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친 기혼 분들만 보세요. (미혼은 재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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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되뇌어요.
'괜찮다..괜찮다..괜찮다..나는 괜찮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이다.' 그렇게, 평정심을 찾으려 부단히도 노력하건만, 어느 순간 도래하며, 여지없이 무너져 내려 휘몰아치는 주체할 수 없는 억압된 감정의 홍수 속, 간절한 절규의 몸부림으로 한참을 그렇게, 허우적 거리다, 아무일 없었던 듯, 또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는, 제 자신을 '공허' 라는 잔인한 잔상으로 가득 채우곤 하죠. 여전히 그의 눈빛은 사랑을 말하고, 여전히 그의 음성은 "사랑해."를 말하지만, 찢겨지고, 상처받아 훼손된 나의 마음은 아무런 감흥없이, 그저, 무덤덤히 그를 바라 볼 뿐이죠. 사랑은 'Timing'이라고 했던가요? 전 그 말이 진정한 명언이라고 생각해요. 그와 내가 시간의 공간, 그 순간에 만났고, 사랑했으며, '사랑의 결실'이라는 이름으로 '결혼'이라는 용감한 속박을 선택했고, 그와 나의 시간의 공간이 어긋나는 순간, 미세하게 생기기 시작한 균열이, 이제는 돌이 킬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의 협곡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겉 모습의 저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호강에 겨운 소리한다고 손가락 질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겠죠. '뭐가 부족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우린 어떤 결핍으로 힘겨워하는 걸까요? 정확히는 언제쯤 부터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함께 호흡하던 한 공간이 불편해지고, 손 끝만 닿아도 싫고, '이렇게 함께 나이들어 가겠구나.' 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 오던 그 때부터 였어요. 씁쓸한 이것이 내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이 세상이라기엔 제겐 사랑만 빼고 다 얻은 것 같은 이 세상은 너무 잔인하네요. '긍정의 마법'이라는 주문을 걸다 실패한 오늘 속상하고, 괴롭고, 힘들어서 울고 싶은 오늘. 괜시리, 날이 너무 좋아서, 눈부신 햇살에 마음이 들떠서, 선선한 바람이 내 코 끝을 간질거려서, 그래서, 내 마음속에 롤러코스터가 생겨버렸다는 비겁한 핑계를 대며, 이렇게 요긴하게 '대나무 숲'에 고마움을 느끼고, 저와 공감해 주시는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해 봐요.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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