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
0
|
|||||||||||
|
|||||||||||
잘 잤어요? 새벽녘에 눈을 떴지만 역시나 무거운 눈커플로 인해 이제야 침대를 벗어났어요.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했지만머리속은 멀쩡했고 맨정신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행히 당신이였어요. 어떤 모습일까요?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맞는 걸까요? 다행히 '상상' 이라는 공간은 그 어떤 것들도 충분히 가능해요. 그 상상 덕분에 저는 오늘 아침도 당신을 떠올리면서 시작해요. 어떤 얼굴이고, 어떤 다리이고 어떤 마음이고,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그 상상속의 이미지들을 하나씩 퍼즐 맞추듯이 끌어다 맞춰봐요. 그럼 결국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이 나오겠네요. 아....그랬군요. 당신은 나의 이상형이였군요. 이상형은 구체적으로 생각한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한적이 있어요. 좋은 사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 당신과 나의 공간에서 좋은 사람. 그렇다면 나 역시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직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 역시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지는 못하겠죠. 당신과 나, 우리의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궁금해요. 당신과 나의 공간들이 하나씩 쌓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이 높아져서 그 관심이 결국 서로의 설레임과 애뜻한 순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여자. 나는 남자. 결국 남녀의 어느 순간으로 가겠죠. 그 순간이 쉽게 상상되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당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순간이 오버랩 되요. 나는 그 순간들이 좋아요. 아주 조그만 티끌 같은 시간일 수 도 있지만 결국 그것들이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만들고 역사를 만들겠죠. 당신과 미친듯이 자극적인 섹스도 좋지만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서로의 관심이 생기고 그 관심들로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그 섹스보다 좋다고 말한다면 말도 안되는 개수작 이라고 말하실 건가요? 새벽녘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당신을 떠오르는 순간의 마음을 그대로 남기고 싶었어요. 이제 화장실도 가고 이제 어깨도 한번 펴야겠어요. 당신과 나의 최소한의 정보로 만들어지는 두가지의 공통점만 있어도 제법 행복한 주말이에요. 잘 잤어요?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