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긴 글 재미없음.)  
0
익명 조회수 : 355 좋아요 : 0 클리핑 : 0
22년 1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쯤.
 
  이 날은 아이의 방학식.
아이가 아파서 학교를 보낼까 말까 고민중이었어요.

선생님께서 "그래도, 학기 마지막 날인데, 3교시 시작할 때 오는 건 어떨까요?" 하셔서, 고민을 털고 아이를 준비시켜 학교로 향하 던 길, 차에 둘 것이 생각 나 잠시 들른 후, 지하3F 엘리베이터로 향했죠.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지하3F에 있었고,(그런거, 있잖아요. 엘리베이터가 내가 타려는 층에 서있으면 괜스리 기분 좋은  거.)
씨ㅡ익~웃으며, 상행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거짓말 처럼, 간발의 차이로 엘리베이터는 지상으로 향했고, 저와 아이는 아쉬워하며, 몸은 괜찮은지, 너무 힘들면 엄마에게 전화해라. 그런 얘기들을 늘어 놓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음?' 하는 느낌에 고개를 들었고,
엘리베이터 안에는 저를 집어 삼킬 듯한 시선으로 서있는 40대쯤의댄디한 남성이 서  계셨어요.
뭐랄까... 살면서 그런 느낌은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던 것 같아요.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친 순간 그 분께 '확~' 빨려들어가는 기분?
피식자가 되어 포식자 앞에 선 기분?ㅎㅎ
당황스러움에 잠시 놓았던 이성의 끊을 부여 잡고, 이성에게 외쳤어요.
'정신 차려!'

그래도, 만의 하나 착각일지도 몰라,  속으로 경우의 수를 세어 보았어죠.
1.나 빚진적 없는데.
2.아는 사람인가?
3.내가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있나?
'아. 3번이네. 이거네.' 싶어 거리를 보았으나, 전 엘리베이테에서 빗겨 두 어 걸음 떨어져 있었죠.

여전히 그 분은 저를 삼킬듯이 쳐다보고 계셨고, 전 어찌할 바를 몰라,옆으로 한 걸음 더 물러서는 제스쳐를 취했어요.

그제서야, 그 분이 '아!'하시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셨고, 전  아이와 함께 학교로 향했죠.
열심히 걸었는데, 이번엔 신호등이 간발의 차이로 바뀌어서,
잠시, 한숨을 쉬고 있는데, 검정색 벤츠S가 총알 같이 다가와 섰어요.
이제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 사람 내게 뭔가 볼 일이 있구나.'

신호가 바뀌자, 따가운 뒤통수를 의식하지 않으려, 애를 쓰며 아이의 등교길을 재촉했죠.

정말 이상했어요.
그 분이 객관적으로 멋진 건 사실이었지만, 연애세포가 멸종된 제가 설레임을 느꼈던 것도 아니었건만,
하 루 종 일 머릿속을 떠돌던 무명의 그 남성.
운전 중에도,
운동 중에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불쑥불쑥.
그렇게, 한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잠시였는데, 헤어스타일, 시선, 옷차림 등이 오래 봐왔던 사람처럼 각인이 됐달까?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생각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옷 차림이 조금 가벼워졌 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집 앞 마트로 향했어요.
그 즈음은 퇴근 시간이었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차량의 행렬이 어떤 한 대의 차량으로 인해 멈춰섰어요.
검정색 벤츠가 비상등을 켜고, 한 켠에 정차해 있었어요.

순간. 생각했죠.
'아, 그 분이구나.'
(그때는 그랬지만,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ㅎㅎ
아파트 안에 벤츠S가 워낙 많아서.)
그 후로 일 주일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 분이 서서 저를 쳐다보고 계셨어요.
심장이 철렁~  제 미간은 좁아졌고, 머릿 속은 복잡해졌죠.
집으로 향하는 발 걸음은 무거웠고, 혼란스러웠어요.

자의식 과잉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ㅎㅎ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
불쑥불쑥 비추던 자동차 등.

두려우면서, 궁금했던 것 같아요.
마주치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까 싶다가도, 그러면 안될 것 같고.
그러다가 용기를 내볼까 싶다가도, 마음을 다잡고.

그 이후로 제 나름대로 열심히 피해다닌다고 다녔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도 불쑥불쑥 떠올라요.
궁금하고.
묻고싶고.

그 때, 그 느낌은 뭐였던 걸까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 그럴일은 없겠지만, 저도 제가 이 곳에 가입할지 전혀 예상을 못했던게 불과 2주 전이라, 글 속에 그 분께서 이 글을 보고 혹여 저만의 착각이었던 거라면 알려주세요 : )  -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24-09-21 16:49:54
저도 눈길을 사로잡고 안 놔주는 여자분들 보면
계속 맴돌아요 그제 헬스장에서 아이컨택 후 계속 몇번이나
서로 직접 보진 않고 거울로 서로를 보다가 눈길이 스쳤거든요

그 이후 계속 그 여자분이 생각나고 운동 끝나고 나갈 때 먼저 나가있던
그 여성분이 천천히 아주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는 모습 보면서
혼자 의미부여를 해서 그런지 저는 이 글에 좀 공감이 가요
익명 2024-09-21 16:46:18
자의식 과잉 보다, 그냥 섹스리스로 오래 지내셔서 눈에 들어온거 아닐지? S클에 크게 의미부여 하시는듯 한데 누가 탄지도 모르잖아요? (님이 그 남자 뒤를 밟아 차에 탑승하는걸 확인하지 않았다는 전제) 스토커도 아니고 차번호를 외우신것도 아닐거고요 그분은 어디서나 눈을 부릅 뜨고 있을수도 있구요 ㅎ
결론, 섹스리스가 부른 한여름밤의 꿈^^
익명 / 그런가보네요~ 한 겨울 밤의 야무진 꿈인 걸로 : )
익명 2024-09-21 16:04:45
같은 아파트단지에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남자라니♡ 조아조아
익명 / 멋진건 맞는데, 시선을 사로 잡는 맥락은 아니었는데.. ㅎㅎ 님께서 좋으시다니 좋네요~ : )
익명 2024-09-21 15:50:25
날짜와 시간 구체적인거 나만 소름인가?
익명 / ㅎㅎ 아뇨. 기억나며 글 쓴 저도 소름이거든요 : )
익명 2024-09-21 15:48:34
근데 그분이 레홀을 하시는 분이에요? 이 글을 어떻게 읽으시지?
익명 / 222
익명 / 그렇게 믿고싶은건 아닐지
익명 2024-09-21 15:43:35
그분께 묻기전엔 아무도 알 수 없겠지요? 어차피 모를거면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편들~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 상상으로 잠시의 설렘이라도 느꼈으면 그걸로 된거죠
익명 / 다음에 마주치게 되면 용기를 끌어 모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익명 2024-09-21 15:41:28
그 분이 그냥 님의 취향으로 생기셨던거 아닐까요..
익명 / 자의식 과잉이 의심돼도 그건 이니었어요 : )
익명 2024-09-21 15:33:48
님의 글만으로 추론하자면 자의식 과잉 맞는듯요
익명 / 그런걸로~! : )
1


Total : 30994 (1/206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긴 글 재미없음.) [16] new 익명 2024-09-21 357
30993 관장을 하는데 [2] new 익명 2024-09-21 366
30992 슬프다 슬퍼요. [3] new 익명 2024-09-21 330
30991 레깅스 [23] new 익명 2024-09-21 861
30990 흡연 vs 음주 [6] new 익명 2024-09-21 396
30989 없을 무 [4] new 익명 2024-09-21 453
30988 짧은 기준이 어떻게 될까요? [7] new 익명 2024-09-21 716
30987 너무 자존심 상해요 [38] new 익명 2024-09-20 1716
30986 오빠 밥 먹었어? (혼자 있기 무서워) [3] new 익명 2024-09-20 736
30985 이거 맞아? - 하 [6] new 익명 2024-09-20 967
30984 조언을 구합니다.! [14] new 익명 2024-09-20 962
30983 섹스리스 부부가 되기까지 (긴 글 재미 없음.) [32] new 익명 2024-09-20 2032
30982 와~ [4] new 익명 2024-09-20 1365
30981 ㅍ문지르고싶은데요... [11] new 익명 2024-09-19 1693
30980 깊게 삽입되는 체위있잖아요 [3] new 익명 2024-09-19 925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