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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윗베네핏?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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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2010 좋아요 : 0 클리핑 : 0
욕먹을 수도 있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서 용기내서 제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보시는 분들은 이해못하실 수 있는거 이해합니다 (좀 길어요)
왜냐면 저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요 ㅜㅜ

오랫동안 친구였고, 철없던 20살에 남자애가 저한테 고백도 했었는데
제가 거절해서 그때 사귀진 않았었고 ㅋㅋ
그렇게 각자 연애하고 대학교도 가고, 군대도 가고, 취직도 하고
옆에서 모든 과정을 같이 보고 응원해주는 친구 관계였어요.
엄청 자주만나지는 않지만 한계절에 한번씩은 항상 보고 밥먹고
연애상담도 해주고 지내다보니 10년이 넘어서 이젠 둘다 30대가 됐어요.

솔직히 친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거에는
워낙 환경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해서 편하고
회사나 부모님 얘기, 연애얘기도 편하게 잘 하구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서로 괜찮은 상대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와서 엄청 남자!답게 느껴지는것 까진 아니라 그냥 지냈어요

그러다가 술도 마시고 밤늦게 까지 얘기할 계기가 생겨서..
약간 서로 우리가 그때 사귀었으면 어땠을까 같은 드립을 치다가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서로 아예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라는 걸 서로 알게됐죠.
왜 하필 지금… 알게된건지

그리고 그때부터 좀 남자로 보이고
걔도 내가 여자로 보인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이상하게 끌려서 하룻밤 자게됐는데
(급전개 같아보이지만 연락도 예전보다 더 많이하고 자주만나고 빌드업이 몇달동안 좀 길었어요)

일단 너무 잘 맞았고 약간 영화같은 분위기?
인상이 너무 강렬했어요. 10년동안 알았지만 새로운 사람이랑 만난기분
서로 성적취향도 워낙 많이 얘기했어서 그런거 잘 맞는걸 알아서 부담도 없었구요

근데 욕먹을 짓인거 알지만 둘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요.
그래서 처음 잤을때 너무 좋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서 서로 자제하자
이렇게 말하고 한동안 안봤는데 본능적으로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얘기하려고 커피마시러 갔다가 또 하고,,
그렇게 벌써 한달에 한번씩 또 계속 자게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서로 판타지 같은거 하나씩 해보자고 얘기하다보면 또 흥분하고
뭔가 톡으로 얘기하다보면 분명 일상대화로 시작하는데
마지막에는 둘다 욕구뿜뿜으로 끝나는 게 이젠 너무 자연스러워 졌어요

그치만 제가 지금 하는 연애를 끝내고 싶지 않아서
만약에 서로 연애를 안했으면 무조건 바로 사귀었을것 같긴한데
뭔가 이런 제 감정이 엄청 이기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루에 수십번씩 왔다갔다해요

그리고 항상 대화가 스릴넘치는 이 관계가 과연 건강한 걸까…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고
이게 말로만 듣던 몸정인건지 사랑인건지 헷갈리고

오히려 서로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서
이 스릴이 재밌고 섹스도 더 즐거운게 아닐까
남자는 그냥 나를 파트너로만 즐기고 싶은데
내가 괜히 오바해서 나가는건 싫고.. 그런 상황이에요.

누군가에게 이해받으려고 해서 글을 쓴다기 보다는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
너무 답답한데 어디가서 말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끄적여봅니다

지금이라도 단호하게 말하고 끝내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너무 잘 맞는 지금 이 도파민을 즐기고
나중에 그냥 적당히 계기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끝내는게 맞을까요?
그냥 단호하게 끊어냈다가 후회할 것 같고
그렇다고 이대로 뒀다가 내가 나중에 상처받을 일 생길까봐 겁나고
철저히 이기적인데 이게 제 본심이라 참 어렵네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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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2-04 07:34:43
어느 한쪽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연인과 헤어지든가 FWB 관계를 정리하든가.
지금 상태를 지속한다면 죄책감이 남친과의 관계를 망칠 거예요
익명 2024-02-03 17:25:36
본인이 상처 받을 것만 두렵고 정작 본인이 주고야 말 상처는 두렵지 않으세요? 전 그것 때문에라도 후에 하게 될 연애가 걱정스러워요 ㅋㅋ
짜릿함이라고 착각하는 그건 죄책감 아닐까요 ㅎㅎ 레홀에서도 그런 내용의 글들 드물지 않게 읽을 수 있던데요 바람 피우고 연인 또는 배우자에게 더 살뜰히 대하게 되더라 하는 ㅋㅋ 저는 그거 스스로 무너져 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잠식 같은
아래 댓글 남긴 분의 설명은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익명 / 설명 아래에 달았습니다
익명 2024-02-03 11:45:17
당당하게 ENM(ethical non-monogamous, 윤리적 비일부일처)의 삶을 추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지 기득권의 편리함을 위한 맹목적 일부일처에 세뇌되어 벗어나지 못하면 이러한 고민과 방황은 영원할 수 밖에 없죠 :)
익명 / enm이 님이 기득권의 횡포처럼 말씀하시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익명 / ㅈㄴㄱㄷ) 저도 궁금해요 말씀처럼 ‘세뇌된’ 입장은 아니고 에티컬 논모노가무스를 오히려 지향하는 쪽의 입장이긴 한데, 원문의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언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지라 ㅋㅋ 또, 대댓글처럼 일부일처제가 어떤 기제로 인해 특권의식으로 자리할 수 있는 걸까요? 파격적으로 신선한 관점이라 궁금해져서 질문 드려봅니다 ㅎㅎ
익명 / 일부일처는 기득권에 의한 맹목적 학습과 세뇌의 산물…이라는 다소 격해보이는 워딩은 다음 근거들에 의해 성립됩니다. ???????????? 1)진화생물학적으로 모든 생물은 자신의 DNA를 퍼트리는데 유리하게끔 진화함. 2)더 많은 자손 번식에 일부일처는 매우 불리하며 전체 동물 종의 3-5%이하가 일부일처를 선택함. 즉, 일부일처는 자연스럽거나 유리한 전략이 아님. 3)수컷은 자신의 DNA를 많이 퍼트리기 위해 일부다처를 선호, 암컷은 우수한 DNA를 받기 위해 일처다부를 선호함. 4)인간 암컷은 배란기를 숨김으로써 더 우수한 수컷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와 전략 확보. 5)배란기를 알 수 없게된 수컷들은 수컷간 경쟁을 통해 목적하는 암컷에게 선택을 받아도 임신을 시키기 위해 계속 머물며 자주 섹스해야하고 또 자신의 지위를 지켜야함(질투의 기원). 6)인류에게 일처다부와 일부다처가 공존하게 되면(즉, 다부다처) 아주 잘난 수컷이 여러 암컷을 차지할 순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가장 우수한 암컷이 수컷들을 자기 영역 안에 두게 됨. 7)하지만 실제 인류는 문명 이후 역사적으로 오랜기간에 걸쳐 수컷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지배를 공고히하고 경쟁을 통해 불필요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일처제를 선택함. 일부일처는 최대한 많은 수컷들에게 자손 번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임. 반면, 암컷에겐 수컷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선택을 번복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에 불리한 제도임. 8)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정해진 발정기가 없어 언제든 섹스를 할 수 있으며 여러 피임법의 발명과 발전으로 섹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됨. 이는 기득권적 수컷들에겐 일부일처를 뒤흔들 수 있는 큰 위협 요소이며, 이를 근원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어릴때부터 일부일처를 맹신하게 되는 여러 학습 요소들을 심어옴(윤리, 종교, 제도 등). ?????????????? 위의 논리에 대해선 국내에선 최재천 교수, 국외에선 여러 동물행동학 및 인류학, 진화심리학자들이 대동소이한 주장과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익명 / ㅈㄴㄱㄷ) 오래 관심 두고 있는 주제이고 아직 터부로 여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여서인지 반가웠어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7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의 번식(또는 섹스)을 설명하는 듯해 사족으로 읽었고요, 궁금했던 내용은 8번에 일부 적혀 있는데 정작 여쭤본 ‘일부일처제가 왜 기득권층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특권의식으로 작용되는 기제’에 대한 설명은 미흡해 보여요. 따라서, 언급하신 윤리적 비일부일처제도가 본문의 상황에 제시할 수 있는 안으로써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제 생각에도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무리가 있지 싶습니다.
익명 / 언급주신 논리는 저도 익히 알고는 있는데요. 진화 생물학이 언제부터 인간을 동물로 회귀시키려는 학문으로 이용된거죠? 말씀하신 교수님도 일부일처에 대해 맥락과 논리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가져야 할 가치로 제시하시진 않으신걸로 압니다만...
익명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질답 과정에서 이해를 잘 못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댓글 처음엔 ‘기득권층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 맹목적 일부일처라고 했지 일부일처가 기득권층의 전유물이거나 특권의식의 산물이라 언급하질 않았습니다. 문장을 잘 못 읽은듯합니다. 1-7번까지를 사족으로 치부해버리면 ‘왜 일부일처가 기득권층인 대다수의 수컷의 편리함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전혀 읽거나 이해하기가 당연히 힘듭니다. 아주 쉽게 말해서, 일부일처제를 유일한 관계지향성으로 제도로써 고정하지 않으면 95% 가까운 대부분의 남자들은 짝을 구하지 못하고 속칭 ‘알파 메일’들에게 여자들을 뺏길것이고 그 알파 메일들마저 그들을 차지한 알파 피메일에게 종속될 수 있디는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일부일처만을 인정하게 됩니다
익명 2024-02-03 00:31:29
본인에게 좋을리 없어요 섹스가 원초적 만족감을 줄지는 몰라도 지속적 안정감을 버려가면서 까지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네요 육지에 가고 싶은지 배타며 섬만 떠돌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 아닌가 하네요
익명 2024-02-02 21:04:21
여기 댓글을 다봤는데..즐기라는 내용이 주된내용이네요..각자의 생각이겠지만 전 참 씁쓸하네요..
본인들 여자친구가 그랬어도 이해가 되나 싶네요..당연히 본인이야 좋겠죠..즐겼고 잘 맞고..
입장을 바꿔서 쓰니님 남자친구가 여사친이랑 술먹다가 잤어도 이해를 하시나요?
그걸 생각하면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결혼을 안했다고 괜찮다고 하는분들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익명 2024-02-02 20:21:56
나라도 쓰니님처럼 했을듯 뭐... 마음가는대로 하다보면 정리 될 듯
익명 / 2222
익명 2024-02-02 17:08:04
음.... 그냥 제 생각인데요.... 그냥 물 흐르듯이 놔두면 되지 싶어요.... 두분이 우연한 계기로 육체적 관계를 맺은거 처럼 우연한 계기로 이별 할수도 있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놔두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익명 2024-02-02 16:56:34
어느 때이든지
누구이든지
그냥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사랑하세요
한 사람에게만 충실하는 것은
결혼 후에 하세요
익명 2024-02-02 16:02:15
우선 너무 혼란스러워 말아요 그리고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그남자가 맞는지 애인은 어떤 상태인지 마지막으로 자신의 결정을 믿어봐요
그리고 불법도 아니고 내 마음은 정해졌는데!!! 저라면 둘다만나면서 마음가는데로 할꺼같아요
익명 2024-02-02 15:56:32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거, 그거만큼 무서운건없는거같애요
그걸로 인해 그 사람의 모든게 용서되고, 내가 더 잘해주고싶고
이성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통상적인 관점으로 판단하고 그대로 해야하지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옆사람에게 끝까지 들키지않고 즐거운 생활을 잠시 즐기시는것도
익명 2024-02-02 15:53:44
지금 이미 사귀시던 분이 결혼 전제로 만나고 계신 분이라면 뭔가 결단을 내리시는게 낫지 않나 싶구요. 그렇지 않고 단순히 사귀는 사이 라면 음~~  당분간은 두분 모두와 만남을 이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 쪽이 본인에게 더 맞는 선택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윤곽이 드러날 거 같아요. 우리에게 어색할 순 있지만 서구에선 섹스 하는 사이라 해서 꼭 연애 상대인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익명 / 222222
익명 2024-02-02 15:01:41
YOLO. 정답이 없는 인생 한번인 거, 일단은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는 거에 한표. 지금 행복하죠? 그럼 된거죠.
익명 2024-02-02 14:57:30
단호하게 끝낸다고 끝날가요? 서로 자연스럽게 지루해질 시간이 올겁니다.
익명 2024-02-02 14:46:07
저 영화 정말 기분좋게봤는데... 영화와 같다고는 못하겠네요
둘중에 한명을 포기하는게 맞아보입니다. 아니면 최대한 아무도모르게 연인에게 단1의 티도안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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