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때문에.
2
|
|||||||||
|
|||||||||
아침에 눈을 떴어요.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어봤어요. 어제 밤 부터 내리덧 빗방울이 궁금했기 때문이죠. 아주 조그맣게 방울거리듯이 여전히 촉촉함을 적시고 있었어요. 나가서 운동을 해도 될만큼 이였지만 괜한 핑계거리는 아침일찍 조금은 여유롭게 PC앞에 앉아 당신을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였어요. 잘 계시나요? 어렴풋한 기억은 당신을 여전히 떠올리고 기억해요. 그 날 그 대화가 중요했지만 그것 보다는 며칠의 시간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충분히 솔직했고 충분히 재밌었고 충분히 자극적이였고 충분히 슬기로웠어요. 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변화와 간극을 만들고 있죠.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 보다 out of time out of mind 라는 말이 더 무섭기도 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기 때문 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최소한의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그래서 그 많지 않은 사람 속에 있는 당신에게는 더욱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제법 힘겹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속에서 여전히 당신을 오롯히 떠올리는 시간이기에 그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언제 부터 막막하고 변화없는 일상의 익숙함에 어느 것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무색무취의 하루에서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하루 하루들을 만든 시간이였으니까요. 미래의 시간은 예측과 상상은 가능하지만 어떠한 장담도 할 수 없습니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는 어떠한 장애와 어떠한 과정들이 있을지는 예측과 상상보다 훨씬 다양한 상황들을 만들어 내겠죠. 자연스럽게 흘러가겠죠. 자연스럽게 변하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오늘 아침에 많은 비가 올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조그맣게 방울거리듯 내리는 빗방울 처럼 말이죠.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