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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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어요?
빗방울 소리가 요란한 아침이예요.

나는 운동을 갈 시간이지만
이 빗소리를 핑계삼아 수영장 대신 PC앞에 앉았습니다.

잘 계시나요?
안부는 늘 이렇게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잘' 있냐는 의미가 얼마나 커다란 의미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표현만큼 적당한 표현은 아직 못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운동 대신 선택한 이 아침의 안부를 
그렇게 시작했어요.

당신에게 묻는 
잘 계시나요? 의 질문은
당신에 나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겠네요.

네, 저는 늘 똑같이 변함없이 예외없이 
하루를 챗바퀴 돌아가면서 그냥 그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아침에 운동을 가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밥도 먹고 스포츠도 보는 
그런 반복의 일상이죠.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는 말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탈한 하루'라는 말로 정리하면
크게 틀리지 않은 답변이 될 것 같아요.

아...어제는 <무빙> 이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내리 5편을 봤으니 꽤 재미도 있었다는 반증이겠죠.
네, 재밌었어요. 원작웹툰이 워낙 유명한 드라마 였지만
저는 원작을 보지 않았고 좋은 배우들이 나온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제법 기다렸던 드라마였거든요.
오랜만에 신선한 드라마라 느낌이 괜찮았어요.
총 20부작이라고 하니 매주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수요일은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할 것 같아요.

오늘 내일은 계속 비가 온대요.
'카눈'이라는 태풍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첫번째 태풍이래요.
당신도 나도
이 태풍에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요란한 빗소리를 즐기는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래요.

요즘은 자주 이 곳을 들락거려요.
무탈한 하루안에서
이 곳의 의미가 제법 크게 다가오기도 해요.

그냥 지나가는 심심풀이로 시작했고
그래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정도를 넘어 선것 같기는 해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고
좀 슬픈 현실이지만
유일하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된 것 같아요.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탈'한 하루하루의 반복이기에
더 자주 들락거리는 것 같아요.

그냥 가끔 심심풀이로 두리번 거리던 것이 더 좋았지만
지금의 이 곳의 의미는 제법 커다란 위안의 공간이 되기도 해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나는 나를 제어할 수 있다고 아직은 굳건히 믿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안부를 묻는 글에
저의 안부를 잔뜩 쓰는 것은
당신이 그만큼 궁금하기 때문이겠죠.

당신과 나는 좋은 친구라는 전제에서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 또한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늘 당신을 생각해서
내가 조금 더 당당하고 잘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살아요.

내가 당당하고 잘 있다면
당신 또한 나와 같이 
당당하고 잘 있다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래요.

혹여라도 내가 잘못되고 무언가 삐끗된다면
당신도 그렇게 될까봐 괜한 근심이 쌓일거예요.

언제나 '잘' 있을게요.
당신을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그랬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나처럼.
나도 당신 처럼.

잘 계시나요?
아직도 빗방울 소리가 요란한 아침이예요.
운동대신 PC앞에 앉아 당신을 생각하는 아침이예요.

고마워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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