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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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만날 때 이것 만큼은 허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1. 고춧가루가 아니더라도 이에 낀 이물질 그 사람과 만나는 날 상대는 도착 전 시간이 남아 식사를 했다고 한다. 무엇을 먹었는지 알게 됐고 그것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이에 껴 있는 것을 본 순간 앞으로 우리는 데이트를 할 일이 없겠구나 생각했다. 입냄새는 차치하고서라도 청결함을 유지하지 못함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없지만 더 나아가 침대에서의 기대를 져버리게 만든다. 식사할 시간은 있는데 이 닦을 시간은 없나? 상대에 대한 환상이 깨진 순간을 잊지 못한다. 물론 기대한 적도 없었지만. 2. 곳곳에 게으름이 느껴지는 흔적들 손톱이 길어져 있거나 손톱에 낀 때, 단정치 못한 옷 매무새를 보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아쉽다.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본인을 돌아보지 못하는 몽매함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런 사람이 오늘 밤 같이 있으면 안될까? 라는 요청에 한시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그 후로 난 연락을 드문드문 받아줬다. 남녀를 떠나서 기본적은 소양이라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내가 만나게 될 사람은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섬세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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