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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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더위도 가시고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이 느껴지고 데이트하기좋은 토요일 조금 이른 점심시간때. 팥빙수쯤이야 계절가리지않고 먹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겨울보단 지금이 더 맛있지않냐고 더 추워지기전에 먹자고 오늘이 딱인것같다고 눈여겨봐둔 빙수집으로 손을 잡고 가던길이었다. 늦여름이긴 하나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에 땀일리는 없고, 골라입고온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뒷트임 치마속 팬티가 젖어 걷는게 좀 신경쓰이기시작한건 그와 만난지 채 십분도 되지않은 시각. 십분전 만나기로한 주말 지하철출구에서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그는 어느쪽에서 오려나 기다릴때만 해도 분명 설레이기만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올라오는 오른쪽과 왼쪽의 계단을 번갈아 보다 마침내 활짝 웃으면서 나에게 걸어오는 그와 눈이 마주쳤을때부터였다 젖기시작한건. 나란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내머리속엔 순간, 종소리만 들려줘도 침을 흘리던 파블로프의 개처럼,어느덧 그의 얼굴이 조건반사가 된듯 젖어버리는 내모습이 아 그래서 암캐같단말이 이래서인가싶고 뭐. 이정도면 훈련이 잘된건가 싶고? "저 지금 좀 많이 젖은 것 같아요" 잡은 손을 내쪽으로 당기듯 힘을 주고 그에게 좀더 다가가 속삭이듯 말을 한 건 뭐 당장 어떻게 해달라는 의미는 아니였고, 그냥 주말이라 확실히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라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 뱉은 말이였다. 충분히 들렸을것같은데 어쩐지 그는 대답이없다. 목소리가 작았나..? 머쓱해하고있을때쯤 길을 걷던 그가 어떤 건물쪽으로 내등을 떠밀기시작했다. 당황하며 떠밀려들어가면서 주차차단봉 옆 작은 경비부스안의 경비원과 눈이마주쳐 잠시 정신을 차리고 여긴아닌것같다고 사무실전용 건물은 아닌듯 차며 오가는사람이 제법 많아보인다고 입으론 그를 말리며 건물입구를 제발로 걸어들어가는 나는 언행일치가 되지않는 사람. "여기 사람이 많아보이는데..." 젖었다고 말하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이건 못들었으면 싶었던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 두개의 엘리베이터를 지나 비상계단의 문을 곧장열고 내 손을 잡아끌고 들어가는 그의 발걸음엔 망설임이라곤 없다. 분명 자기도 처음들어온 건물일텐데 왜이렇게 거침이없어? 주차입구며 건물외관은 제법 세련된것관 다르게 조금 촌스러운 비상계단. 1층과 2층 사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옆 벽으로 날 세운 그는 몸을 밀착시키며 입을 맞췄다. 어깨에 걸치고있던 가방을 바닥인지 계단인지 던지듯 내려놓고 입맞춰오는 그와 마치 한몸이라도 될듯 목을 감쌌다. 허리를 잡고있던 손은 가슴을 주무르고 엉덩이를 움켜쥐기도 하고. 입술을 떼더니 몸을 살짝 숙여 정강이까지 다 가리던 내 치마를 걷어올리고 곧장 팬티속으로 들어왔다. "아..." 그의 손은 미처 잡아채지도 못할만큼 거침없기도했지만 그 손을 굳이 막고싶지않았던 나는 그냥 참았던 숨만 뱉었을 뿐이다. 팬티를 옆으로 재끼고 손가락하나로 얼만큼 젖었는지 확인하듯 가운데를 지긋이누르며 문지르더니 "언제부터 이렇게 젖었어?" "아까 자기얼굴 보자마자" 놀리듯 물어오는 질문에 한손으론 눈앞에 보이는 그의 어깨쪽 옷자락을, 얼굴은 다른쪽 어깨에 기대듯 파묻으며 다시한번 속삭였다. 갈라진틈 위아래로 확인하듯 문지르던손가락 하나는 윗쪽으로 올라와 클리스토리스를 누르며 문지르기시작한다. 주저앉을 것 같아 그의 옷자락을 쥐고있던 손이며 기대고있던 고개에 힘이 들어간다. 다시 입을 맞춰온다. 팬티속을 휘젓는 손과 입안을 휘젓는 혀, 살짝씩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 내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리는 그의 다른 손들이 마치 짜여진 각본이 있는 것 처럼 물흐르듯 어울려 짜릿함을 더했다. 순간 어떻게좀 해달라고 말할뻔했다. 재껴진 팬티속 손이 팬티의 얇은 끈을 잡아 발밑으로 끌어내렸지만 혹여 누가나올까 큰소리를 내진못하고 나도모르게 그와 같이 주저앉으며 안된다고 의미없는 말을 해보지만 뭐 이미 발옆 바닥까지 내려간 팬티를 다시 주워입을수도없고. 젖은거보니 벗는게 낫겠다는 말에 동의했을뿐이다. 더운날씨는 아니였는데 갑자기 더운기분이다. 명치까지 풀어헤쳐진 상의로 관심을 돌린 그의 손이 상의안 나시를 끌어내리고 드러난 한쪽가슴을 입에문 순간 나는 덥다못해 다시 한여름이된것마냥 뜨거울 정도였다. 굳이 거울을 보지않아도 얼굴이 새빨갛다못해 시뻘개져있는 걸 알수있다. 젖꼭지가 이리저리굴려지는 혀의 움직임이 지금 여기가 침대위가아닌 어딘지 알수없는 건물의 비상계단에서 벌어지는 일이란게 미친, 표현할수없을만큼 자극적이다. 가슴을 빨고있는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고있으니 여기서 하고싶어져서 입술만 꽉 깨물고있던 순간 2층에서 사람들소리가 들렸다. 얼어버린나와는 다르게 우리아무짓도 안했는데요 하는 얼굴로 태연하게 가슴에서 입을떼고 내 옷을 추스려주고선 던져버린 가방을 건내주고 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그를 멍하게 보며 따라갔다. 건물밖을 나서고 쨍한 햇빛을 마주하고나서야 정신이들었다. 들어설때완다르게 굉장히 더운 것 같은데. "자기, 좀 덥지않아요?" "아니요. 오늘 시원해요. 자기만 더운것같은데" 실실 웃으며 능청떠는 그의 팔뚝을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찰싹 때렸던것같다. 아..팥빙수먹기에 딱 좋은 날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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