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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독서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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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잘 안보일 수도 있으니 추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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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인정 욕망은 다른 한편 존재론적 불안 의식을 낳는다. 일루즈에 따르면  마리옹이 '확인'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욕구는 인정받을  조건이 불확실하고 허약할 때 특히 절실하고 격렬하다.  현대사회에서 '자존감'에 대한 문화적 집착은 자아가 존재론적 안전과 인정의 닻을 발견하는 데서 겪는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일루즈는 현대의 낭만적 사랑에서 존재론적 불안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먼저, 선택 아키텍처의 변화로 짝의 평가 기준이 공유된 사회적 규약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사적인 취향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불안에 직면한다. 오늘날에도 비록 성적 매력에 대한 문화적 모델과 원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성적으로 매력적이라는 것은 개인화된 취향과 당사자 상호 간에 그 취향의 심리적 양립가능성(psychological compatibility)에 의존하기 때문에 극히 예측하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랑의 인정은 자기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호와 신호를 계속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복잡한 상징적 과정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거부당함의 두려움'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자존감을 위축시킨다. 
다음으로, 존재론적 불안은 근대 세계의 사랑하는 주체의 또 다른 핵심 가치인 자율성과 인정으로서의 사랑 간의  긴장에서 발생한다. 낭만적 관계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그 밑바탕에 깔고 있지만, 상대방의 인정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낭만적 관계는  본질적으로 인정의 요구를 포함하지만, 상대방의 인정 요구는 자신의 자율성이 위협받지 않게 하기 위해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율성은  인정을 모니터링하고 심지어는 유보함으로써 확보되기  때문이다. 낭만적 관계에서 이러한 자율성 확보의 욕구는 인정을  무한한 상호성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유한한 재화로 작용하게 한다. 그리고 자율성과 인정의 협상 과정에서 개인들에게 드는, 자신이 가치 없고 열등하다는 느낌은 그들에게 두려움을 유발한다. 그리하여 결혼 시장의 구조적 상황에서 더욱 많은 자율성을 누릴 수 있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게 되고, 여성은 상처받는다.  일루즈에 따르면 이러한 선택 아키텍처의 변화는 사랑이 주는 아픔의 구조 또한 변화시켰다. 빅토리아시대까지 사람의 상처를 입히는 것은 사회의 자의적이고 질식할 것 같은 규범이지 개인의 자기 가치가 아니었다.  따라서 상처받은 여성은 사회에서의 복권을  추구하고, 자신의 아픔을 성격 형성의 한 계기로 삼았다. 하지만 결혼 시장에서 상처 입은 여성은 자신이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죄책감까지 느끼며 기본적 자아 의식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결국 낭만적 고통은 결함있는 자아의 표시가 된다. 하지만 일루즈는 이것은 치료요법적 설명이 만들어 낸 하나의 허위의식일 뿐이고, 사랑의 상처의 실제적 원인은 낭만적 관계에서 인정과 자율성의 구조적 불평등에 있다고 주장한다.


흠. 동의 하시나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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