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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이고, 고통도 능력이다. (Feat.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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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35살이 될때까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있었다.

물론, 이건 나의 아버지가 해준 말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학교에 첫 입학 하는 날 아버지는 새엄마를 데리고 왔고, 나에게 아무말도 없이

" 너 엄마야 " 라고 말했다.

얼마나 싫었으면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때까지 단 한번도 엄마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개고집)

아버지가 새어머니 사이에서 여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모든게 좋았다.

아버지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고, 여동생이 태어나고 부산으로 회사를 옮기셨다.

만나는 날은 1달에 한 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월말이었다.


그리고 월말을 제외하고 모두 다 최악의 하루하루였다.


중략....



우리집은 시화 신도시로 이사를했다. 아버지 사업은 모두 다 잘 되었고, 모두 다 좋았다.

물론, 내가 말 잘듣고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여동생은 5살이되었다. 여동생은 내 방에와서 뜬금없이 이런말을 했다


" 오빠는 우리 가족이 아니래. "

" ? ㅋㅋ ㅅㅂ  "


나는 여동생을 손으로 밀었고, 새엄마는 왜 애를 때렸냐고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한두번 맞은건 아니었다. 양말을 입에 넣고 테이프를 붙이고 그렇게 맞고 자랐기에 아픈것보다는 세상 억울했다.

나는 항변했다.

" 쟤가 이렇게 말했다 " 라고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이거였다

" 틀린 말? "


거 참 ㅋ 


나는 그 날 골프채로 집안을 다 부셔버리고 그대로 가출했다.

가출을 하니 3일만에 아버지게에 핸드폰으로 연락이왔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의 울분을 아버지에게 모두 쏟아냈고, 그 날 처음으로 말을했다

" 내 엄마랑 살겠다. 보내달라 " 라고

그 날 돌아온 말은

" 죽었어, 죽었는데 어떻게 보내줘? "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뒤로 영영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고통이었냐고?

대답은 YES. 먹고 살기위해 별의별 일을 다 했고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절대로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잖아. 그래도 집보다는 이게 좋으니까.


그렇게 25살이 되었고, 나는 운이 진짜 좋았는지 나름 큰 회사에 취직해서 잘 살고있었다.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회사근처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난생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오빠... "

여동생이었다. 울면서 오빠라고 말하는데 목소리 듣자마자 여동생이라는걸 알았다.

" 왜? 너가 전화를 왜해? "

" 엄마가... "

" ? "

" 돌아가실 것 같아 "


무슨 생각이었을까.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 나는 택시를타고 알려준 대학병원으로 이동했다.

심장수술을 했는데 뭐가 잘못되어서 심장이 멎었고, HICU 에 들어간 상태였다.

아버지는 허탈하게 서 계셨고 나는 아버지한테 다가갔다.


" ??? "

" 고비다. "

나는 그 다음날 회사에 사표를 냈고, 누울자리도 없는 HICU 대기실에서 두달을 생활했다.

고마우신 회장님은 사표를 반려했고, 위로금과 월급과 같이 나에게 보내주었다. 그리고 나는 회사에 다시 복직했다.

물론, 새어머니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났다.


16살때부터 20살때까지 정말 날로 말해서 개고생이란 개고생을 다 하고

알바로 시작해서 대기업 취업까지. 그것도 중학교 중퇴자로


인생은 고통이라고? 맞다. 고통이지. 그래도 나는 내 인생을 생각해보면 달콤하고 즐거웠던 적이 훨씬 많았다.

그렇게 25살에 가족은 다시 뭉쳐졌다.

물론, 내가 잘 지내는 상황에서만,


나는 결국 30살에 회사를 퇴사했다. 올라갈 만큼 올라갔다고 생각했고, 자꾸 나를 찍어누르며 승진을 못하게 하는

본부장을 만나서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내 인생 항상 그랬지만... 주변에서 항상 도와주고 손내미는 인생을 살고있어서.. 사표 후 1년을 쉬려고 했는데

사표 내자마자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퇴사 1주일만에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역시나 새로온 회사에서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고, 내 학력을 태클 걸었다.


(시발...그래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오는건데 니한테 이런말 듣는건 좀..) 이라고 머릿속에는 생각했지만,

사회의 현실은 그러하니 1년 열정페이한다고 말하고 1년 채우면 연봉 협상 다시 하자고 말하고 입사해서 일했다.

결국 나는 월급 120만원 받으며 열정페이로 일했다. (최저시급도 안됨)


집을 이사했고.. 그때 타고 다니던 자동차도 정리하고 존버 모드로 다시 내려갔다.

BUT.... 승진은 빠르게 올라갔으나.. 1년 후 연봉 협상은 지켜지지 않았고, 경제적인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_-;;;


하... 그렇지.. 객기를 너무 부렸지.. 스카웃 되어 들어왔는데 내 입으로 열정페이를 말하고 

이 연봉을 어케 올리나... 그래 뭐 일은 재미있고, 내가 좋아하고 저새끼는 내가 꼭 죽인다 라는 마음으로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입사 3년차, 나를 엿먹인 그놈은 결국 나한테 잡혔고, 회사를 떠났고, 나는 그놈 자리에 앉아있었다.


전 직장에서 연봉 6,500만원.. 그리고 지금 이회사 연봉 1,440만원,


그 전에는 항상 정장을 입고 일하고 내 나이에 살 수 없던 차량을 끌고 다니고 나 혼자 사는 집고 넓었고

악바리같이 살아서 버젓하게 사는꼴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래 맞다. 나는 새어머니한테 보란듯이 살고있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근데 정말 개털처럼 살고있어서 3년동안 집에 자주 가지 못했다.


그리고 이 회사 입사 9년차.. 나는 다시 달콤한 인생으로 올라왔고, 매우 잘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은퇴 후 거주하실 집을 지으시기 시작했고, 나는 그 일을 도우기 위해 집에 더욱 자주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늦은 나이에 짝을 만났고 결혼을 결심했다.


근데 슈발.... 결혼을 결심하고 최악의 매출을 찍으며 다시 바닥을 기어다녔고, 내 인생 첫 연체 인생 시작..

(이자 좀 그만 쳐 올려 미친거냐 이러다 다 죽어)

게다가 매출 바닥을 기어 다니고 인생 최악의 고통을 겪게되었다.

엄청 힘들었지만, 짧게 털고 일어나는 중이다.



많은 생각을했다.

결혼을 해야하나.... 하긴 하는데 내가 지금 얘를 어찌 먹여 살리나 라는 생각..

살고있던 집까지 정리하고 차량도 매각하고 존버모드로 다시 진입.. 근데 나보다 더 어린 연하의 여친은..

" 내가 있다. 걱정마라 " 시전..

그렇게 결혼을 다시 결심하고 꿋꿋히 일어나고 있다. (요즘은 그냥 즐기는 중 ㅋㅋ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내가 이 썰을 쓴 이유....


저번주에 여친을 데리고 본가로 갔다. 간 이유는 아버지가 해외에서 들어오셔서.. 다시 출국하시면 1년뒤 들어오심..


모든 가족이 앉아서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고 즐겁게 얘기를 하고,

딱 바라는건 그거 하나였다. 거지같이, 외롭게 살았는데 그래도 좀 평범하게 자연스럽게 지내고 싶었다.


아버지는 이번 귀국 후 아예 한국에 들어오시는걸 고민하고 계셨고,

나는 아버지에게 " 귀국하세요 " 라고 권유했고, 아버지는 내가 일을 해야 너랑 여동생 결혼식 보내고 어쩌고 저쩌구..



" 됐고... 그냥 이제 은퇴하세요. "

" 너가 돈이 없잖어 ㅋㅋㅋ 너 망했잖아 ㅋㅋ 차도 팔고 쌤통이다 이색히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안죽어요 ㅋㅋㅋ 은퇴하세요 "

결국 아버지는 은퇴를 결정하셨고, 우리는 그렇게 웃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 날은 본가에서 잠을자고.. 다음날 여친이랑 집으로 출발.. 집에 도착해서 새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 저희 잘 도착했습니다. " 라고

나에게 돌아온 대답

" 얘, 나 할 말이 있는데 "

" 네 말씀하세요 "

" 난 너 불편해, 친한척 하지마 "

" ???????????? 아 네 알겠습니다. "

" 무슨말인 줄 아니? "

" .......................저기..어머니.. "

" 알아들었어? "

" 하............알아 들었구요. 알겠으니 그만하세요. 끊겠습니다. "


전화를 끊고 한 2분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 ㅅㅂ 별... ㅈ 같은 소리를 다 듣네.... "


통화를 한지 5일째.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뭐지? 뭘까? 


여동생은 이제 30살이다. 집구석에서 30살이 될때까지 부모님이 키워주었더만 이제와서 캐나다로  워홀을 간단다.

물론, 내 인생 아니다. 나는 하고싶은 일을 하되 왜 하는지를 생각하고 뭘 하고 싶은지를 결정해라 라고 조언만 해줬고,

그런 여동생을 보고 새어머니는 얼마 주면 되냐고 말을 하더라.


나는 결혼한다고 말하니 집에돈이 없다길래

" 그게 무슨 말이에요 ㅎㅎㅎㅎㅎ 제가 알아서 합니다. 돈은 필요없습니다 " 라고 말했고

내가 뭘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원한게 하나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가족처럼 지내고 싶었다.

나는 내가 놓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어떠한 피해도 주지않았다.

근데 앞뒤없이 친한척 하지말라니..... -_-;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지않았다. 

4일째....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 (왜 새어머니한테 뺨맞고 아버지한테...)



는. 퇴근해야 함... 예비 와이프 밥 차려줘야 됨  빠염 (아 열받아)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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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11-10 22:19:40
힘든 생을 사셨네요. 지금부터는 일상의 행복을 더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인생 이야기 참 잼나네요. 감사합니다.
익명 2023-11-10 20:09:17
후아...진짜 열심히 사셨네요. 응원합니다!
익명 2023-11-10 19:36:51
인생 헬모드로 사셨네여...대단하십니다
익명 2023-11-10 19:30:45
음.
뒷글 빨리요~~
현기증난단 말예욧!!!ㅋ
익명 2023-11-10 19:29:40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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