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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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좋아하는 영화 한편 보는 것 조차도 버거워 질 때 쯤, 지긋지긋함에서 벗어나 보려 몸부림 치듯이 시도해 봤는데 조금 구원받는 기분이 들었달까. 새삼 이 나이를 어떻게 먹어왔는지, 어른이 되어가며 잃어가는 행복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고. 모순되게도 애써 지켜온 삶의 보편성이 자신으로부터 무얼 빼앗아 갔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 느껴지는 배신과 좌절의 감각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스로의 통제로 얻어버린 삶의 권태를 무절제의 술로 빗대어 벗어나고자 하지만 굳이 술이 아니더라도 그 외의 것들로부터 우리가 벗어나려 도움받는 것들이 사실은 외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뭐 이미 나는 술과 멀어졌기에 이런 추측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중독이 도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면을 떠올려보면 꽤나 통속적인 영화같지만 마지막 씬에서의 춤인지 몸부림인지 모를 것들과 그 사이사이의 표정들은 너무도 인상 깊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후회보다는 뭐 어쩌겠냐는 듯이 춤이라도 한사위 추는게 어쩌면 인생에 더 도움이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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