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늦은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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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나요?
가끔 당신 생각을 합니다.
네, '가끔' 이요.

매일 매 순간 생각날때가 있었죠.
당신을 알게 된 직후,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 순간의 소통이 서로의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그 때 그 시절.

그 소통으로 인해 매 순간 상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었죠.
우리는 서로의 채팅이라는 한계로는 알 수 없는 것들.
그런 것 까지도 공유하는 순간이 맞이했고
그런 모습까지도 공유하는 모습은 꽤나 큰 만족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익어갔고
생각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느 카페가 아닌 모텔 방에서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우리는 그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했었죠.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믿음이 있었을까요?
몇주 동안의 톡과 통화, 그리고 서로의 마음속에 있었던
가장 은밀하고 음란한 것들을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게 꺼내보였여서 그랬을까요?

시간이 이렇게 지나니, 그 당시에 일반적이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시간이 지나니 말이죠. 시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할 필요 없이 추억이라는 공간에 담아 놓죠.

지금의 저도 그 '추억'의 상자를 이렇게 편하게 꺼내는 것 처럼
언제 어디서든 그때 그 시간들올 되새김질 하면서
다시한번 입가에 미소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시간으로 말이죠.

우리가 만난 모텔방은 특실이라는 공간이였고
그 공간에서 문을 빼꼼히 열던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요.

당신은 정성스럽고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하는 저를 위해
이 곳을 예약했고 저 또한 충분히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때, 그 시간.
감히 다시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찰나의 시간은
저의 추억의 공간에 가장 설레였던 순간으로 담아 두고 있어요.

당신을 안고 은근하게 입맞춤으로 시작했던 우리의 섹스는, 
그 과정에서 당신이 알지 못했던 당신의 성감대, 옆구리와 귀, 
특히 오른쪽 귀 이륜, 대이륜삼각, 자상와, 이개결절 부분을 
이로 잘근거리면 씹혔을때 질질 쌌다던 당신의 글.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bd_num=103944


제 자지가 크다고 입이 아프다면서도 최대한의 입을 벌려
딥슬롯으로 내 자지를 모두 담았던 기억과
내가 침대 헤드에 다리를 벌려 기대고
당신 등을 보면서 뒤에서 자지를 삽입하던 체위에 놀라던
당신의 모습도 여전히 새록 합니다.

아,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기대 바닥에 앉아 있을때
내가 서서 당신앞에서 탱탱히 발기된 아침 자지를
당신 얼굴 앞에서 흔들때
당신은 그 흔듦의 신호를 충분히 인지 하고 손으로 툭~ 치면서
자연스럽게 입을 벌려 자지를 빨았던 기억은
감히 잊을 수 없는 순간 입니다.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bd_num=103983

당신은 나와의 이 순간들을 글을 통해서 서술해주길 바랬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쓰면 재밌기도 할 것 같아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는데
당신이 먼저 글을 써버렸죠.

당신의 그 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을 말이죠.

그리고 이제는 아늑한 시간이 되버린 지금의 시간에
또 다시 당신의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추억이라는 공간에 가둬두었던 당신을 떠올리며
2023년의 크리스마스의 밤을 맞이 합니다.

당신이 원하던 글을 이제야 쓰게 됐습니다.
만약 그 시간에 글을 썼다면 지금의 감정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 됐겠죠.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를 따질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시간에서는 충분히 지금이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이렇게 떠올리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주셨으니까요.



잘 지내시나요?
늘 좋아하는 것들을 하시고 좋은 분과 좋은 인연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 계시길.
간절하게 간절하게 바래 봅니다.

2023년 크리스마스에 드립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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