇게 쓸게 많은지 5장의 서류를 쓰고나니 시원섭섭 '이렇게 퇴사하면 내가 마음이 좋지 않.. 블라블라..' 얘기들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자리에 와서 앉으니 책상위와 서랍속 집기들 개인 물품들 하나씩 얼른 정리하고 싶어지는 마음 '오빠 나 퇴직원냈어' '계획했던거야? 즉흥적인거야?' 사업가스러운 질문 좋군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어제밤에 결정했어' '이유를 물어봐도 돼?' '네게 좋은 방향으로 잘 생각하고 결정했겠지. 잘 할거라고 믿어. 돈 안벌어서 오빠 밥은 사주겠어?' '걱정마. 오빠 한국오면 밥은 내가 살거야' 퇴사를 고민할때 모두가 '왜?'라고 물어보았는데 왜? 라고 먼저 묻지않는 그의 질문이 좋았다. 밤새 뒤척이던 고민은 이미 던져져서 끝났고 하려고 했던것들을 잘 고민하고 해내는 일만 남았다. 오늘은 생각들 다 내려놓고 푹~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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