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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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는 반목과 음해 같은 것들이 신물이 나서, 그리고 나 조차도 부정에 물들었었다. 게다가 그냥 홀랑 날아드는 허무에 떠밀리기도 해서, 그래서 탈퇴를 했었지.
근데 다시 돌아온 건 직전에 봤던 레홀의 변모 예고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것저것 살펴 볼 게 있어서 또 왔음. 딱히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었고 목적은 있었는데, 틀은 잘 짜놓은 것 같으면서도 채워넣을 게 없어서 조금 스산하면 가끔 들어와보는 정도가 됐네 ㅎ 암튼 뭐랄까. 난 조금 이곳이 맥긴리나 낸 골딘 같은 장소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냥 av 같다는 느낌만 남은 것 같다. 들추어 내는 관음 같은 것 보다는, 활짝 열어젖히며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밀한 얘기들로 관념이 전환되는, 그런게 패러다임의 변화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근데 그냥 이젠 포르노만 남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 이게 뭐 어떠냐고, 넌 뭘 했냐며 후두려 팬다면... 기꺼이 맞으면서 나쁘다고는 안했다고, 흐름에 기여는 못했어도 글 종종 썼다고 얘기할게. 기호대로 사용하는 건 자유고, 각자가 만족한다면 그걸로 족하지 뭐. 근데 궁금해. 어쩌면 뱃지 좋아요 숏츠 따봉 같은 것들과 다를 바 없다는 듯이 소중한 몸과 정신의 감각들이 그냥 마구 낭비되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외로워지지는 않았는지, 혹은 초라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닌지. 나는 좀 그런 것 같아서, 이름이 있어도 익명인 누군가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위안이려나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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