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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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잠깐 만났지만 강렬했던 사람이었다. 대화가 너무 잘통해서 통화를 하다보면 2~3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했고, 서로가 하는 말마다 '맞아~맞아~', '내 말이 바로 그 뜻이야.'를 연발하며 서로의 생각이 일치함에 계속 놀랐었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 만나기로 했지만, 그사람은 내가 너무 예뻐서 평범한 자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거라며 한걱정을 한다.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였던거 같다. 한번의 만남으로 끝나더라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그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2시간 거리나 떨어져있는 날 보러 기꺼이 오겠다는 그의 마음이 예뻐서 서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고, 난 먼저 도착해서 그를 기다렸다. 약속한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는 카톡을 확인하고 보니 카페 문 밖에서 걸어들어오는 남자가 보인다. 한 눈에 그사람이라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처음 들어와 마주보는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할지 몰라서, 출입구를 등지고 베이커리 쇼케이스쪽을 쳐다보는 척 하고 서있었다. 뒷모습이 최대한 예뻐보였으면 해서 한껏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힙라인에도 신경을 썼더것 같다. 가까이 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옆을 돌아보니 그가 서있다. 그렇게 큰 키가 아니어서 구두를 신은 나와 눈높이가 비슷하다. 남자답게 투박하게 생겼고, 체격이 다부지다. 서로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응 안녕, 반가워요. 먼 길 와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그 사람이 그때를 회상하며 말하길 카페에 들어오면서 내 뒷모습을 봤을때 저여자가 나였음 좋겠다 생각했고, 뒤돌아서 내가 웃으며 아는척 할때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줄 알았다고 했다. 너무 예뻐서 순간 넋을 놓고 봤다고 했다. 내가 대답했다. 응, 그래보였어요. 다 티가 났어ㅎㅎㅎㅎ (콩깍지 제대로 씌였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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