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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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일까요? 안타까운 일인데 저라고 무경험자는 아니기도 하고,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시뮬레이션해 보기
5년도 더 된 일인데, 틴더를 애용했어요 ㅋㅋ 새벽에 매칭된 남자가 택시비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곧장 저를 만나러 왔고, 근처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에서 만났어요 아마도 높은 확률로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데, 저에게 만원짜리가 있느냐 묻더군요 카운터에서 만원짜리로 바꿔 온 제 손에서 세 장을 슥 빼갔던 건 불쾌했어요 ㅜ 벙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택시 불러세우는 모습만 얼떨떨하게 쳐다봤던 기억 ㅋㅋ 다섯 장 전부 가져가지 않은 건 다행이었을까요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사람이었겠거니 하고 곧장 틴더 프로필사진을 바꿨다는 후문 ㅎㅎ 당시엔 큰 상처였는데 지금은 아 그랬었지 ㅋㅋ 하고 넘길 정도가 됐어요 제 경우에는 운좋게도, 섹스하는 데에 있어서 외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물론 같은 값이면 기왕 다홍치마를 고르겠지만 외모 말고 저는 차라리 다른 걸 고를 테니까요 ㅋㅋ 재질이나 내구도를 우선하는 편이에요 브랜드 스토리도 재밌으면 훨씬 좋고 ㅋㅋ 그래서 외모 말고 다른 예를 들건대, ‘애인이 없다고 했지, 결혼을 안 했다고 한 건 아니잖아요?’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ㅜ 기만을 당하고 싶지도 않고 기만행위에 가담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제 최선이에요 아 강직도와 발기유지력이 중요했어요 ㅋㅋ 그럼 만약에, 섹스하고 나서 잠을 청하는데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을 두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음 우선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해서 질책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근데 상대방이 코를 곤다면 음 오래 만났던 사람이 코를 꽤 골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얼굴 쓰다듬었어요 눈썹이나 입술 그러면 깨서 더 꽉 끌어안아주고 ㅋㅋ 다시 코골고 반복 ㅋㅋ 쫀득한 관계였던 것 같아요 물론 서로 등지고 잔 적이 없지도 않고 ㅎㅎ 아무튼 한 번도 만남 이전에 사진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상대방이 먼저 사진을 건네 오거나 또는 프로필로 사진을 설정해둔 경우도 왕왕 있었는데요, 과도한 왜곡 보정에 대한 배신감을 언급한 댓글이 있길래 저한테 물으신 건 아니겠지만 ㅋㅋ 중얼거려 보자면! 사진(또는 동영상)만 가지고 어찌 알 수 있을까요 찰나의 순간만을 가지고 상대에게 기대를 품는 게 어느 때부터는 좀 허상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게 좋으면 외모까지 좋아지지 않던가요? 전 그렇더라구요 콩깍지가 두껍기도 하고 잘 안 벗겨지는 편 ㅋㅋ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것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어찌 보면 대비니까 나쁠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솔직함을 빙자해서 무례해서도 안 되겠고, 결례를 우려해서 나든 상대방이든 그 누구도 기만해서도 안 되겠다고 생각해요 ㅋㅋ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은 미리 살피고, 설령 헤어지더라도 미간 찌푸리고 싶지는 않아요 마음처럼 잘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ㅎㅎ 출근하기 싫당 모두 좋은 밤 따순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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