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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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걸음을 조심스럽게 이어간다.
이 세상은 외롭게 지내며 숨 가쁜 일상을 건너뛰는 인생의 행렬. 조금은 쓸쓸한 마음을 속으로 찍어누르며, 간혹 놓아주고 싶은 그 투정을 돌려놓는다. 가만히 앉아 울 곳도 없이 살아가다 견딜 수 있는 척, 슬픔에 무덤덤한 척, 상처가 없는 척 지내본다. 이런 삶 속에서, 나는 전부를 품고 있는 듯한 든든하고 견고한 성(城)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엔 누구도 모르게 눈물이 메말라 버린 감정들만 껍데기로 남아 바스락 거린다. 가끔은 그림자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그림자는 조용히 내 곁에 머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위악스럽게 반짝이는 외로움이 슬며시 다가오면 그 한없이 외로운 마음이 괴롭도록 자라나고, 그와 같이 단단히 묶여있는 삶의 잠금은 풀리지 않는다. 살아가다 보면 희미한 빛을 찾게 될 날도 분명 있겠지만, 그 무거운 그늘 속에 묶인 마음을 언제쯤 놓아줄 수 있는지 기다려본다. 바쁜 일상을 거슬러 갈때 가끔은 이별을 간직한 의문의 날들이 변수처럼 지나간다. 미래를 향한 그림자를 따라 몸부림치며,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기에도 설욕하기가 힘들다. 손을 내뻗어 단단한 현실을 잡아보려 해도, 어김없이 전부는 허무하게 흐르려 한다. 외로움에 넋을 뺏기고 왠지 모를 서러움이 얄궂게 스며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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